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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5G 시대엔 애플 '한국 홀대' 태도 바뀔까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0.10.21 09:45:31

[프라임경제] 10년 전인 2010년 10월21일, 애플 아이폰에 대한 AS(사후관리)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면서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는 애플 본사 아이폰 AS 담당 임원인 파렐 파하우디 시니어 디렉터가 증인으로 참석했는데요.

2010년 10월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아이폰 애프터 서비스(AS) 논란과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애플본사의 파렐 파하우디 애프터 서비스 시니어 디렉터가 답변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당시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애플의 AS 정책이 공정위의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과 다른 점을 지적했습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품질보증기간 안에 기능 문제가 발생하면 제조사가 무상수리해 주도록 돼 있었는데요. 애플은 자사의 글로벌 AS 정책에 따라 리퍼폰으로 교환해 주는 방식을 국내에 적용했기 때문이죠.

의원들은 국내 아이폰 AS 정책이 미국, 중국과 다른 이유를 집중적으로 질의했는데요.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애플 품질보증서에는 무상수리, 새 제품 교환, 환불, 리퍼폰 선택권을 명시하고도 한국에선 리퍼폰만 고집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선 신제품 교환이 당일만 가능하고 이튿 날부터 리퍼폰으로 교환해 주고 있지만, 미국에선 그런 사례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파하우디는 "애플은 국내 법규를 모두 지키고 있고 준수할 의지가 확고하다"면서도 "애플 AS 정책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것으로 1년 보증 약정을 변경할 의지는 없다"고 답했는데요.

그러면서 "법률 자문 결과 애플의 AS는 한국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중국을 비롯한 나라와 다소 차이가 있는 점은 중국과 한국의 법률 규정이 다르기 때문이며 향후 한국에 애플 직영점이 들어서면 AS 정책을 조정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국내에서 KT를 통해서만 아이폰을 판매했기 때문에 직영점에서 판매하는 경우와 같은 AS 정책 적용이 어렵다는 것이 애플의 입장이었죠.

아이폰6 출시 이후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0%에 달했는데요. 아이폰 이용자의 애플 AS 정책에 대한 불만도 그만큼 커져만 갔습니다. 리퍼폰을 받으려면 30~40만원의 비용이 소요됐기 때문이죠.

애플의 AS 정책 논란으로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는 리차드 윤 애플코리아 대표가 참석하게 됐는데요.

이날 부분 수리·교체가 불가능한 점과 리퍼폰을 받을 때 처음 맡긴 아이폰을 돌려주지 않는 점, 진단센터에 아이폰을 맡긴 후 취소가 되지 않는 점 등이 문제로 거론됐습니다.

이러한 국내 고객의 불만에도 애플은 기존 AS 정책을 고수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리차드 윤 대표는 "리퍼폰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최선의 서비스와 제품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 내 AS 정책 관련 많은 변화를 도입했고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 ⓒ 연합뉴스


이후 2018년 1월27일 서울 강남 가로수길에 첫 애플 직영 매장이 문을 열면서 AS센터인 '지니어스 바(Genius Bar)' 예약이 가능하게 됐는데요. 애플을 대표하는 지니어스 바 직원에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죠.

수리 등 절차를 지니어스 바에서 결정하므로 AS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 애플 마니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엄 보험인 '애플케어플러스'는 마니아들의 기대와 달리 당장 출시되지 않았는데요.

애플 이용자 대부분이 기다린 애플케어플러스는 직영 매장이 문을 연 지 1년이 지난 작년 9월11일 국내에 출시됐습니다. 이날 이후 판매되는 아이폰에 한해 기본 보증이 2년으로 연장됐습니다.

ⓒ 애플 홈페이지 캡처


국내에서 아이폰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지만, 애플의 한국 소비자 홀대 의혹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직영점이 늦게 들어온 것과 1차 출시국에 제외되면서 이러한 홀대 의혹이 지속해서 제기됐습니다.

애플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온라인으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아이폰 12를 공개했는데요. 이번에도 우리나라는 1차 출시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대신 1.5차 출시국이 됐죠.

그동안 3차 출시국으로 홀대받던 한국이 이번에 1.5차 출시국이 된 것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가로 5G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국내 이통 3사 상대로 광고비를 떠넘기는 등 '갑질' 혐의를 받던 애플코리아가 공정거래위원회와의 협의 끝에 자진시정안을 마련해 1000억원 규모의 사용자 후생제고 및 중소 사업자 상생지원안을 내놓았는데요.

애플은 "우리는 한국 소비자들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며 고객들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파트너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교육 분야 및 중소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여를 확대하고 미래세대 역량 강화를 지원해 한국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이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이 더는 한국 소비자들을 '호갱'으로 여기거나 한국 시장을 홀대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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