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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민간사업 쭉쭉 진행 반면 공공사업 '제자리'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588~배봉로 연결고가도로 건설' 10년 전 계획, 아직 첫 삽도 못 떠

김화평 기자 | khp@newsprime.co.kr | 2020.10.18 11:09:58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역.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청량리역 일대가 재개발사업 등으로 획기적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공공에서 진행하는 도로건설 등 인프라 사업이 예산부족과 설계변경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가장 지연이 되고 있는 곳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첫 삽 한 번 뜨지 못한 '전농동588~배봉로간 연결고가도로 건설' 공사다. 전농동588~배봉로간 연결고가도로 건설은 청량리 재정비촉진지구 접근경로 다양화와 간선도로 교통량 분산을 위한 교통체계 개선을 목적으로 계획된 사업이다.

서울시는 2010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해당 연결고가도로 건설 공사를 직접 수행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 443억7400만원으로 국비 29억3500만원, 시비 414억3900만원(보조율 6.6%) 규모였다. 

당시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오는 201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연결도로는 전농답십리 뉴타운 청량리 민자역사의 고가도로와 연결되고 청량리 역사 및 미래 환승주차장과도 연계돼 청량리 일대의 접근경로 다양화 및 간선도로 교통량 분산으로 주변 교통체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15년 1월 '전농동 588~배봉로간 및 답십리길 연결도로 개설공사 진행 중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서울시 홈페이지에 게시된 자료. ⓒ 서울특별시



하지만 본지에서 확인한 결과 해당 공사는 현재까지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14일 고시한 서울시 주택사업특별회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공사를 추진해 2023년 12월 완공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또 다시 미뤄졌다. 서울시가 지난 4월 국토교통부·한국철도공사·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함께 다시 연구용역을 발주했기 때문이다.

공사 지연 이유에 대해서는 보상이나 공사 진행 사항 변경 등이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와 관련해 사업주체인 서울시와 수탁자인 국가철도시설공단 모두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는 듯하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서울시 주택건축본부 주거사업과 담당자는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철도 역사를 가로지르는 것이라 공사 감독이나 시공 방법이 일반 공사와 달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공사를 위탁 시행 중"이라며 "현재 공사 사전 작업, 설계 보완을 하고 있을 것. 자세한 것은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 문의하라"고 말했다.

반면 국가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사업 담당자는 "2018년에 서울시와 위수탁 협약을 맺었다. 협약상 이 사업에 대한 추진이나 전반적 시행계획에 대해 서울시가 책임지게 돼 있다"며 "원래 48개월(4년)간 진행하기로 한 공사다. 내년 본 공사 전 준비작업을 진행하면서 설계 보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 담당자는 또 "내년 상반기에 설계 보완이 완료되면 그때 다시 공기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2023·2024년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기본 계획이 변경되면 저희가 관여할 수 없다. 서울시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가장 최근에 발생한 지연요소는 서울시에서 4월 발주한 '청량리역 공간구조 개선 및 광역환승센터 기본구상 연구용역'이었다. 

그런데 서울시는 정작 위탁 시행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에 관련 공문을 보낸 것은 7월30일이다. 행정 전달 과정에서도 불필요한 시간소요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서울시는 7월30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전농동~배봉로간 연결고가도로 건설공사관련 협조 요청문'을 통해 "주변 추진사업 일부를 포함해 건설 필요성 등을 검토 중"이라며 "지난 7월29일 합동회의 결과에 따라 설계검토·보완절차는 진행하되 실공사 착수는 보류할 것"을 요청했다. 

관할 지자체인 동대문구청이 서울시로부터 공사보류 소식을 들은 것도 늦어졌다. 동대문구청 관계자는 서울시로부터 지연 소식을 전달받은 것을 9월로 기억했다.

동대문구청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16일 "공사가 보류됐다. 서울시로부터 9월 추석 전에 공사 보류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공사가 재개되면 알려주기로 했다. 한참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내년 4월을 기한으로 진행 중인 연구용역이나 세부 설계변경 등이 완료돼야 하는 상황으로, 실제로 첫 삽을 뜨는 것은 내년 상반기를 넘겨서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 공사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반면 민간사업은 속도감을 내고 있다. 

청량리역 일대는 중심지 육성을 위한 발전계획에 따라 지난해 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해 분양을 완료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스카이 엘)65, 1425가구 (2023년 7월 입주예정)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 1152가구(2023년 5월 입주예정)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 220가구 (2023년 1월 입주예정) 등이 있다. 약 2800가구가 모두 2023년에 입주하는 셈이다. 

주민들은 대규모 입주가 이뤄지기 전에 교통량 분산을 위한 교통체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농동 한 주민은 "집창촌을 철거하고 재개발 계획이 논의되면서 10년 전부터 도로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철길로 지역이 단절돼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 이 사업을 담당하는 서울시가 느긋한 대응으로 일관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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