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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군인 리부팅] (25) "도심 속 정원에서 브런치 어때요?" 나은혜 쟈뎅1302 대표

홀로 떠난 여행에서 브런치에 반해…"일상 속 작은행복"

김이래 기자 | kir2@newsprime.co.kr | 2020.09.16 15:46:13

[프라임경제] "스무살에 군인이 됐고, 군대라는 울타리를 벗어난다는게 불안했죠. 하지만 이젠 꿈꿔왔던 도심속에서 브런치 카페를 운영하며 매일매일 설레이는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나은혜 쟈뎅1302 대표. ⓒ 국가보훈처

나은혜 중사는 이십대 절반이상인 7년간 군대에서 보낸 후, 홀로 떠난 여행에서 제2의 삶의 터닝포인트를 찾았다.

모든 게 낯선 여행지에서 우연히 들어간 한 가게, 브런치를 주문하고 들려오는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대화를 엿들으며 샌드위치를 앙하고 깨물던 순간 브런치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는 일상속 작은 행복을 브런치로 전하고자 도심속 정원같은 분위기의 브런치 카페인 '쟈뎅1302' 대표로 우뚝섰다.

다음은 나은혜 쟈뎅1302 대표의 일문일답. 

-전역 후 사회로 나올때 심경은.

"7년간 6항공전단에서 지상관제사로 근무하고 전역했습니다. 처음 심경은 불안감이 컷죠. 20살의 나이에 군인이 됐고, 이십 대의 대부분을 보냈던 ‘군대’라는 울타리를 벗어난다는 것이 불안했어요.

하지만 그 후엔 설렘이었습니다. 막연하게나마 계속해서 꿈꿔왔던 일을 시작해 볼 수 있다는 설렘. 그리고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서 여러 가지 심경이 교차했습니다."

-여러가지 업종 중에 브런치 카페를 창업한 이유는.

"제대 후 가장 먼저 도전한 것이 홀로 떠난 유럽 여행이었습니다. 가족 구성원 대부분이 군인과 경찰이어서 자연스럽게 직업군인이 되겠다며 입대했는데, 취미생활로 시작한 바리스타에 빠져들면서 전역을 결심했어요.

한 달여간 유럽 곳곳을 다니며 돌아다녔죠. 딱히 일정을 계획하지 않았기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그 여행지의 느낌을 그리고 맛을 알아갔습니다.

어느 날은 느지막한 시간에 일어나 아침을 먹으러 거리로 나갔다가 흔한 거리의 흔한 가게였지만 눈에 띄는 한 가게에 들어가 브런치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들리는 음악소리와 가게 안 사람들의 말소리에 어우러진 그때의 그 샌드위치에 반해 버렸습니다. 그리곤 제 목표의 방향을 그때 그 가게를 떠오르게 하는 브런치 카페로 조금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카페를 오픈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준비과정은 어땠나.

저는 가게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맛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가게를 다니며 브런치를 먹어보고 장단점을 찾아봤습니다. 많게는 하루에 다섯 군데 이상을 찾아가 맛을 연구했습니다. 그렇게 메뉴 선정의 틀을 만들었죠.

그 후 약 두 달여 간 여러 상가를 보러 다녔지만 제 마음에 와닿는 곳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지인을 만나러 가는 길에 지금 가게의 임대광고를 보게 되었는데 텅 빈 시멘트 공간이었지만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지 계획이 눈에 보였습니다.

하지만 자본금이 많지 않아 준비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최대한 준비금을 아끼기 위해 인테리어를 셀프로 했어요. 직접 발품을 팔아 제작공장을 찾아가 금액을 조율하기도 했죠. 다행히 건축계열 일을 하는 가족이 있어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약 한 달 동안 페인트칠, 바닥 시공 등 세세한 인테리어를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었습니다.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는 어떤 지원을 받았나.

"먼저 군복무 중 취미생활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음식에도 관심은 많았지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본 적은 없었어요. 그래서 제대군인지원센터의 직업능력개발 교육비를 지원받아 양식기능사와 제빵학원을 등록해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실무를 익힐 수 있었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동안 고정적인 수익이 없었어요. 다행히 중기복무자 전직지원금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준비에 열중할 수 있는 보탬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창업에 필요한 여러 가지 특강도 제공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현재 운영하는 '쟈뎅1302'를 소개한다면.

"'Jardin(쟈뎅)'은 정원이란 뜻이고요, '1302'는 지번입니다. 운영 중인 카페가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있어요. 현대인들이 일상생활을 하며 도심 속에서 조금이라도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어서 '도심속 정원'이란 콘셉트로 꾸몄습니다. 유럽 여행 중 그 카페에서 느꼈던 만큼은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잠시라도 맛있는 음식 그리고 좋은 노래를 들으며 여유로움을 느끼도록 항상 노력 중입니다.

저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행복을 느낍니다. 그 행복함을 손님들께 조금이라도 더 나눠드리고 싶어요. 일상 속 작은 행복, 잠시의 여유 그것이 저의'쟈뎅1302'의 운영목표입니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했나.

"가장 큰 어려움이라면 현재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겪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입니다. 저희 가게는 살면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다 보니 방문고객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배달대행업체를 통해 배달을 시작했죠.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해소해 드리고자 시작했는데 다행히 고객들께서도 많이 이용해 주시고 맛있게 드셔주셔서 힘을 내 열심히 이겨내고 있습니다."

-카폐를 준비하는 제대군인에게 조언한다면.

"저는 시장조사가 부족했어요. 섣불리 시작하는 것보다는 주 이용객의 연령대, 성향, 추구하는 방향 등을 충분히 조사한 후 위치선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은 단골손님이 많이 생겼지만 사실 처음엔 카페 위치에 후회도 했죠. 사전 충분한 시장조사를 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손님들이 음식을 사 먹었을 때 만족감을 느끼는 부분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맛, 분위기 등 만족시켜줄 주된 한가지는 필수입니다. 저는 매월 이달의 메뉴를 개발하고 있어요. 추구하는 방향선정을 먼저 잘 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향후 계획은.

"가끔 멀리서 찾아와주시는 고객들이 계십니다. '우리 동네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며 멀리서 찾아와줄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지금의 가게는 첫 시작입니다. 앞으로는 여러 곳에 저희 가게가 있어 고객들이 좀 더 쉽게 일상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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