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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일본 가시권 진입하나" 정부·기업, 소부장 국산화에 집중

2021년 정부 예산안 소부장 관련 예산 올해보다 21% 증액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9.02 17:02:55

정부와 기업이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산화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일본이 지난해 7월 수출규제를 실시한데 따른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분야 국산화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정부 역시 소부장 국산화를 위한 지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탈일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고순도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감광액)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관련 3대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심사를 강화했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소재 국산화 및 수입처 다변화 등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섰지만, 높았던 일본 의존도를 좀처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노력과 더불어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하고자 정부가 소부장 국산화 지원 예산안을 대폭 확대하면서 가시적인 성과 도출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산업별 예산 반영 현황. ⓒ 산업통상자원부


실제 지난 1일 발표된 2021년도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연구개발(R&D) 분야를 포함한 소부장 관련 예산은 올해보다 21% 증액된 1조5585억원을 편성했다. 

또한 대표적 연구개발(R&D) 사업인 소재부품산업기술개발사업 예산을 50% 가까이 증액하고, 소부장 관련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예산 지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日 수출규제 품목 국내 양산

국내 기업들의 소부장 국산화 움직임은 정부 지원 확대 발표 이전부터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불화 폴리이미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 등이 국내 양산에 나선 상황이다. 

또 다른 일본 수출규제 품목인 불산의 경우 국내 화학 소재 전문기업 솔브레인이 고순도 불산에 대한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올해 1월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따르면, 솔브레인은 불산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최고 수준의 고순도 불산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6월 SK머티리얼즈에 따르면, 일본 수출규제 품목 가운데 하나였던 초고순도 불화수소 가스의 국산화에 성공, 생산을 시작했다. 초고순도 불화수소 가스는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세정 가스로, 매년 수요가 급증했지만 해외 의존도가 100%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SK머티리얼즈는 일본의 또 다른 수출 규제 소재 품목인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 개발에도 나섰다. 400억원을 투자해 2021년까지 국내에 공장 설립을 마무리하고, 2022년부터 연간 5만 갤런 규모의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 양산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웨이퍼(기판) 회로를 미세하게 그릴 때 사용되는 소재로 해외 의존도가 90% 이상이다. 

◆배터리 소재 내재화율↑

일본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관련 3개 품목 수출 규제에 이어 경색되고 있는 한일 관계로 또 다른 '2차 보복 조치'가 시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지난해 수출 규제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3대 소재 외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품목으로까지 규제 대상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제기했다. 

그러나 국내 배터리 업계는 규제 대상이 배터리 관련 품목으로 확대돼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1~7월 누적 기준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한 LG화학의 경우 배터리 소재 내재화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LG화학은 배터리 핵심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이자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해 배터리 생산단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내재화율을 전년 대비 5% 이상 상승시킨 25%까지 끌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중국 난징에 연간 4만톤의 양극재를 생산하는 공장 준공이 목표이며, 국내에는 구미에 연간 6만톤의 양극재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양극재 내화율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 소재에 대한 국산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 LG화학


양극재 외 일본 의존도가 높은 대표 품목으로 꼽혔던 배터리 소재 알루미늄 파우치 국산화 움직임도 이뤄지고 있다. 

LG화학은 일본수출 규제 대응 관련 국책 과제로 지난해부터 율촌화학과 함께 '알루미늄 파우치 국산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해당 과제는 총 2단계로 나뉘는데 1차는 완료됐고, 2차는 현재 진행 중에 있다는 게 LG화학 측 설명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와 관련 "2021년 상반기에 알루미늄 파우치 국산화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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