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스팸(Spam)은 사용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대량으로 전달되는 광고성 △메일 △SMS △통화 등을 말하는데요.
스팸이라고 하면 햄 통조림이 가장 먼저 떠오르죠. 이는 통조림 햄에 대한 광고가 지나치게 많았던 것에 빗대어 '스팸'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컴퓨터와 스마트폰, 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를 악용한 무분별 광고콘텐츠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스팸 광고를 차단하는 기능까지 함께 발전해 자동으로 걸러 내거나 차단하는 기능도 등장했죠.
사실 스팸이 문제가 되는 것은 단순 광고에 그치지 않고 있어서인데요. 스팸은 바이러스 침투의 통로가 되기도 하고,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10년 전이라고 달랐을까요. 10년 전 오늘인 2010년 8월27일에는 다음과 같은 뉴스가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주고 받은 메일의 92%가 스팸메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1%가 단일 범죄 집단의 소행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안업체 시만텍 메시지랩에 따르면 8월 중 세계인들이 주고 받은 이메일의 92%가 스팸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시만텍 메시지랩은 이메일 328건 중 한 건이 바이러스를 옮기고, 363건 중 한 건은 피싱(phishing) 공격에 이용된다고도 발표했죠.
피싱은 아시다시피 금융기관 등 신용할 만한 웹사이트에서 보내온 이메일이나 SMS로 위장해 가짜 사이트로 유인하고, 개인정보를 빼내는 사기수법인데요. 해커들은 이렇게 피싱을 이용해 빼낸 정보를 추가로 이용하거나 판매를 합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를 악용한 스미싱이나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급증한 원격근무, 화상회의 탓에 사이버범죄 시도가 급증하고 있는 건데요.
특히 협박성 사기 메일인 혹스(Hoax) 메일이 코로나19 혼란을 틈타 2년여 만에 국내에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혹스 메일은 거짓정보를 토대로 메일을 보내 사용자를 속이는 방식의 협박성 사기 메일입니다.국내에서는 2018년에 메일 계정이 해킹됐다거나 사용자의 은밀한 영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협박하며, 비트코인을 송금하라는 내용으로 확산된 적이 있습니다.
구글은 이메일 가운데 매일 1800만개 이상의 코로나19 관련 혹스 메일을 발견해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금융보안원이 5월에 공개한 '코로나19 금융부문 사이버 위협동향보고서'에 따르면 2~4월 금융보안원 금융보안관제센터에서 탐지한 코로나19 관련 이메일은 680만여건에 이르고, 그 중 7만3000건이 악성메일로 의심됐습니다.
이처럼 사이버 범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자신들의 비즈니스 기회로 삼은 듯한 모습인데요. 코로나19로 근무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정보보호 측면에서 많은 위험이 있기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들처럼 다수의 스팸 공격들은 주로 이메일과 SMS를 통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주요 공격목적은 정보탈취입니다.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악성코드의 83%가 이런 유형의 공격이죠.

지난 2월 광주 북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 중이던 대만인 보이스피싱 범인. ⓒ 연합뉴스
예전보다 훨씬 교묘해진 스팸은 우리를 무심코 속게 만드는 데요. 이런 것들이 우리의 판단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할까요. 물론, 원천 차단은 어렵습니다. 스팸은 하루에도 수억 통, 혹은 수십억 통에 이르는 전화와 SMS, 메일의 모습을 갖추고 우리들을 찾아오는 탓에 사실상 가려낼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예방은 할 수 있겠는데요. 당연한 말이지만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을 열람할 경우에는 다시 한 번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즉시 메일을 삭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이메일 보안설정도 강화할 필요가 있죠.
스마트폰을 타깃으로 하는 위협은 보통 스미싱 메시지를 발송해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데, 이를 스팸 방지 앱을 통해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스팸 메일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사실은 알고 계셨나요. 하루에도 나에게 수십 통씩 날아오는 스팸 메일은 매일 정리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메일함을 가득 채우곤 하죠. 이런 스팸메일을 차단하면 엄청난 규모의 전력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궁극적으로 지구의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요.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가 메일을 보내게 되면 전 세계 여러 서버에 저장되는데, 이 서버는 엄청난 양의 전기를 소모하는 빅데이터 센터에 저장됩니다. 이런 센터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전기는 화석연료에 의해 생성되고, 화석연료는 당연히 이산화탄소를 생성하죠.
또 스팸 메일처럼 불필요한 이메일을 지우지 않고 장기간 보관한다면 빅데이터 센터에서는 더 많은 전기를 소모하고 결국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스팸 메일은 0.3g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해당하며, 보통의 합법적인 메일 역시 4g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 생성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연구됐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스팸 메일(불필요한 메일 포함)만 잘 차단하고, 지우는 것만으로도 환경을 지킬 수 있는데요. 그 정도를 살펴보면 전 세계적으로 연간 스팸 메일 에너지 사용량은 총 330억㎾, 이는 240만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력과 같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스팸 메일을 포함한 우리에게 불필요한 메일 삭제를 통해 환경오염을 지키는 것에 동참해보는 것을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