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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동서양 막론 내구성 최고"

지구 35바퀴 거리 주행테스트 완료…3년 후 제이디파워 결과 기대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0.08.14 15:16:11
[프라임경제] 지구 1바퀴는 약 4만㎞. 지구 35바퀴는 당연히 약 140만㎞.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지구 35바퀴에 해당되는 약 140만㎞의 거리만큼, 내구성을 시험하기 위해 주행테스트를 진행한 자동차가 있어서다. 최근 국내외 자동차시장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쉐보레의 트레일블레이저'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이하 GMTCK) 주도 아래 각 테스트 별로 동양과 서양을 넘나들며 세계 최고의 내구성을 목표로 개발됐다. 특히 일반적인 내구성 시험은 물론, 극한의 기후환경에서도 충분한 내구성을 만족하기 위한 차량 검증시험에 2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이에 그 중심에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내구성을 위해 불철주야 자신들의 열정을 쏟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현재 GMTCK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호재 부장(기술연구소 밸리데이션본부, 프로그램 밸리데이션 1팀장) △이태종 부장(차량내구시험팀장) △이정진 차장(차량내구시험팀) △최준식 차장(차량내구시험팀). 이들의 경력을 합치면 100년이 훌쩍 넘을 정도다. 

왼쪽부터 최준식 차장, 이정진 차장, 신호재 부장, 이태종 부장. ⓒ 한국GM


차량내구시험팀은 밸리데이션 분야 중 차량을 이용해 세계 곳곳의 주행시험장에서 일반 내구성능 시험을 수행함은 물론, 혹한·혹서 환경에서의 내구성까지 검증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이들은 자신들 스스로를 "전천후 돌격대 또는 야전 사령관"이라고 칭했다.

대게 차량을 구매할 때는 △가격 △연비△성능 △디자인 등의 요인만이 크게 작용한다. 내구성은 당장 구매시점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을뿐더러, 단시간 시승만으로는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내구성에 대한 자료 역시 사실상 부족하다.

즉 "내구성이 좋다"라는 표현은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주행하면서 직접 정비사업소에 갈만한 문제가 얼마나 발생하는 지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처럼 내구성을 객관화하기는 어렵지만 이들은 전 세계 브랜드 차량 가운데 단일 차종으로 트레일블레이저만큼 다양한 테스트 장소를 물색해 내구시험을 진행한 차량은 없을 거라고 입을 모아 자신했다.

청라 프루빙 경사로 시험코스에 트레일블레이저 세워둔 채 엔지니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 한국GM


이들이 이렇게 자신하는 데는 트레일블레이저가 전 세계 소비자를 위한 글로벌 제품으로 개발된 차량이기에 각기 다른 도로 조건, 기후, 운전습관 등에서도 하나로 통일된 뛰어난 내구성능 갖추도록 온 힘을 다했기 때문이다. 동서양을 막론했다는 자신감 역시 여기서 나온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들은 △소비자가 구입한 차량이 어느 지역, 어느 환경에서든 변함없이 오랫동안 묵묵히 함께할 수 있는 차 △처음 느낀 신차의 편안함이 오래 가는 차 △오래도록 부드럽고 강한 편한 차 △시간이 지나도 트러블 없이 운전하며 운전자에게 행복감을 주는 차가 '내구성 좋은 차'라는 생각으로 개발에 임했다. 

"(신호재 부장)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 청라 주행시험장뿐 아니라, 중국 광더 주행시험장과 GM 북미 밀포드 주행시험장을 오가며 일반 내구시험을 비롯해 차량 부식시험(Vehicle Corrosion) 등 여러 부분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어요. 또 중국 투루판과 미국 애리조나 사막에서 혹서시험을, 캐나다의 캐프캐이싱과 중국 헤이허에서 혹한시험을 진행했죠." 

"(이정진 차장) GM은 1924년에 밀포드 주행시험장을 설립해 차량개발에 필요한 각종 테스트를 진행하며, 차량시험 분야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어요. 이를 통해 축척된 데이터들을 실제로 차량 내구시험에 적용시켜 내구성능 향상에 크게 기여해 왔죠.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GM이 오랫동안 축척해 놓은 내구성능에 대한 노하우를 고스란히 적용한 걸작입니다."

GMTCK 차량내구시험팀에 따르면 트레일블레이저는 개발 초기단계부터 가상 액세스 분석(Virtual Access)을 통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작업에 GM의 글로벌 노하우를 적용함으로써 최적의 디자인을 구현했다.

Dust road test 중인 모습. ⓒ 한국GM


밸리데이션 과정에서도 실제 시험 전부터 디자인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필요한 개발과정을 단계별로 거쳤고, GM 글로벌 지사들을 비롯한 유수의 글로벌 협력업체들과 함께 밸리데이션 업무를 진행해 각종 부품들에 대한 검증까지도 단계별로 완벽히 수행했다. 

"(신호재 부장·이태종 부장) 트레일블레이저는 처음부터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우고 그에 맞게 구현해 나간 차량이기에 완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요. 지구 35바퀴에 해당되는 거리만큼의 주행테스트를 완료한 만큼, 어떤 환경에서의 내구성에 있어서 소비자의 기대치를 넘어설 수 있다고 자신해요."

"(최준식 차장)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의 경연장과도 같은 극한지역에서의 혹서·혹한 시험을 수행하면서 차량문제로 인해 시험에 차질이 발생한 적이 없었다는 것만으로도 태생이 튼튼한 차량이라는 게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거기에 보다 완성도 높은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집념'이 더해져 트레일블레이저를 완성한 만큼, 내구성에 대해 자신할 수 있어요."

GMTCK 차량내구시험팀의 내구성 테스트 선정 기준에는 기승전 '소비자만족'이 자리했다. 소비자가 주행 중 겪을 수 있는 대부분의 상황을 재현할 수 있도록 구성돼야했기 때문이다.

일단,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수많은 시험 중 내구성 시험은 가장 긴 시간이 소요되는 시험이기에 신중한 검토를 통해 계획 초기단계부터 테스트 장소와 테스트 종류를 결정한다. 구체적으로 △도심주행 △고속주행 △자갈길 △급정거 △급커브 시험 등을 비롯한 종합 주행테스트를 일반소비자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가혹한 조건으로 시험하게 된다. 

밸리데이션본부는 하나의 부품이 차량으로 완성되는 과정 속에서 기술적인 부분과 실제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차량의 개발계획단계부터 최종 완성단계까지 끊임없이 시험하고 검증하는 업무를 한다. ⓒ 한국GM


물론 이미 GM의 글로벌 스탠다드가 규정돼 있지만, 소비자의 기대치에 더욱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매번 시험 조건과 방법에 대한 연구를 거듭해 나가고 있다.

"(최준식 차장) 수개월에 걸쳐 험난한 내구시험을 마쳤다 하더라도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내구시험을 마친 차량을 완전히 분해한 후 다시 모든 부품을 하나하나 상세하게 점검해야 해요. 이 과정에서 GM이 규정하는 내구성 테스트 기준을 만족했더라도 만에 하나 소비자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모든 인자를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또다시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전선연결 커넥터(Connector) 내부에 유입된 물 한 방울 조차 저희 엔지니어들의 눈을 피해 갈수는 없어요."

특히 이들은 차량구매를 결정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내구성이 트레일블레이저의 최고 특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렇게 될 것이라 확신하며 개발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신호재 부장) 트레일블레이저는 정서적으로 의지하고 가까이 두는 반려동물처럼, 가족과 같이 오랫동안 함께 지내는 '반려자동차'라고 생각을 하며 개발한 제품이에요. 세계에게 가장 까다롭다는 한국인의 감성을 가지고 최고의 내구성능에 도전하며 만들었기에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께 자신 있게 추천드릴 수 있어요."

"(이정진 차장) 소비자가 구매한 차량이 탄탄한 내구성을 자랑하며 시간이 지나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는 내구성의 존재감이 크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러나 내구성 약화로 차량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때의 불편함은 전부 고객에게 전가될 것을 알기에 팀 모두가 트레일블레이저의 내구성을 높이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했어요. 트레일블레이저 고객들이 시간이 지난 뒤에도 오래도록 편안하게 고장 없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말이죠."

트레일블레이저는 일반적인 내구성 시험은 물론이고 극한의 기후환경에서도 충분한 내구성을 만족하도록 하기 위해 차량검증 시험을 2년 동안 진행했다. ⓒ 한국GM


이렇다보니 트레일블레이저를 향한 이들의 마음 역시 각별하다. 이들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에서 진행하는 차량 내구성 조사(VDS, Vehicle Dependability Study)에서 트레일블레이저가 최고 수준의 품질경쟁력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했다. VDS는 차량을 구매하고 3년이 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

"(최준식 차장) 참고로 2020년 북미 VDS Small SUV Top으로 GMTCK가 개발한 뷰익 앙코르가 1등을 차지한 바 있어요. 이에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GM과 GMTCK가 가진 내구성에 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었기에 3년 후 트레일블레이저의 제이디파워 결과가 기대돼요."

마지막으로 이들은 내구성이 비록 단기간에 드러나기 보다는 시간이 흘러야 티가 나는 성능이기에, 트레일블레이저 내구성에 대한 평가를 다음과 같이 전망하고 희망했다. 

#트레일블레이저, 북미·중국 Small SUV 분야 제이디파워 VDS Top 석권(신호재 부장).
#10만마일 이상을 주행하고도 처음 같은 차, 트레일블레이저(최준식 차장).
#탄탄한 내구성을 바탕, 언제 어디든 자신 있게 주행 가능한 트레일블레이저(이정진 차장).
#트레일블레이저, 최고의 내구성능 DNA 이어지다(이태종 부장).


한편, GMTCK는 2019년 1월 한국GM에서 분할돼 자동차 연구개발 사업을 주목적으로 독립된 법인으로 출범했다.

GMTCK는 △디자인센터 △엔지니어링센터 △엔진구동개발센터 △생산기술연구소 △청라 주행시험장 등 차량개발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조직 및 시설을 갖추고 3300여명의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들이 GM의 최첨단 글로벌 차량 개발을 위해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 GMTCK는 △스파크 △트랙스 △크루즈 △볼트 EV 등 GM의 많은 글로벌 차량개발을 주도해 왔으며, 최근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의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와 함께 한국GM에 생산배정이 확정된 새로운 CUV의 글로벌 차량 연구개발을 책임지고 있고, 전체 연구 인력의 1/4에 해당하는 연구원들이 EV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등 GM의 미래 차량 기술개발에 있어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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