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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주식활황에 변액보험 '인기'…원금손실 리스크 '독' 될까

1Q변액연금보험 127개 평균수익률 -10.3%…생명보험사별 '천차만별'

임고은 기자 | ige@newsprime.co.kr | 2020.08.14 15:04:13
[프라임경제] 최근 저금리기조와 주식활황으로 인해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높은 기대수익률에 중점을 둔 나머지 원금손실 위험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변액보험은 생명보험과 펀드를 결합한 간접투자상품이다.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고 성과이익을 배당받는 방식으로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과 해지환급금이 변동된다.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해당 상품은 국내외 증시 등락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지난해동기比 26%↑…2조원 돌파 전망

최근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19 영향을 벗어나 2400선까지 반등했으며, 이에 따라 펀드 운용성과도 높아진 모양새다. 이러한 상황에 힘입어 기대수익률이 높아진 변액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국내 기준금리가 0%대에 접어들면서, 예·적금을 통한 목돈 마련이 어려워졌다는 점도 이런 분위기에 한손을 거들고 있다.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연간·분기별 현황(단위 : 백만원). ⓒ 생명보험협회



지난 1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변액보험 누적 초회보험료(보험 가입 후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는 8633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동기 6837억원대비 26% 증가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변액보험 성장세가 되살아나 올해 초회보험료가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변액종신보험 △변액연금보험 △변액유니버셜보험이 있으며, 상품을 설계하는 방법에 따라서 변액종신보험(보장성보험)과 변액연금보험(저축성보험)으로 나뉜다.

변액종신보험은 사망 시 보험금 지급을 주목적으로 하는 '변액보장성' 보험이다. 펀드운용을 통해 사망보험금이 변동되며, 투자실적이 악화되더라도 각 생명보험사(이하 생보사) 약관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 최저사망보험금을 보증한다. 

변액연금보험은 '변액저축성' 보험으로 노후 대비를 위해 연금액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보증 약관을 별도로 선택할 경우 손실이 나도 연금 지급 시까지 계약을 유지하면 최저연금적립금을 보증 받을 수 있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보장성과 저축성으로 구분되며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이다.

이렇듯 시장변동성에 따른 기대수익이 높은 변액보험이지만, 그만큼 위험 부담도 크다. 특히 최저보증이 되지 않는 경우 원금손실에 대한 리스크가 상존한다.

실제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생명보험사들이 판매 중인 변액연금보험 127개 평균 상품수익률은 마이너스(-) 10.3%를 기록했다. 

유지 기간이 10년인 변액연금보험의 평균 수익률은 △삼성생명 –2.61% △한화생명 –2.81% △교보생명 –0.27% △신한생명이 –0.07% 등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수익률 플러스(+)5.14%를 기록한 미래에셋생명을 제외하고는 원금조차 지켜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타보험比 사업비 높아, 장기적 관점 봐야 '수익률' 기대

한편, 변액보험에서 납입보험료 전액이 투자펀드로 투입되진 않는다. 생보사들이 리스크 대비를 위해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 명목으로 최대 20%까지 공제하기 때문이다.

최근 저금리기조와 주식활황으로 변액보험이 주목받는 가운데 원금손실 리스크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 freepic



이러한 비중은 가입 초기에는 높게 책정되고 점차 낮아지며, 매달 해당 비용을 제외한 금액이 펀드에 투자된다. 따라서 펀드 수익률이 좋더라도 운용기간이 짧을수록 해지환급금이 원금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또 만기를 채우지 못한 경우, 별도 중도 해지 비용이 추가 발생할 뿐더러 최저보증도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자칫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 펀드는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으로 구분된다. 주식형은 적립금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으며, 리스크 또한 크다. 반면 채권형은 60% 이상을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해 비교적 위험 부담이 낮은 편이다. 

또한 가입한 생보사에 따라서 자산배분전략이나 투자 포트폴리오가 달라 10%가 넘는 수익률 차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가입자는 자신의 투자 성향을 고려해 적합한 유형의 펀드를 선택해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도 변액보험 수익률은 펀드운용실적과 직결돼 있는 만큼 보험가입 후 경제와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변경 등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김근모 한국보험금융 라이프파트너스 사업부 대표는 "최근 저금리시대, 부동산 정책변화 등 목돈을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노후 자금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퇴직연금 일환으로 변액연금보험 상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변액보험은 원금손실 위험을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다른 보험에 비해 사업비가 높기 때문에 10년에서 많게는 20년까지 장기성으로 묵혀두어야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생명보험협회에서 공시하는 펀드별 수익률을 참고해 투자 방향을 바꿔보는 것도 손실에 대처하는 방법"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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