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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韓日사이버전쟁서 日 대패…경제분쟁서도 日 낭패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0.08.13 08:30:39
[프라임경제] 10년 전 오늘인 2010년 8월13일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었는데요. 바로 한일 사이버 전쟁이 광복절에 재발할 조짐이 보였기 때문이죠. 

당시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앞서 그해 3월1일에 3·1절을 맞아 사이버 공간에서 한일 누리꾼들이 사이버 전쟁을 벌였습니다. 이를 '경인대첩'이라고 부르는데요. 

경인대첩은 국내 커뮤니티들이 대통합을 이뤄 10만명이 넘는 인원이 함께 일본의 웹사이트 2ch을 공격한 사건입니다. 2009년 러시아 한국 유학생이 러시아인에게 구타를 당해 숨진 사건과, 2010년 동계 올림픽에서 김연아가 피겨 스케이팅 부분에서 금메달을 딴 일에 대해 비방하는 게시물들이 2ch에 올라온 것이 발단이 됐죠.

한국 누리꾼들이 3월1일 2ch 테러를 목적으로 네이버 카페 '넷 테러 대응연합(테대연)'을 개설했는데요. 여기에 국내 대형갤이 참전을 선언했고 오유, 엽혹진, 웃대 등 거의 모든 커뮤니티가 뭉쳐 10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연합이 탄생했습니다.

3월1일 오후 1시에 네티즌들은 팀을 나눠 한 팀은 도배를 하고, 한 팀은 '새로고침(F5)' 공격 및 디도스(DDoS) 공격을 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개시했습니다. 2ch는 1시간도 안 돼 모든 서버가 마비됐는데요. 총공 개시 1시간13분 만인 오후 2시 13분에는 해킹된 2ch의 메인 페이지에 태극기가 휘날렸죠.

2ch에 올라온 태극기.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다음날인 3월2일 파악된 피해 금액은 약 250만달러(약 29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요. 2ch의 서버를 관리하는 미국 IT기업 PIE사는 250만달러(약 29억원)의 피해를 봤다며 FBI에 수사 의뢰를 검토하기도 했습니다. 

전쟁에서 패배한 일본은 계속해서 공격을 감행했으나 전부 헛수고였습니다. 2010년 광복절에도 약간의 충돌이 있었으나, 3·1절 때와는 달리 가벼운 소동에 그쳤는데요. 사실상 테대연 카페가 해산되면서 이후 사이버대전이 벌어지는 일은 없었죠.

그러나 10년이 지난 현재에도 한일 감정싸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불거진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1년을 넘겼는데요. 여전히 한국 국민은 적극적으로 '노재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일본 불매 운동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특히 유니클로가 일본제품 불매 운동으로 직격타를 맞았죠. 불매 운동 초기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이 공식 석상에서 "한국에서 불매 운동이 오래 못 갈 것"이라고 말하면서 불매 운동의 중심이 됐는데요. 결국, 이달 유니클로 국내 매장 9곳이 폐점을 하게 됐습니다.   

또한, 맥주, 승용차 등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이 큰 폭으로 줄어 불매 운동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10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잠정치)은 2억5257만달러로 1년 전보다 23.4% 감소했습니다.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68만5000달러로 1년 전보다 84.2%, 일본산 승용차 수입액은 5235만2000달러로 51.6% 줄었습니다.

반일 감정은 일본의 식민 지배하에 있었을 때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위안부 문제와 독도 문제 등 여러 문제로 인해 두 나라의 사이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요. 현재로서는 한일 감정싸움이 10년 후에 나아질지 예측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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