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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기술의 삼성'을 확인한 23년

 

이종엽 발행인 | lee@newsprime.co.kr | 2020.07.27 10:42:59

[프라임경제] "한 손엔 휴대전화, 허리엔 삐삐차고, 집이란 잠자는 곳, 직장이란 전쟁터.
회색빛의 빌딩들 회색 빛의 하늘과 회색 얼굴의 사람들,
This is the city life" - 신해철(N.EX.T) 도시인(1992년)

필자는 물론 이제 갓 초등학생이 된 아들 녀석도 (아빠 덕분에) 즐겨 듣는 신해철의 노래 '도시인'은 당시 X세대라 불리운 90년대 학번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노래였다. 

다소 우울하고 염세적인 느낌의 가사들은 88올림픽 이후 폭발적인 성장 이면의 90년대 자화상 그대로였다.

가정의 전화기와 삐삐를 제외하고는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던 시절, 휴대전화기의 등장은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특히 90년대 중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휴대전화기의 보급은 지금의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통신강국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통화는 물론 DMB서비스 등 주요 기능은 처음 출시된 그때처럼 여전히 '현역'으로 뛰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 프라임경제

2020년 7월27일. 오늘 국내 최대 통신사인 SK텔레콤이 서울을 마지막으로 2G서비스의 시스템 전원을 끈다.

대한민국 통신 역사의 한 획을 그은 2G서비스. 국가 자산인 주파수의 중요성을 알기에 관계부처와 사법부도 시대의 흐름을 인정했다. 

필자 또한 소위 '마지막까지 버틴' 2G 사용자다. 23년 전 대학생 시절 처음 가지게 된 나만의 '휴대전화기'를 손에 쥐던 그날의 희열은 아직도 생생하다. 

수첩에 적혀 있던 친구들의 연락처를 하나하나 휴대전화기에 옮겼다. 친구들에게 전화통화를 하고는 "꼭 저장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던 그때부터 사회생활을 하는 오늘까지, 내 왼쪽 바지 주머니 속의 휴대전화기는 20세기와 21세기를 관통하던 몇 안되는 물건이 됐다.

필자는 23년 동안 전화기를 단 한 번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5개의 전화기'로 그 시간을 보냈다. 일반적인 경우 보다 오래 쓴 셈이다. 지금도 고이 간직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 5개 휴대전화기와 보낸 23년의 시간 동안 삼성전자 '애니콜'만 써 왔다. 지금도 귀에 생생한 '기술의 삼성', '품질의 삼성' 슬로건이 초일류기업 삼성전자의 원동력이자 미래 가치임을 함께 느낀 시간이었다.

무려 8년을 함께한 삼성 애니콜 폴더폰은 이제 오늘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 프라임경제

아직까지 왼쪽 바지 주머니에 있는 마지막 '애니콜'은 왕성한 사회생활을 하는 40대 필자와 무려 8년을 함께 했다. 매일 적지 않게 통화를 했음에도 단 '2개'의 소형 배터리가 용케 잘 버텨줬다.

물론 제조사 입장에서 필자와 같은 고객 보다 교체주기가 짧은 이들이 반가울 것이다. 하지만 회사의 제품을 믿고 오래쓰는 이들 또한 중요한 고객들이다.

여전히 쌩쌩한 휴대전화기이지만 연결할 수단이 없으니 작별을 고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제 이 글을 끝으로 새로운 휴대전화기를 개통하러 가야할 시간이다.

23년간 희노애락을 함께해 줘서 고마웠다. '애니콜'

이종엽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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