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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나의 美친 디자인] "스포츠인들도 BTS처럼" K-스포츠 시대의 셀프브랜딩

 

최예나 칼럼니스트 | yenachoi@b-forbrand.com | 2020.07.10 23:04:00

[프라임경제] 최근 체육지도자들을 위한 사단법인 한국체육지도자연맹의 출범식이 있었다. 메달리스트, 국가대표, 체육지도자, 체육 관계자 등 우리나라를 빛낸 체육인들의 의미있는 모임이었다.

브랜딩을 하는 아트디렉터로써 필자는 몇가지 부분을 주목했다. 한국체육지도자연맹은 여느 단체처럼 '로고 하나 만들고 끝'이 아닌, 깊이감 있는 브랜딩 작업을 통해 그 단체의 가치와 위상을 높이고 핵심가치와 컨셉트를 뚜렷이 정비했다는 대목이다. 또 브랜딩이 세련되게 적용된 굿즈들을 만들어 판매하고 또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점도 있다.  

그렇다면 그곳에 모인 스포츠인들의 브랜딩은 어떠했을까? 각종 경기를 통해 흩어져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한 곳에 향하도록 만들어준 그들, 승부에 함께 울고 함께 웃었으며, 대한민국 국기를 함께 바라보며 국가를 힘차게 부르게 했던 영향력 있는 그들. 그러나 아쉽게도 셀프 브랜딩 즉, 퍼스널 브랜딩을 잘 하고 있는 선수나 스포츠인은 찾기 힘들었다. 

스포츠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내뿜는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은 하나쯤은 있고, 운동 즉 체육을 해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꼭 다이어트가 아니더라도 체력증진 및 건강을 위해, 또는 맑은 정신을 위해서 스포츠에 관심을 가진다. 또한 현대사회에서는 운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자기관리를 잘 하는 사람으로 더욱 신뢰받고 인기가 있기도 하다. 

스포츠스타, 즉 체육인들. 그들은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 국가를 대표하는 공인이며 BTS처럼 체육인들 또한 살아 숨 쉬는 브랜드파워와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스포츠스타로써 브랜딩을 잘 하고 있는 선수들을 살펴보자.

세계적인 축구스타 리오넬메시의 웹사이트를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해당 선수만의 유일하고 독보적인 로고타입(회사나 제품의 이름이 독특하게 드러나도록 만들어, 상표처럼 사용되는 글자체)이다. 우측상단에는 심볼도 눈에 띄는데 이 심볼을 응용해서 좌측상단에 메뉴 부분에도 변별력 있는 아이콘으로 사용하였다.  

ⓒ 리오네메시 공식 웹사이트


슈퍼스타인만큼 그는 리오 메시재단을 설립해 그의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 모범적인 행보를 통해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귀감이 되고 있었다. 그는 SNS 매체를 통해 그의 일상의 모습을 피드에 올리며 슈퍼스타지만 너무 먼 존재가 아닌, 가깝고 친근한 이미지 즉, 그만의 ‘축구천재지만 닮고 싶은 형 같은’ 이미지 브랜딩을 구축해 가고 있었다. 

테니스계의 여신 샤라포바는 더 나아가서 샤라포바 쵸코렛, 샤라포바 젤리 등을 공식 홈페이지에 판매하며 그녀만의 식품 브랜드를 만들고 또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었다. 맛도 있어 보이고 패키지 디자인도 예쁘고, 또 샤라포바가 브랜딩을 한다니, 필자 또한 구매의사 100% 였다.

ⓒ 마리아샤라포바 공식 웹사이트


우리나라 선수 중엔 김연아 선수가 셀프 브랜딩을 잘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영문이 메인인 그녀의 홈페이지는 국내 팬들뿐만이 아닌 국외 팬들까지 세심하게 고려하고 있었고, 관리와 유지를 통해 은퇴 후에도 많은 이들에게 그녀의 소식을 전달하고 있었다. 이런 브랜드 관리를 통해 식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그녀는 링크장을 떠난 후에도 광고계의 러브콜 1순위를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 김연아 공식 웹사이트


스포츠인의 브랜딩이 꼭 스포츠 관련된 것만은 아니어도 좋다. 그가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을 하며 팬들의 이목을 끌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손흥민 선수가 요리에 열정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팬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이것은 또 새로운 사업의 영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팬들의 환심을 사고 새로운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 은퇴 후에도 새로운 커리어를 발굴할 수 있는 일은 안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스포츠인들은 한 번쯤은 스스로가 본인의 특질과 매력 포인트,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분석해 자기의 브랜딩 전략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체육지도자에 대한 안 좋은 사건으로 사회가 떠들썩하다. 체육을 사랑하고 또 팬으로서 애통하고 슬픈 마음으로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하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이럴수록 스포츠인의 정신, 즉 스포츠맨십은 기본적으로 스포츠인들이 갖춰야 할 소양이며 필수 브랜딩 요소임을 기억해야 한다. 왜냐면 그들은 본인뿐만이 아니라 가족, 해당 팀, 지역, 국가를 상징하며 대표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스포츠를 잘 한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며 특권이다.

브랜딩을 통해 K-스포츠 붐을 일으켜 스포츠 강국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외화를 벌어들이며 자연히 국가 홍보를 하는 그날이 어서 빨리 오길 고대한다. 


비포브랜드(B for Brand) 대표 / 한국체육지도자연맹 자문위원 / 동대문여성개발인력센터 자문 / 스포츠마케팅 어워드 심사위원 /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시카고 미술대학 비주얼커뮤니케이션과)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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