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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꼰대 논란' 구현모의 KT, 젊은 기업 변모 가능할까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0.07.10 15:49:36

[프라임경제] "임직원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기업으로 만들고자 한다. KT그룹 임직원과 함께 '당당하고 단단한 KT그룹'을 만들어 가겠다."

이 같은 취임사와는 달리 구현모 KT(030200) 대표는 취임 3개월 만에 젊은 직원들과의 불화로 임직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최근 구 대표는 '통통미팅' 간담회를 열어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려고 했지만, '꼰대' 발언으로 되려 '불통' 이미지만 얻게 됐다.

간담회 이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젊은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한 직원은 블라인드에 "대리가 월급이 너무 적다고 질문을 하니 돌아온 답은 '나도 통신 3사 중 가장 적다'였다"고 글을 적었다.

또한, 이 직원은 구 대표가 "비교를 취직 못 한 백수와 해라.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절이 떠날 수는 없다. 우리는 구글, 네이버, 카카오가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다른 직원들의 블라인드 글에 따르면 구 대표는 "주니어는 원래 주인의식이 없다" "나이 40대를 바라보면서도 이직을 못 하니 일 더 열심히 하고 회사에 충성이나 하면 된다" "동기와 놀지 말고 그럴 시간에 선배들과 소통하라" 등의 발언을 해 '新꼰대'라는 비난을 받게 됐다.

특히 취임 전 그는 '소통왕'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임직원과의 모임을 주도해 왔기에 더욱 충격을 줬다.

구 대표는 취임 전 '직원 모두가 주인'이라는 '주인 리더십'을 가진 CEO로 주목받았지만, 이번 간담회로 인해 그의 주인의식은 그저 회사에 충성하라는 의미로 퇴색돼 버렸다.

최근 KT는 젊은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밀레니얼 기업문화 전담팀'을 신설하고 건강한 기업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달 26일 정식 출범한 'Y컬쳐팀'은 경영진과 직원 간 소통프로그램을 기획하고, KT 청년이사회 '블루보드'를 운영한다.

2030 젊은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KT의 기업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로 밀레니얼 전담팀까지 신설했지만, 보수적인 사내 분위기 속에서 실제로 젊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방적으로 수직적인 관계는 결국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 KT의 수장인 구 대표가 먼저 낡은 사고방식을 버려야 진정으로 KT가 젊은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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