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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배산임수' 명당 '한남3구역' 잡았다…압구정현대 정조준

임원진 조합원 대오…비용절감·사업비동원·상가대물변제 '자금력' 승부수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6.21 19:31:42

현대건설은 시공능력평가순위 2~4위가 대결을 펼친 한남3구역 수주전에서 승리를 거머쥐면서 향후 압구정현대재건축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현대건설이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이하 한남3구역)'에서 발발한 '시공능력평가 Big3 대전'의 최종 승리자가 됐다. 자금력을 가장 큰 무기로 삼은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향후 압구정현대 재건축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앞서 윤영준 주택사업본부 대표(부사장)을 비롯해 다수의 임원들이 한남3구역 조합원 자격을 취득하면서 '내 집을 짓는 마음'을 조합원들에게 강조했다. 

여기에 높은 신용도를 앞세워 자금력을 총동원해 조합이 제시한 예상가격(1조8880억원)보다 저렴한 1조7377억원을 공사비로 제안했다. 상가에 대해서는 100% 대물변제로 미분양 우려를 덜게 했다.

◆합동설명회부터 '소리 없는' 눈치싸움 치열

한남3구역은 시공사선정 총회에 앞서 2차 합동설명회를 오후 2시경 시작했다. 1차 합동설명회 역순으로 진행해,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 순으로 각 사 당 25분을 활용한 마지막 표심 잡기에 진력했다.

이날 합동설명회와 총회가 개최된 강남구 코엑스 A홀에는 강남구청의 집합금지 권고가 있었지만 조합에서는 총회를 강행했다. 강남구청은 이에 따라 행정조치를 취해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앞서 강남구청은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회를 개최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실제 이날 총회장에는 다수의 조합원들이 총회장에 입장하지 않고 밖에서 대기하면서 총회 성원 충족 발표 후 입장해 투표권 행사만 진행한 뒤 퇴장하기도 했다.

한남3구역 시공사선정 총회가 열린 강남구 소재 코엑스 A홀에서 조합원들이 발열체크와 함께 총회장으로 입장하는 모습. = 장귀용 기자



각 사 관계자들도 입장이 허락된 대표인원들 외에 다수의 임직원들이 행사장 밖에서 총회 진행 동향을 수시로 살피면서 막판까지 눈치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했다.

앞서 총회를 개최했던 반포3주구에서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치열한 눈치싸움에 각 사를 지지하는 조합원들까지 가세해 조합원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한남3구역 총회에서는 조합 측과 비상대책위 소속 조합원, 일반 조합원들 간 조용한 토론만 진행돼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치열한 승부 끝 1409표로 승리…비용절감 '본 게임' 시작

합동설명회 후 진행된 시공사선정 총회에서는 현대건설이 최종 승리했다. 공사비를 상당히 절감해 제안한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추가 비용 발생여부를 최대한 줄이면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관건으로 남았다.

시공사선정 투표에서는 현대건설과 대림건설이 결선에 올랐고, 현대건설이 대림산업을 따돌렸다.

3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1차 투표에서는 현대건설이 1167표, 대림산업이 1060표, GS건설이 497표를 받아, 승부는 결선투표에서 가려지게 됐다.

최종 결산 투표결과 △현대건설은 과반을 넘긴 1409표를 받아 1차 투표의 승리를 결선투표에서 다시금 재확인했다.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에 제안한 '디에이치 한남' 투시도. ⓒ 현대건설



이날 총회에서는 1차 투표와 결선투표가 같이 진행돼 조합원들은 시작 전에 4장의 표를 받아 행사했다. 1차 투표지는 3개 업체 중 1곳을 투표했다.

나머지 3장은 각각 결선투표에 오르는 경우의 수에 해당하는 투표용지에 표를 던지는 방식이었다. 또 한 번 결선투표를 위한 총회를 개최해야 하는 일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것이 조합의 설명.

총회 개최를 위한 성원은 합동설명회가 막바지에 이른 2시51분경 충족됐다. 최종 성원 발표는 조합원 전체 3842명 중 사전투표 포함 총 2801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공사를 수주한 현대건설은 정비사업 수주 3조원을 넘기면서 순항했다. 

현대건설은 이와 함께 Big 3 대전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향후 주요 단지에서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향후 압구정현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건설의 한남3구역 수주 선포 후 현대건설 관계자들과 지지 조합원들이 단상 앞으로 몰려와 환호하는 모습. = 장귀용 기자



압구정현대아파트는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각각 이니셔티브를 주장하는 단지로, 국내 아파트 건설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단지로 꼽히는 대단지다. 

한남3구역이 완공되면 압구정현대아파트에서 바로 한강 너머로 단지가 바라다보이는 입지이기 때문에 아직 재건축 예상 시일이 넉넉한 압구정현대아파트에 확실한 이미지 각인이 가능하다.

때문에 현대건설이 이주비 책임조달과 16단계 미라클윈도우로 9m 동간거리로 사생활 보호 기능 강화와 최초 일반분양가 기준, 아파트·상가 100% 대물변제 등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제안마련과 3000억원에 달하는 이익분을 과감하게 포기하겠다는 제안을 내세웠었다.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총괄 대표(부사장)을 비롯한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한남3구역 수주 확정 이후 소감을 밝히고 사업추진 의지를 밝히는 모습. = 장귀용 기자



윤영준 현대건설 부사장은 수주 직후 소감을 통해 "디에이치 한남을 대한민국 최고의 단지로 만들겠다"면서 "한남3구역 모든 조합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단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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