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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벤처] "브로치 하나로 일상을 축제로" 장수미 바이수미 대표

한 남자만을 위한 맞춤형 오트쿠튀르 "작지만 큰 센세이션에 심혈"

이우호 기자 | lwh@newsprime.co.kr | 2020.06.09 16:14:18

[프라임경제] 예술가는 자신의 삶만으로도 아름다움을 창조한다. 주제보단 일상을 추구하며, 전형보단 예외를 사랑한다. 또 긴 것보단 짧은 비행이 순간 감각을 형성한다. 규칙이나 거대담론·균형·배경을 바라보기보단 '나'와 '디테일'에 빠져들 때 수려한 작품이 나오는 이유다.

장수미 바이수미 대표. = 이우호 기자

이런 의미에서 장수미 바이수미 대표는 부토니에·브로치 아티스트다. 작은 브로치에 자신만의 삶과 느낌, 그리고 감성을 담아 남자를 보다 세련되게 재창조하기 때문이다. 

'부토니에(Boutonnière)'는 남자 정장 혹은 턱시도 좌측 상단에 꽂는 꽃을 의미한다. 주로 결혼식 및 무도회 등 특별한 행사에 장신구로 많이 쓰인다.

장수미 대표는 "특별한 행사에만 쓰이는 부토니에를 이젠 일상생활 속으로 전파하고 있다"라며 "바이수미를 만난 고객의 일상이 어제보다 나은 축제 같은 일상이 되길 바란다"라고 운영 철학을 설명했다.

◆삶을 녹여 만든 꽃 한 송이

바이수미 브로치는 한 마디로 '이야기가 있는 선물'이다. 그 시작은 장수미 대표 본인부터 비롯된다. 

6살 때부터 바느질이 취미였던 장 대표는 전공이던 '제품 디자인'에 한정하지 않고, 공예·미술·시각·환경 디자인도 공부하며 열정과 시야를 넓히기 시작했다. 또 아가타나 필그림 등 글로벌 액세서리 브랜드 업계에서 5년간 일했다.

장수미 대표는 이 과정에서 대량생산 '상품'이 아닌 소수에 집중하는 오트쿠튀르 '작품'을 원했다. 상품 하나에도 제작자, 즉 아티스트 색깔이 담긴 '작품'으로 거듭 나길 바란 것. 

장 대표 색깔이 녹아든 작품이 바로 '카네이션 브로치'와 '월계관 부토니에 세트'다.

카네이션 브로치 3종류. ⓒ 바이수미

카네이션 브로치는 장 대표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는 붉은 마음에서 비롯된 '레드'와 밤하늘 하얀 별이 됐길 바라는 '화이트'가 주를 이룬다. 

브로치를 직접 하나하나 불에 데여 잎 모양을 만든다. 이렇게 손끝만으로 제작한 카네이션이 무려 만 송이가 넘는다. 그만큼 고객들 반응이 좋다는 의미다.

고대올림픽에서 시작, 현재는 명예와 영광을 상징하는 '월계관' 부토니에 세트도 '나'라는 본질에 집중해 탄생했다. 

"매일 눈을 뜨고 감을 때마다 오늘에 감사하며 내일을 희망했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이겨내고 창조하는 자신에게 월계관을 씌워 주고 싶었다. 모든 인간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스스로를 명예롭고, 영광스럽게 생각할 자격이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만들었다."

장 대표의 작품에 대한 진정성 덕분일까. 

사업 초창기(2013년)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주문 판매로 시작한 바이수미는 남성들 문의가 끊이지 않았고, 매년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거듭된 확장 결과 2017년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에 입점하기도 했다. 

현재는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쇼룸까지 운영하며 △행커치프 △머플러 △스카프 △팔찌도 판매하고 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바이수미 이러한 성과는 작은 디테일에 먼저 집중하는 데서 비롯된다.

다양한 행커치프와 브로치 그리고 부토니에. = 이우호 기자

우선 장 대표 스스로 알레르기가 있어 자재부터 언제나 직접 엄선한다. 중금속은 납이 아닌 아연으로 하는 이유다. 도금 역시 위생과 깨끗한 물이 보장된 국내에서만 작업을 진행한다. 

남녀 간의 느낌도 순간의 디테일에서 시작하는 만큼, 바이수미는 오직 한 남자만을 위한 색깔과 디자인을 맞춤 제작해, 작은 브로치에 큰 센세이션을 담았다.

바이수미는 '국내 최초 남성 부토니에 전문 브랜드'로서 여자에게 받는 수동성 상품이 아닌, 남자가 스스로 본인을 꾸미기 위해 찾는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 

"외모에 자신감이 없던 어느 변호사가 처음에는 '이런 걸 남자가 해도 되냐'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만을 위한 부토니에를 보고선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어느 언론학과 교수님의 경우 교직생활 20년 만에 학생들이 본인에게 관심을 보였다고 좋아했다. 이처럼 남자의 아름다움과 자신감을 찾아주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바이수미는 이러한 자신들만의 독보적 커스터마이징과 디테일을 바탕으로, 현재 조용필 및 이문세 등 거물 아티스트들과 유수기업 회장들에게 맞춤 이미지를 선사하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 맞춤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장수미 대표는 "이젠 사이트 자체를 페이팔이나 알리페이로 연결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해외에도 마켓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브로치와 같은 작은 디테일만으로도 남자가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겠다"라고 신념을 내비쳤다. 

데이비드 보위는 "결국 삶에 남는 건, 브로치 하나와 이미지"라 말했다. 바이수미는 한 남자에게 잊히지 않을 일상과 이미지를 선사하기 위해 지금도 브로치를 한 땀 한 땀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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