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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나의 美친 디자인] '인싸템' 원한다면 '밀레니얼세대'와 '뉴트로'부터

뉴트로는 밀레니얼뿐 아니라 기성세대에게도 어필 되는 힙한 바이브

최예나 칼럼니스트 | yenachoi@b-forbrand.com | 2020.05.29 10:14:42

[프라임경제] 지피지기 백전백승.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적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 고령화 국가 대한민국, 출산율이 1% 이하인 우리나라, 줄어드는 수요자 대비 늘어나는 공급자, 세대 간의 문화 차이 등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면 내가 관련된 브랜드의 고객에 대해 명확히 파악할 이유는 많다. 특히 우리나라의 미래인 밀레니얼세대에 대해서는 필수다.

얼마 전 우리 회사 클라이언트 중 막걸리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이 서둘러 브랜드를 리뉴얼했다. 특별한 마케팅이 없어도 워낙 마니아층이 잘 형성돼 있어 굳이 브랜드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던 기업인데 이번에는 달랐다. △BI △패키지 디자인 △마케팅 언어체계 △브랜드 슬로건 등 브랜드 자체를 밀레니얼세대에 맞게 개편했다. 

해당 기업뿐 아니라 △유통 △요식업 △가전제품 △패션 등 많은 기업들이 밀레니얼을 위한, 또 그들에 의한 브랜드를 개편하거나 또 새로 출시하고 있다. 

밀레니얼들의 특징에 관련해서는 여러 얘기가 회자되고 있는데, 그중 현재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만한 '뉴트로(NEW + Retro = 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또 뉴트로 얘기야? 라고 여기는 이들도 있겠지만, 뉴트로는 한때의 유행이라기 보다 이 시대 하나의 개념으로 형성된 것 같다.

밀레니얼세대들이 왜 뉴트로에 대해 반응하며 또 호응할까? 그건 아마도 그네들이 체험하지 못했던 옛것에 대한 새로움과 그것에 의미를 두고 가치를 느꼈기 때문일 수 있다. 밀레니얼의 부모들이 겪었던 새로운 세계는 정겹고 신선한 매력이 있다.

나의 부모가 내 나이였을 때 겪었던 아날로그 세상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뉴트로는 밀레니얼의 부모 세대에게는 추억을 상기시키고 밀레니얼에게는 새로움을 경험하게 한다. 따라서 뉴트로는 밀레니얼뿐 아니라 기성세대에게도 어필이 되는 힙한 바이브(vibe: 기운·느낌)다. 

성공적인 사례를 통해 각자의 브랜드를 재고해 보면 어떨까? 두드러지는 사례 중 하나는 단연코 하이트진로의 진로소주다. 치열한 경쟁 속에 위기도 있었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지기도 했던 브랜드를 뉴트로를 통해 기사회생하며 밀레니얼들의 팬덤을 만들었다.

진로소주가 슈피겐과 콜라보한 한정판 스마트폰 케이스. ⓒ 뷰스타 토기 블로그

하이트진로는 2019년 4월 옛 진로소주 디자인을 그대로 복원해 뉴트로 콘셉트로 브랜드가 리뉴얼(renewal: 기존의 것을 새롭게 함) 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왔다. 리브랜딩 된 진로소주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취향을 겨냥한 것으로 출시 개월 만에 1억병을 판매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연간 판매량의 목표였던 100만병을 출시 약 70일 만에 돌파했고, 이후 진로소주는 여러 기업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대중의 흥미를 유도하고 그들만의 감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또한 한정판 굿즈를 출시해 밀레니얼세대들의 욕구를 자극하고 긍정적인 공감을 유지했다. 현재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진로소주는 '인싸소주'로 그 위치를 선점하고 밀레니얼들을 공략한 성공적인 사례로 화두 된다.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칠성 사이다는 '뉴트로'를 그들의 캠페인 콘셉트로 적용해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어필했다.

7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칠성사이다 광고 캠페인. ⓒ 대홍기획 블로그

'1970년 시골 가는 길, 진짜 사이다는 그곳에', '1998년 봄 소풍, 진짜 사이다는 그곳에'의 광고 캠페인은 브랜드의 역사성이 아닌 소비자와 함께한 추억을 내세웠다. 밀레니얼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한 뉴트로 굿즈를 출시하면서 그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루어 내며 호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외에도 곰표가 출시한 다양한 굿즈는 컬레보레이션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해당 브랜드의 인지도와 가치를 높였고, 강원도 원주에 '미로예술시장'은 공간으로서 뉴트로를 적용해 밀레니얼 세대뿐만이 아닌 기성세대에게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곰표의 다양한 굿즈 콜라보레이션. ⓒ 곰표


강원도 원주에 자리한 '미로예술시장. ⓒ 한국관광공사

밀레니얼세대들이 언젠가는 기성세대가 될 것이고, 그 기성세대가 된 밀레니얼들이 소비하는 상품들은 자연히 그들의 자녀들과 문화로 학습되며 곧 반복되는 소비가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해당 브랜드는 세대를 아우르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이를 통한 부가가치적인 사업을 또 다르게 펼쳐 나갈 수 있다. 

현재 브랜드가 있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준비 중이라면 각 브랜드의 타깃을 명확하게 정비하고 트렌드를 영리하게 활용하여 내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를 널리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 언젠가 나의 브랜드도  밀레니얼들에게 ‘인싸템’으로 등극되는 그 날을 위해.


비포브랜드(B for Brand) 대표 / 한국체육지도자연맹 자문위원 / 동대문여성개발인력센터 자문 / 스포츠마케팅 어워드 심사위원 /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시카고 미술대학 비주얼커뮤니케이션과)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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