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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총력' 기아차 "각 국별 고객요구 충족"

영업중단 딜러 지원부터 온라인판매 플랫폼 구축까지 병행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0.05.21 11:02:19
[프라임경제] 올해 자동차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각국의 봉쇄조치가 이어지면서 큰 침체에 빠지고,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상당시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 신용 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세계 자동차시장이 20%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고,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해 승용차판매가 2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지난 4월 전 세계 300개 자동차공장 중 213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으며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과 △멕시코 △인도 등의 자동차 판매점이 전면 폐쇄되면서 자동차 생산과 판매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아자동차(000270) 역시 지난달 해외시장에서 전년 동월보다 54.9% 감소한 8만3855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 기아자동차


이에 기아차가 21일 해외 자동차시장 위축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현지판매 △수출△생산 등 전 부문에 걸쳐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기아차는 해외시장에서 고객맞춤형 판매 프로그램과 판매 딜러 지원,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을 통해 판매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공장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송호성 사장이 지난 20일 평택항에서 수출을 독려하고 차량 품질을 점검했다.

기아차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각 부문에서 판매확대와 품질 강화, 고객만족을 위한 조치를 철저히 시행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판매경쟁력 강화, 해외시장 판매확대 총력 기울여

먼저, 기아차는 각 국별 고객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시행해 고객의 구매 및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5월부터 유럽을 포함한 해외시장에서 '기아차는 당신과 동행합니다(#KiaMovingWithYou)'라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할부금 납입 유예 △차량 항균 서비스 △홈 딜리버리 서비스 △인터넷 시승예약을 비롯한 지역에 맞는 고객만족 프로그램뿐 아니라 △보건기관 지원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각 국별 상황에 맞게 프로그램을 선택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이 평택항에서 품질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 기아자동차


여기에 기아차는 자택 대기명령과 국경봉쇄 등으로 영업이 중단됐던 딜러망을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장기간 판매를 하지 못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딜러들의 지원을 위한 것이다. 각 국별 딜러별 상황에 따라 차량 구매대금에 대한 이자면제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며, 국내도 판매대리점에 대한 지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판매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기아차는 올해 범유럽 온라인 판매시스템을 개발해 하반기 독일에서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며, 차량구매의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도 가능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제조사가 자동차를 직접 판매를 할 수 없는 미국에서는 딜러를 통해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4월까지 전체 미국 딜러의 50%가 플랫폼을 구축했고, 연말에는 80%로까지 확대한다.

이외에도 인도 및 러시아에서도 온라인 판매시스템을 구축 및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상반기 중 시스템을 갖추기로 하는 등 온라인을 통한 판매를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국내공장 생산·수출 차량, 재고 관리·품질 점검 철저 

이와 함께 기아차는 국내에서 연간 150만대를 생산해 그 중 60%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는 만큼, 생산라인부터 해상운송까지 수출 전 과정에서의 품질향상 활동을 통해 품질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독려하고자 지난 20일 송호성 사장이 평택항을 찾아 직원들에게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수출 차량들의 품질과 선적 절차를 점검했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이 평택항을 방문해 현장 직원들에게 철저한 품질점검을 당부했다. ⓒ 기아자동차


평택항은 7500대를 치장할 수 있는 기아차 최대 선적 부두이며, 현재 글로벌 193개국으로 수출된다. 코로나 이전인 지난해 4월에는 5만2000여대를 평택항에서 선적했지만, 올해 4월에는 해외 수요 감소로 인해 2만4000대에 그쳤다.

이날 송호성 사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기아차 전 부문이 기본에 충실하면서 체질 개선, 선제적 대응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기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국내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쏘울 △셀토스 △스포티지 등 해외 인기 차종들이 적기에 고객에게 인도될 수 있도록 재고 및 선적 관리를 보다 철저하게 할 계획이다. 유럽은 이산화탄소 규제가 강화된 만큼 △쏘울 EV △니로 EV 등 친환경차 공급도 원활히 해 판매 확대를 도모한다.

또 기아차는 해외공장의 유연한 생산관리와 생산 품질 강화를 통해 시장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 4월24일 슬로바키아 공장을 시작으로, 미국 공장과 인도 공장의 가동도 재개했다. 

기아차는 "공장 생산 설비를 철저히 점검해 장기 가동중단에 따른 품질과 안전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은 물론, 직원 안전을 위한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생산을 개시했다"며 "각 공장별로 매일 소독을 실시하고 열화상 카메라 설치, 개인별 체온 측정, 손 소독제 비치, 전 직원의 근무 중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직원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각국별 봉쇄로 인한 시장 위축을 감안해 기존 3교대였던 생산방식을 1~2교대로 운영 중이다. 나아가 기아차는 각 공장 소재 지역의 코로나19 상황 및 자동차 수요 추이에 맞춰 탄력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3교대 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 공장의 경우 올해 베스트셀링 모델인 K5 및 쏘렌토의 신형 모델을 선보이는 만큼 양산을 위한 설비구축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신차 품질 확보에 힘을 기울인다. 여기에 텔루라이드의 생산 증대를 통해 시장수요에 맞춰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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