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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살려줘" SKT AI스피커, 어르신 23명 긴급 구조

1주년 맞아 독거노인 '인공지능 돌봄' 이용 분석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0.05.20 15:11:29
[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를 활용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어르신 23명을 긴급 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르신이 SK텔레콤의 '인공지능 돌봄'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 유튜브 영상 캡처


SK텔레콤과 바른ICT연구소는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제공 1주년을 맞아 20일 'AI 돌봄 서비스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성과와 이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라며 "외로움 해소과 안전 제공, 치매 예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SK텔레콤의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목표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유튜브 영상 캡처


이어 "B2C 서비스에서 가장 염두에 둔 것이 치매 예방"이라며 "향후 헬스케어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어르신 행복감 높이고 고독감 낮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줄어든 어르신들이 우울증과 소외감을 극복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김범수 바른ICT 연구소장이 인공지능 스피커 이용 행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유튜브 영상 캡처


바른ICT연구소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독거 어르신 67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통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패턴과 효과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 평균 연령은 75세였고, 여성과 남성간 비율은 7:3이었다.

조사 결과, 어르신들의 95% 이상이 일주일에 3회 이상 누구를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인공지능 돌봄이 어르신들의 정서 케어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전후 비교 시 행복감과 긍정 정서가 높아지고 고독감과 부정 정서는 감소한 것. 

이러한 변화는 이전에 PC와 스마트폰을 보유하지 않고 인공지능 돌봄을 통해 디지털 기기를 처음 접해본 어르신들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어르신들은 인공지능 돌봄 이용 후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꼈다. ICT케어 매니저가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 댁을 직접 방문해 1:1 맞춤형 케어를 진행한 덕에 자기 효능감이 증가하고 디지털 기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르신들이 AI 스피커를 이용하는 용도도 다양했다. AI 스피커 주 이용 기능은 음악감상(95.1%)이 가장 많았고, 이어 △정보검색(83.9%) △감성대화(64.4%) △라디오청취(43.9%)순이었다. 

김범수 바른ICT 연구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인공지능 스피커가 사회적 취약 계층의 디지털 접근 격차를 해소하고 노인들의 심리적 안녕감을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4시간 '긴급 SOS' 지원…새로운 사회안전망 역할

AI 스피커는 독거 어르신들이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을 외칠 경우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하고,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후 ICT케어센터에서 일차적으로 상황 확인 및 초도 대응을 하고, 출동이 필요한 위급 상황으로 판단하면 즉시 119에 연계한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독거 어르신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새로운 사회안전망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긴급 SOS를 호출한 총 건수는 328건이다. 그 중 호흡 곤란 등 긴급 통증, 부상 발생 등으로 119 출동이 필요한 상황으로 확인돼 실제 긴급구조로 이어진 건수는 23건이었다. 

향후 B2C채널 오픈계획에 대한 질문에 이 SV추진그룹장은 "B2C서비스는 빠르면 올해 7월정도에는 각 가정에 필요한 분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SK텔레콤이 행복커넥트라는 사회적기업과 함께 ICT 기술이 복지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면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사회안전망이 된다고 확인했기 때문에 치매 예방, 고독감 해소, 응급구조 효과를 더 많은 분들이 누릴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안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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