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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금융] 사적연금 관리 잘 하고 계신가요?

원리금보장형 상품 쏠림 현상에 수익률 '저조'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0.05.19 14:24:23
[프라임경제] 노후를 위해 우리는 다양한 준비를 합니다. 보험을 들기도 하고, 퇴직 이후의 삶을 위해 자격증을 따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부동산 투자를 고민하기도 하죠. 하지만 많은 이들이 노후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 바로 연금입니다. 연금만큼 확실한 현금 확보 수단이 없기 때문이죠.

이처럼 중요한 연금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먼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받는 국민연금이 있고, 경찰 또는 공무원 또는 군인 등에게 지급되는 연금이 있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공적연금에서 부족한 부분은 바로 사적연금으로 채웁니다. 개인연금 또는 퇴직연금 등이 바로 그것이죠. 우리는 오늘 이 사적연금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시장은 커가는데 수익율이 아쉽네"

사적연금 시장은 날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전년 대비 16.4% 증가한 221.2조원입니다. 연금저축(연금저축보험과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신탁)은 6.1% 증가한 143.4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시장이 커진만큼 수익률도 올라갔습니다. 퇴직연금 전체 연간수익률은 전년 대비 1.24%p 상승한 2.25%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이 수익률이 결코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물론, 2019년 말 기준 정기예금 금리 1.76%와 저축은행 예금 금리 2.43% 대비 높은 수준이긴 하죠. 

그럼에도 이 수익률이 '아쉽다'고 말하는 건 바로 '원리금보장형' 쏠림 현상 때문입니다. 원리금보장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퇴직연금과 연금저축 모두 수익률이 1~2%대에 불과합니다. 퇴직연금의 실적배당형 상품,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이 각각 6.38%, 10.5%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죠. 결국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탓에 전체 수익률이 낮아진 것입니다.

이렇게 수익률이 낮으면 사적연금은 제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특히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를 기록하다 못해 한국도 드디어 '제로금리' 시대로 들어선 상황에서 원리금보장형의 수익률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더구나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 쇼크, 저성장 기조, 여기에 고령화까지 맞물리면서 현재의 1~2%대의 수익조차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수익률 좋고 운용 부담 적은 'TDF'

경제 상황이 아무리 좋지 않다고 해도 회복은 언제나 시간문제일 뿐이었습니다. 결국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입은 손실 역시 반드시 회복될 것입니다. 다만 인내가 필요할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후를 준비하는 이들은 과연 어떤 상품을 골라 투자해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퇴직연금 또는 연금저축펀드로 투자할 수 있는 펀드는 각각 2000개가 넘는 데다, 상품을 고르는 것 자체가 투자자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원리금보장형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운용 부담이 비교적 덜한 상품은 없을까요.

그 대안으로 최근 TDF(Target Date Fund, 생애주기형 자산배분 상품)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산 배분은 예상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상품명에는 TDF2025, TDF2040과 같이 연도가 붙는데, 이는 투자자의 예상 은퇴시점을 의미합니다. 즉, 은퇴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안전 자산 비중이 높고, 여유가 있다면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식이죠.

TDF는 전세계 자산에 분산투자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허용범위 내 자산 비중을 조정하거나 투자상품을 교체합니다. 시장 상황에 따른 대응이 이뤄지는 덕분에 장기 운용에 대한 부담을 줄여줍니다. 

이러한 위험관리 능력 덕분에 방어율도 준수한 편입니다. 코로나19로 증시가 하락한 올 2월과 3월, TDF 상품들은 2월엔 평균 -2.81%, 3월엔 -8.36%의 손실률을 보였습니다. 비록 손실 회피까지는 못했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한 셈이죠.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일상까지 바꿨습니다. 경제 불확실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금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대로 회복은 반드시 이뤄집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위기를 벗어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투자에 없다면, 게다가 시간적 여유마저 없다면 TDF 편입을 고민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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