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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신 판매 중단 위기에 '1000억' 보톡스 시장 경쟁 치열

종근당 보톡스 시장 진출 선언…휴젤, 올 하반기 중국 진출 가능성↑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0.05.07 12:33:11
[프라임경제] 국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메디톡스(086900)의 '메디톡신주'가 판매 취소에 놓이자,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종근당(185750)은 '원더톡스'를 출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메디톡스의 시장 점유율을 넘어선 휴젤(145020)은 하반기 중국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달 17일 메디톡스가 생산하는 '메디톡신주'에 대해 잠정 제조 및 판매사용 중지를 하고, 품목허가 취소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에 착수했다. 회사가 메디톡신 제조 과정에서 허가 변경 절차를 거치지 않은 원액을 사용했다는 메디톡스 전 직원 제보가 이어지면서다. 

종근당은 지난 1일 보툴리눔 톡신 제품 '원더톡스'를 출시, 판매에 나섰다. ⓒ 종근당


검찰 또한 메디톡신주의 시험 성적서가 조작된 혐의로 메디톡스를 기소했다. 대표는 불구속, 공장장은 구속됐다. 

이에 메디톡스 측은 식약처 품목허가 취소 명령에 '집행정지 신청' 및 '명령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전지법 행정2부(오영표 부장판사)는 지난달 28일 이를 기각했다. 

메디톡스가 식약처의 제재로 생산을 할 수 없게 되자, 후발주자들의 본격적인 추격이 시작됐다. 

최근 업계 주목을 받은 곳은 보톡스 시장 진출을 선언한 종근당이다. 종근당은 지난 1일 보툴리눔 톡신 제품 '원더톡스'를 출시, 판매에 나섰다. 신규 브랜드로 시장 문을 두드리지만 관련 사업 경험은 풍부하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메디톡스 경쟁사인 휴젤의 톡신 제제를 판매하며 메디톡스의 메디톡신과 1, 2위를 다투게 하는 제품으로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업계가 종근당의 보톡스 시장 진출에 주목하는 이유다. 

종근당 관계자는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000억원 규모로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더욱 크다"며 "원더톡스 출시로 미용성형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미용성형 분야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휴젤

'보툴렉스'를 생산하고 있는 휴젤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젤은 메디톡스보다 시장 진출이 늦었지만 지난해 자사 주력제품 보툴렉스로 613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 42%를 차지한데다 올해 국내 시장 점유율 50%를 목표로 하고 있다. 

휴젤 보툴렉스는 수출 부문도 청신호가 켜졌다. 중국 정부가 이르면 6월 보툴리눔 톡신 제제 허가를 내릴 전망이다. 

보톡스 시장 3위권에 있는 대웅제약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토종 1호 보톡스라는 점을 내세워 '나보타'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 

나보타는 지난해 미국에서의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전년 대비 256.4% 성장한 44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 시장 진출, 치료용 보톡스 파이프라인 확대 등으로 이익개선도 기대된다. 

다만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 균주 소송은 변수로 여전히 작용한다. 현재 양 사는 균주 출처를 둘러 싸고 국내외 민·형사 및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소송을 치르고 있다.

휴온스글로벌(084110)은 자체 보툴리눔 톡신 제제 휴톡스(국내명 리즈톡스)로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 국가약품관리감독국(NMPA)으로부터 휴톡스의 '미간주름 개선' 임상시험계획(IND)을 최종 승인받았다.

이외에도 제테마 파마리서치프로덕트 등 바이오 업체들도 제약사 등과 손잡고 보톡스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제테마는 동화약품(000020)과 보톡스 치료제 공동개발에 나섰으며, 바이오기업 에이티지씨와 유바이오로직스(206650)는 최근 식약처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 'ATGC-100'에 대한 임상 3상 IND(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다.

국내 보톡스 시장은 토종업체뿐 아니라 엘러간, 멀츠, 임센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들도 진출해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은 약 1000억원 규모이며, 글로벌 시장은 약 4~5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톡스 제제는 신약 개발 보다는 문턱이 낮고 수익성이 높아 국내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메디톡스가 빠질 경우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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