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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침몰원인 아직 미궁 '천안함'…신형 호위함으로 재탄생

서해 55용사 상징하는 55송이 국화꽃바구니, 현충탑에 헌화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0.03.27 03:05:58

천안함 46용사 10주기 추모행사를 앞두고 군이 '안보결의 주간'을 운영 중인 가운데, 지난 23일 백령도 천안함 위령탑 인근 해상에서 해군 2함대 황도현함(PKG, 400톤급) 장병들이 천안함 용사들을 추모하며 해상헌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천안함'이 부활합니다. 10년 전 피격된 후 평택 2함대사령부 안보공원에 전시된 천안함이 신형 호위함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올해 천안함 피격사건 10주기를 계기로 '천안함' 함명 제정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죠. 

과거 군은 초계함에 △천안함 △진해함 △군산함 △동해함 등 중소 도시 이름을 붙인 바 있습니다. 다만 점차 초계함이 도태되자 새롭게 건조된 호위함에 '천안함' 명칭을 명명한 것이죠.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0년 3월26일,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해군 제2함대사 소속 천안함(PCC-772)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백령도 근해 경비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죠. 오후 9시22분경 백령도 연화리 서남방 2.5㎞ 해상에서 북한 잠수정으로 추정되는 기습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피격,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피격 발생 직후 천안함 승조원에 대한 구조 활동이 진행됐지만, 안타깝게도 승조원 104명 가운데 거의 절반 수준인 46명이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또 실종자 탐색작전 도중 해군 UDT 소속 한주호 준위가 순직했으며, 수색 작업에 참여한 금양호 어선마저 침몰했습니다.

6.25 전쟁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

천안함 사건은 6.25 전쟁 이후 우리나라 군 역사상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가슴 아픈 사건입니다. 

당시 정부는 천안함 침몰 원인을 규명할 민간·군인 합동조사단(이하 합조단)을 구성했습니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스웨덴 △영국 5개국 전문가 24여명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그해 5월20일 천안함이 '북한 어뢰 공격으로 침몰'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스웨덴 측은 "합조단에 지원으로 참여했으며, 스웨덴이 참여한 부분만 동의한다"라고 언급, 조사결과 동의에 침묵하기도 했죠.

10년 전 제2함대사령부 안보공원에서 열린 故천안함 46용사 합동영결식에서 희생장병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다행히 합조단 조사 결과는 미국과 유럽 연합, 일본 외에 인도 등 비동맹국 지지를 얻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안건으로 회부됐죠. 이와 관련해 안보리 역시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조사 결과에 비춰 우려를 표명한다"는 내용과 함께 "공격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했습니다. 

문제는 북한 측에서 '천안함 사건은 자신들과 관련이 전혀 없다'라고 주장하자 중국과 러시아도 북한 입장을 지지, 안보리 성명에 반대 의사를 전했는데요, 이런 '천안함 사건' 관련 분열은 국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합조단 조사 결과에도 불구, 침몰 원인을 둘러싼 다양한 주장과 추측이 제기되면서 또 다시 정치적 논란으로 확대됐죠. 

여기에 남북간 긴장감 고조는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즉 국내·외적으로 혼란한 상황은 계속된 것이죠. 

'천안함 10주기' 46용사 추모식 열다

그리고 이후 10년이 흐른 오늘날, 해군은 지난 26일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천안함 46용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제10주기 추모식을 거행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개식사 △천안함 46용사에 대한 묵념 △작전 경과보고 △천안함 46용사 '다시 부르기(롤콜)' △헌화·분향 △국방부 장관 추모사 △육·해·공군·해병대 합창단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됐죠. 
 
추모식에는 천안함 유가족과 생존 장병,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이승도 해병대사령관 등 군 주요 인사와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 손정목 천안함재단 이사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이외 참석자 규모는 안타깝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줄었습니다.

27일에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2연평해전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도발로 희생된 용사를 기리기 위한 '제5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가 열립니다.
 

천안함 46용사 10주기 추모행사를 앞두고 군이 '안보결의 주간'을 운영 중인 가운데, 지난 23일 백령도 천안함 위령탑 인근 해상에서 해군 2함대 황도현함(PKG, 400톤급) 장병들이 천안함 용사들을 추모하며 해상헌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

이날 사회는 제2연평해전에 참전했던 이희완 해군 중령과 이각경 아나운서가 맡았고, 행사는 △국민의례 △헌화·분향 △추모공연 △기념사 △우리의 다짐 △합창 순으로 예정되고 있습니다. 기념식에서 제2연평해전·천안함·연평도 포격도발 유족대표들이 서해 55용사를 상징하는 55송이 국화꽃바구니를 현충탑에 헌화할 예정입니다.

전 국민들을 분노와 슬픔에 잠기게 했던 '천안함 사건'.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젊은 장병들의 안보를 위한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또 계속되는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 지금 이 시간 최전선부대에서 근무하며 훈련과 조국수호에 헌신한 젊은 장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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