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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삼성 계열사 임원 집단감염 가능성? 사실은…

 

박성현 기자 | psh@newsprime.co.kr | 2020.03.20 18:55:30

[프라임경제] 삼성엔지니어링(028050) 간부 A씨의 행보 때문에 코로나19 문제로 신경이 곤두선 우리 사회가 다시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 본사에 출근하는 A씨의 가족 1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되면서, 덩달아 A씨의 회사 건물 출입까지 통제되고 긴급 예방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해당 코로나19 확진자는 외국 유학 중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해당 확진자와 면밀 접촉 가능성이 높은 A씨가 코로나19 관련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았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황이 조금 복잡해졌습니다.

가이드라인대로 처리하자면, A씨는 회사에 나오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녀의 검사 결과 통보 당일 오전에도 출근해서 업무를 소화했다고 합니다.

그의 행보는 또 다른 괴담도 만들어 졌습니다. 그가 삼성 사장단회의에 참석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그 소문이었습니다. 

삼성 사장단회의는 계열사 최고위급 인사들이 모여 경영전략과 철학을 가다듬는 자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회의 자리와 A씨의 문제가 연결될 경우, 자칫 삼성전자(005930) 등 다수의 주력 회사들 모두가 당분간 콘트롤타워 자가격리 우려 등에 말려들 수 있는 이야기로까지 흘러간 셈인데요.

'프라임경제'의 취재에 삼성 관계자는 이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설명은 이렇습니다. 삼성은 미래전략실 해체 등 일련의 사태 이후 사장단회의를 열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개별 계열사 임원의 건강 문제와 코로나19의 계열사 고위급 임원에게로의 감염 확산 우려는 근거가 없다는 것이죠.

삼성 사장단회의를 통해 고위 간부들이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된 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와 본지가 취재확인을 진행했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간부들과 현지공장 시찰을 하는 모습으로 특정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은 없음. ⓒ 삼성전자

실제로 삼성에서는 2017년 2월20일, 이틀 후인 그달 22일 예정돼 있던 사장단회의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었는데요. 이 '잠정 중단'이 결국 종료 국면이라는 새 상황을 여는 신호가 됐죠.

이는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사와 재판을 받은 상황, 즉 초유의 '총수 부재 사태'를 맞은 상황에서 삼성그룹이 매주 수요일에 열던 사장단회의 유지를 부담스러워 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물론 저 관계자의 발언대로 이후 절대로 열린 적이 없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파기환송심을 맡은 재판부로부터 준법경영에 대한 대책을 요구받으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던 삼성은 2019년 12월17일 임시 사장단회의를 진행했죠. 이 자리에서 준법감시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고,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에 초빙하기로 결론지었습니다. 

어쨌든 사장단회의 자체가 없다는 강력한 설명이 있었으니 믿어볼 일입니다. 아마 저 이야기가 나돈 것은 1등 기업이면서도 부정에 자주 연루돼 온 삼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질시가 와전된 것은 아닌가 합니다. 이 점은 삼성에서 코로나19 관리 이후에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숙제인 셈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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