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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후관절 증후군 예방 첫 걸음 '생활습관 개선'

 

신상호 채움통증의학과 광화문점 원장 | press@newsprime.co.kr | 2020.03.13 17:16:49

[프라임경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사무직 직장인 정모(43)씨는 반복되는 등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흔히 말하는 디스크(추간판탈출증)로 오인하여 치료를 받아봤지만, 일시적인 증상 완화 후 자꾸만 재발하여 고생하다가 통증의학과 진료를 통해 '후관절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후관절 증후군(Facet Joint Syndrome)은 척추 뼈와 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만성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척추 질환으로서, 후관절 부위의 퇴행 관절염이나 염좌, 분절 불안정 등에 의해 후관절 주변 감각신경이 염증에 의해 자극되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관절이라고 하면 무릎, 어깨관절 등 사지의 관절을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척추에도 관절구조가 있다. 척추는 여러 개의 분절로 돼 있고, 분절은 두 개의 후관절과 한 개의 디스크로 구성된 관절 복합체로 경추부터 하부요추까지 24개의 뼈로 이뤄져 있으며, 각각의 척추뼈에 2개씩 모두 48개의 후관절이 있다.

척추 후관절은 추간판(디스크) 뒤쪽에 자리 잡은 관절로 디스크가 척추 앞쪽에서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한다면 후관절은 디스크가 없는 척추 뒤쪽에서 좌우 관절구조를 형성하여 쿠션 역할을 한다.

체중을 지지하고 후관절의 각도에 따른 몸의 움직임을 만들어 주는 동시에 척추가 흔들리거나 지나치게 회전하지 않도록 잡아주는데, 나이가 들면 척추 구조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연골이 닳고 관절강이 좁아지며 주위의 뼈가 자라는 골극이 생겨 관절돌기가 두꺼워지기도 한다.

특정한 자세나 동작 등에서는 디스크보다 후관절에 전달되는 하중이 훨씬 크기도 하므로 척추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구조물이다.

또한 노화에 의해 퇴행성 변화가 일어날수록 디스크가 견디는 하중은 줄어들고 후관절이 담당하는 하중은 증가되게 되므로 나이가 들수록 상대적으로 후관절의 중요성이 커지며, 이로 인한 통증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운동범위가 크지는 않지만 다른 관절과 같이 관절 사이 연골, 관절낭 등의 구조를 이루고 있고, 척추 후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은 통증에 예민한 구조이며, 척추 신경에서 분지된 통증을 느끼는 감각신경 중 일부 신경가지(후지 내측분지 신경)가 척추 후관절 주변에 분포한다.

후관절 부위가 장기간 같은 자세나 반복되는 움직임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거나 충격 또는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면 관절의 맞물림 또는 형태가 변하면서 척추 후관절을 지나는 미세한 척수신경 자극하여 통증을 겪게 될 수 있는데 이를 척추 후관절증후군이라고 한다.

이 밖에 디스크가 퇴행 과정을 겪어 납작해지면 체중 지지가 힘들어지는데, 추간판 높이가 낮아지면서 후관절에 가해지는 힘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디스크는 인접 부위 통증과 손, 발, 다리 등에 저림증을 동반하는 반면, 후관절 증후군은 질환 부위에 통증이 발생한다는 점이 다르며, 디스크 치료 후에도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후관절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아침에 심했다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움직이면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주로 퇴행성 변화에 의한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노인 뿐 아니라 오랜시간 앉은 자세에서 컴퓨터로 일하는 직장인, 장시간의 운전, 과식, 레저스포츠 활동 등으로 인해 젊은 연령층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발생하는 만성 긴장이나 척추에 갑작스러운 압박이 가해지는 외상 등은 후관절에 나쁜 영향을 주고 기존에 척추 뼈의 전만이나 후만이 심해 척추의 구조적 긴장이 심한 경우에 발생하기 쉽다.

특히 오래 앉아있는 것은 서 있거나 누워 있을 때보다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이 크므로 오래 앉아서 일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자주 일어나 잠시 걷거나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한다.

후관절 증후군의 악화를 막으려면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의 개선과 함께 척추의 좌우 균형을 잡아주고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해주는 운동을 꾸준히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 운동 시에는 가벼운 체조와 스트레칭부터 시작하고, 찬바람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따뜻한 차림을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경우 수술 없이 체외충격파 치료나 인대강화주사(DNA 주사)와 같은 비수술 치료로도 충분히 증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으므로 후관절 증후군이 의심되면 반드시 숙련된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상호 채움통증의학과 광화문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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