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강원랜드 '마스크 5부제' 이후 3만개 더샀다

김규환 의원 "공공기관도 줄서서 사라"

강경식 기자 | kks@newsprime.co.kr | 2020.03.12 18:27:35

[프라임경제] 장기간 휴업상태인 강원랜드(대표 문태곤, 035250)가 '마스크 5부제' 시행 첫 날부터, 약 3만개의 마스크를 추가로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다. 관련해 식약처는 강원랜드에 마스크를 판매한 업체가 '매점매석' 행위를 벌였는지 조사에 나섰다. 

2월3일 강원랜드에 P사 마스크 10만8000장이 납품되는 모습. ⓒ 강원랜드.


강원랜드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자위) 김규환 미래통합당 의원실에 '1월28일부터 16만305개의 마스크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자료를 제출한 6일 이후 2만9945개의 마스크가 추가로 입고됐고 그 중 1만4100개를 제외한 1만5845개에 대해서는 증빙자료가 확인되지 않았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자위 전체회의에서 김 의원이 공개한 공공기관 마스크 사전구매 자료에 따라 강원랜드의 사재기 의혹이 드러나자, 강원랜드는 별도 법인인 복지재단의 이름으로 폐광지역 취약계층에 마스크 2만7천여장과 손 세정제 500여개를 전달했다.

그러나 복지재단이 사용한 마스크가 사재기 의혹을 받는 강원랜드의 사전구매 마스크인지 재단이 직접 마련한 마스크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강원랜드가 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 상 보유분(9일 기준)인 2만4525장보다 많은 2만7000장을 기부해, 추가구매 여부의 확인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더불어 앞서 구매한 제품들의 구매경로도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김의원이 제공한 강원랜드의 마스크 구매 영수증을 프라임경제가 분석한 결과 2월28일부터 3월6일, 7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약 4만장의 KF94 마스크를 강원랜드에 제공한 L사는 온라인에서 마스크를 판매한 이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대규모 마스크 유통업체 등의 정보를 종합해도 L사의 도소매 이력을 확인하지 못했다.

2월3일 강원랜드에 마스크 10만8000개를 납품한 P사도 시중에 알려진 마스크 유통업체가 아닌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13일 L사와 P사에 매점매석행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강원랜드의 불투명한 구매과정도 확인됐다. 강원랜드는 마스크 매입에 대한 입찰공고를 단 한차례도 내지 않았다. 즉 구매과정은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거래처의 매점매석 상태를 알고도 강원랜드가 구매했을 경우 문태곤 사장과 송석두 상임감사에 대한 책임논란도 피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는 "국가계약법 26조 1항 1호 가목에 의거  (정부의 코로나19관련 위기단계 격상 등) 해당 계약은 수의계약으로 진행 돼 입찰공고가 없었다"며 "수의계약에 따라 조달청 마스크 관련 업체에 모두 연락을 취했으나, 마스크 확보가 어려웠고, 그러던중 조달청 등록업체로 부터 납품업체를 소개 받아 구매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강원랜드측 답변으로 불투명한 마스크 구매계약은 제안자부터 결재자 전원의 책임으로 확대됐다. 강원랜드 마스크 구매계약 가운데 가장 많은 10만8천개를 P사가 납품한 2월3일 정부의 코로나19 위기경보는 '경계' 수준이 유지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수의계약을 해야 할 근거는 부족했다. 강원랜드가 마스크착용을 의무화 한 시점도 이보다 한참 뒤인 2월21일 부터다.

L사와의 계약도 책임논란이 불가피하다. L사의 납품은 2월28일부터 3월6일, 7일 등 세 번에 걸쳐 진행됐다. 2월4일 정부는 '보건용 마스크 및 손소독제 매점매석 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를 시행했다. 

즉 판매자의 마스크의 다량 보유행위 자체로 문제가 될 뿐더러 구매자의 사재기 또한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널리 알려진 상태다.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휴장중인 강원랜드가 구하기 어려운 마스크를 수만장 쌓아두도록 지시하고 결재한 책임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분명하다.

관련해 김규환 의원은 "공적역할 수행이라는 공공기관의 설립취지와 맞게 최소한의 마스크 수량을 확보해야한다"며 "필요이상의 마스크를 구입하지말고 국민들과 공평하게 구입하는 절차를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사재기 의혹을 받는 강원랜드와 L사간 마스크 3만9945장(6254만원 상당 )의 납품 거래명세표. ⓒ 강원랜드.


한편, 강원랜드는 김 의원에게 휴업중 1일 마스크의 수요는 1950장이라고 밝혔다. 2월23일 카지노를 시작으로 이달 16일까지 잠정 전 영업장이 휴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또한 직원들의 출근 시간을 오전, 오후로 나누는 시차출퇴근제, 선택적 근로시간을 활용해 주 4일 근무를 하는 유연근로제를 시행하고 있다.

즉 일각에서 말하는 일 평균 8000명의 출입으로 인해 수만장의 마스크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은 휴업중인 상황에서 전혀 사실 무근이다. 직원들은 모든 국민에게 적용되는 '마스크 5부제'에 따른 개별 구매도 가능한 형편이다.

더불어 강원랜드는 남겨놓은 수량이 영업을 재개하면 1주일, 휴장을 연장하면 2주일 사용할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관련해 강원랜드의 영업재개는 16일 이후에 가능하며, 개장시 비축분의 소진 시점은 22일로 예상된다. 

13일 강원랜드는 카지노 휴장의 연장여부를 결정한다. 즉 비축분의 소진 시간을 고려해도 추가 구매를 위해 10일의 여유가 있는 셈. 지역사회와 협력업체는 영업재개보다 휴업연장에 무게를 실었다.

강원랜드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콜센터나 요양병원처럼 집단감염이 발발함에 따라 사실상 휴업을 연장할 것 같다"며 "이 시국에 도박판을 또 열어서 집단 감염이라도 터지면 강원랜드는 폐특법 만료이후를 거론할 명분이 사라지는데 지금 당장 영업재개가 가능할리가 없다"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선거 기간 중 의견글 중지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