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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화재 2차 조사단 "화재 5건 중 4건 배터리 문제"

경남 하동 제외한 4곳 배터리에서 '최초 발화'…배터리 업계 반발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2.06 18:09:02

경남 김해시 한림면 장방리 한 태양광발전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불이 나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에너지 저장장치(이하 ESS) 사고원인 2차 조사위원회가 지난해 화재가 발생한 ESS 사업장 5곳 중 4곳의 발화 원인을 '배터리'로 지목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ESS 화재사고 조사결과 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ESS화재사고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발생한 5건의 화재 중 4건(충남 예산·강원 평창·경북 군위·경남 김해)의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이상이 지목됐다.

다만 조사단은 경남 하동의 경우 노출된 가압 충전부에 외부 이물이 접촉해 화재가 발생된 것으로 추정, 배터리 이상과는 별개로 보고 있다. 

사업장별 화재 원인을 보면, 충남 예산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내부 발화 시 나타나는 용융(물질이 가열돼 액체로 변하는 현상) 흔적을 확인해 배터리가 발화지점인 것으로 분석했다.

강원 평창에 설치된 ESS 화재도 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봤다. 과거 운영기록에서 충전 시 상한전압과 방전 시 하한전압의 범위를 넘는 충·방전 현상이 발견됐고, 특히 이 경우에 배터리 보호기능도 동작하지 않았던 것을 확인했다.

경북 군위는 폐쇄회로(CC)TV와 운영기록에서 배터리가 발화 지점임을 확인했다면서 현장 조사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도 용융 흔적을 발견돼 배터리를 발화지점으로 판단했다.

경남 김해는 CCTV상 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한 점과 시스템 운영기록(EMS)을 확인한 결과 배터리가 발화지점으로 판단했다며, 그간 운영기록을 보면 6개월 동안 화재가 발생한 지점의 배터리 간 전압 편차가 커지는 경향도 나타났다고 조사단은 전했다.

이번 2차 조사위의 결과 발표에 배터리 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배터리가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4곳 중 충남 예산·경북 군위는 LG화학(051910) 배터리, 경남 김해·강원 평창은 삼성SDI(006400) 배터리가 사용됐다.

배터리 업계는 "조사단이 제시한 근거들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면, 같은 시기·상태였던 다른 배터리들도 모두 화재가 발생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사단이 제시한 화재 원인 중 큰 전압 편차의 경우 '충전율이 낮은 상태의 데이터'라면서, 강원 평창은 배터리 보호장치가 정상 작동한 기록이 있음에도 조사단이 이를 누락했다고 주장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일부 사이트의 화재 원인이 배터리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조사단 발표와 관련해 LG화학은 배터리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조사단 권고를 반영해 신규 설비는 충전율 제한(옥내 80%·옥외 90%)을 의무화하고, 기존 설비는 동일한 충전율로 하향토록 권고하는 추가 안전대책을 내놨다. 더불어 신규 설치하는 ESS 설비는 물론 기존에 설치한 설비에 대해서도 블랙박스 내 운영 데이터를 별도 보관하도록 권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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