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사생활 보호" 카카오, 인물·실시간 이슈 검색어 폐지

"사회적 책임 다할 것"…지난 10월 연예뉴스 댓글 폐지 이은 개편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9.12.23 10:35:20
[프라임경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지난 10월25일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뉴스 및 검색 서비스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035720) 공동대표의 강조다. 카카오는 23일부터 포털 다음(Daum)과 카카오톡 #탭에서 제공하고 있는 인물에 대한 관련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하고 서제스트 기능을 개편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지난 10월 연예뉴스 댓글 잠정 폐지에 이은 뉴스 및 검색 서비스 개편 계획의 일환이다. 카카오는 개인의 인격과 명예,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현재 다음(Daum)에서 서비스 중인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내년 2월 중 폐지할 계획이다.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대체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물 관련 검색어 및 실시간 이슈 검색어가 폐지된다. ⓒ 카카오


관련 검색어와 서제스트(Suggest, 검색어 자동 완성 추천) 는 이용자들의 검색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 편의성을 높여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이 기능이 인물과 결합되면서 개인의 인격 및 사생활 침해, 명예 훼손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많은 이용자들가 실제 검색한 단어일지라도 이미 해소된 의혹 또는 사실이 아닌 정보이거나,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카카오는 관련 검색어와 서제스트가 이용자들의 반복적인 검색을 유도해 자체 재생산 됨으로써 개인에 대한 잊힐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이용자에게 불쾌하거나 알고 싶지 않은 정보가 노출되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소재로 쓰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카카오는 다음과 카카오톡에서 인물을 검색하면 관련 검색어는 더이상 나타나지 않고, 서제스트에는 대상 인물의 공식 프로필이나 정보성 키워드만 나타난다. 

대상은 다음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돼 있는 인물이며 데이터베이스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된다.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돼 있지 않은 인물에 대한 관련 검색어가 발생하면 다음에서 운영중인 고객센터를 통해 삭제를 신청할 수 있다.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재난이나 속보 등 국민들이 빠르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이슈를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과 사회 현상 등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자 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카카오는 최근 실시간 이슈 검색어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그 순기능을 잃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내년 2월 중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서비스 본래 목적에 충실하고 부작용을 막기 위한 뉴스 및 검색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이용자들의 자연스러운 관심과 사회에서 발생하는 현상의 결과를 보여주는 곳이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돼버렸다"고 우려했다.

이어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활용되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카카오의 철학과 맞지 않기에 이를 종료하고, 본연의 취지와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