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소주 1병 마시면 밥 1.5공기 수준 칼로리 섭취"

국내 판매 주류 영양성분 표시 미비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19.12.17 15:56:28

[프라임경제] 국내 판매 소주 1병이 밥 1.5공기 분량의 칼로리가 들어있으나 칼로리 표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17일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요 맥주·소주·탁주 총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영양성분의 자율표시실태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전 제품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열량 등 영양성분을 표시한 제품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15세 이상의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10.2리터로 세계평균 6.4리터에 비해 약 1.6배에 달하며, 2025년에는 10.6리터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우리나라 평균 과음률은 30.5%로 세계평균 18.2% 수준에 비해 약 1.7배 높고, 여성에 비해 남성의 알코올 소비량이 4.3배, 과음률은 3.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주류에 관한 열량 등 영양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확인하고 섭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소주·탁주 1병 당 평균열량이 쌀밥 한 공기 열량(272kcal) 초과 조사대상 20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주종 1병(캔)당 평균열량은 맥주(500ml 기준)가 236kcal였고 소주(360ml 기준) 408kcal, 탁주(750ml 기준) 372kcal로 소주·탁주의 경우 쌀밥 한 공기분(200g) 열량(272kcal)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시험결과 100g당 평균 열량은 오비맥주의 '카스프레시'가 45.8kcal로 가장 낮았고, 오비맥주의 '호가든'이 51kcal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 '테라' 46kcal,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클래식' 49.7kcal 등이었다.

소주 중에서는 무학의 '좋은데이'가 115.3kcal로 칼로리가 가장 낮았고, 하이트진로 '참이슬후레쉬' 117.5kcal,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부드러운' 118.6kcal 등으로 조사됐다.

맥주 전 제품(10개)에서 잔류농약인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되지 않았으며, 주종별 알코올 도수는 표시대비 맥주가 평균 0.1도, 소주는 평균 0.25도 낮고 탁주는 평균 0.1도 높았으나 관련 기준에는 적합했다.

조사대상 20개 제품 중 '주류의 자율영양표시를 위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소비자 정보제공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영양성분을 표시한 제품은 수입맥주인 하이네켄(Heineken) 1개 제품에 불과했다.

이번 시험검사와는 별개로 국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이마트·하나로 마트)에서 판매되는 맥주를 대상으로 영양성분 자율표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수입맥주 10개 제품이 제품 표면에 열량 등 영양성분을 표시하고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표시기준에 따르면 100ml당 칼로리가 30kcal 이하인 경우 맥주 제품은 '라이트' 명칭 사용가능하다. 라이트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수입맥주는 제품에 열량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표시되지 않고 있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열량 등 영양성분을 표시한 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워 국민의 알권리와 건강을 고려한 주류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표시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주류 업체에 열량 및 영양성분의 자율표시를 권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주류의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