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AWS Re:Invent 2019] "더 나은 세상" INVENTOR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세상 나아지게 하는 기술 도입에 망설이지 말아야 성장할 수 있어"

라스베이거스=강경식 기자 | kks@newsprime.co.kr | 2019.12.08 08:56:42
[프라임경제] 순식간에 국내 클라우드 시스템 시장의 빅 플레이어로 성장한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새로운 시도는 필요하다"고 역설해 왔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 강경식 기자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세상, 데이터의 유통이 구조화되고 전혀 새로운 산업화를 거쳐 발생한 신성장 동력이 우리의 미래"라던 이 대표의 주장은 'AWS 리인벤트 2019 (AWS re:Invent 2019)'를 직접 경험하니 설득을 당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었다. 

행사 첫 날 현장을 찾은 수 많은 관련 종사자들의 에너지와 아마존웹서비스 CEO 앤디제시(Andy Jessy)의 기조연설에서 이미 절반은 넘어간 상태. 이 시점에서 이 대표가 말한 '우리의 미래'는 기자에게도 현재진행형이 됐다. '보다 나은 세상'으로 향하는 이 대표와 베스핀글로벌의 여정을 들여다 보기 위해 'AWS 리인벤트 2019 (AWS re:Invent 2019)' 현장에 마련한 '베스핀글로벌 라운지'를 찾아가 물어봤다. 

알려진대로 이 대표는 규제 해소와 정부의 SaaS 투자 필요성을 피력해온 대표적인 업계 리더다. 또 비약적인 성장을 매년 거두는 베스핀글로벌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벌어지고 있는 4차산업의 현재를 조명하고 클라우드 시스템 발전이 가지고 올 혁명에 대한 혜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름난 이탈리안 비스트로 한 켠에서 만난 이 대표의 첫 인상은 세련된 스타일링과 젠틀한 매너, 그리고 이 대표를 만나기 직전에 경험한 베스핀글로벌의 기업문화를 통해 '젊고, 능동적이며, 신사답다'고 정리됐다. 

"대표님과 인터뷰하기로 약속됐다"는 기자의 말에 라운지를 지키던 젊은 직원은 "한주님 잠시 자리를 비웠으니 몇분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답했고, 채 몇분이 지나지 않아 노타이 차림에 스니커를 신은 이 대표가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며 찾아왔다. 정확하게 약속된 시간보다 몇 분 이른시간이었다.

서로간에 빠듯한 일정을 잠시 나눈 이후 궁금한 부분을 몇 가지 물어보다보니 흡사 마주앉아 강연을 듣는 듯한 기분이 됐다. 칠판과 교재는 없었지만, 넘칠만큼 충분히 배움의 시간이었다.

가장 먼저 궁금했던 부분은 어떻게 베스핀글로벌이 성공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였다. 삼성전자와 아모레퍼시픽과 직접 거래한 저력이 궁금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으로 빠른 시장 진입 및 도전이 가능했다는 점, 그래서 빠른 인적, 비용 투자 유치를 통해 클라우드 전문 지식과 인력을 빠르게 양성했다는 점이 유효했다"며 "대기업의 경우 몸집이 크다 보니 알면서도 의사결정이 늦어지거나, 움직임이 둔하다는 단점이 있다.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결정도 느리게 진행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베스핀글로벌과 같은 기업과 함께 하게 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전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면담 당시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이 대표는 최 장관에게 "우리도 미국처럼 '클라우드 퍼스트'가 시급하다"며 "남들이 운동장을 만들어 놓은 LaaS(Laboratory as a Service)보다는 시장 기회가 열려 있는 SaaS(Software as a Service)를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LaaS는 이미 아마존, MS, 구글,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이 매년 수조원의 투자를 통해 키워가는 시장이다. 반면 SaaS 시장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도 말했다.

IaaS는 인터넷을 통해 서버와 스토리지 등 데이터센터 자원을 빌려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여기에 운영체제와 중간관리 소프트웨어가 더해지면 Paas(플랫폼 형 서비스, Platform as a Service), 더 나아가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관리까지 기업의 관리영역을 모두 서비스 제공업체가 관리하는 것을 SaaS라고 일컫는다. 

서드파티의 영역까지 한발 먼저 나가자는 얘기다. 같은 맥락에서 글로벌 진출을 위한 베스핀글로벌의 강력한 무기인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옵스나우'를 소개했다. 

이 대표는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옵스나우'가 SaaS 형태로 서비스하고 있는 베스핀글로벌의 신무기"라며 "한국에서 SaaS 솔루션이 성공하려면 Global Standard로 개발되고 배포돼야 한다. 베스핀글로벌은 옵스나우를 이미 글로벌 서비스하고 있으며, 앞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한 모든 기업이 클라우드 자원, 비용, 거버넌스 관리 등을 옵스나우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클라우드 운영 자체를 자동화해 사람의 개입 없이 인프라 운영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성장을 위해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 개혁의 필요성도 피력했다. 이 대표는 "반드시 시급하게 해결돼야 하는 규제는 데이터 3법이다. 최근 3법 중 신용정보법이 무산됐는데, 관련한 모든 법이 통과 돼야 클라우드 산업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IT 산업의 전반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다"며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규제가 신성장 동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데이터 이관에 대한 규제 때문에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올리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 많다"며 "해외의 경우에도 의료 정보를 클라우드에 올리지 못하는 법 및 금융 정보를 클라우드에 올리지 못하는 규제 등이 있었지만, 최근 그 규제를 없애거나 완화하고 있는 조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술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른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에 따른 새로운 규제 시스템과 제도도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앞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기초 이해조차 부족했던 기자가 가장 많이 접했던 이름이 바로 '이한주'였다. 그럴 수 밖에 없던 까닭이 이해가 가기 시작할 즈음 쓴소리의 배경을 떠봤다. 보도를 목적으로 한 인터뷰임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용감하게 쏟아냈다. 

우선 이 대표는 "가상화폐는 규제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주도해야 할 영역"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권의 클라우드 도입을 위해 금융위와 금감원의 협조가 필요하고 반도체 제조사의 클라우드 도입을 막는 정부의 도움도 절실하다"며 "ICT기술 발전과 맞물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클라우드' 도입 시도가 확산되고 있는데 이에 발맞춰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에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성화 된 데이터 거래의 활성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데이터 거래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 유통을 활성화시키고, 데이터 유통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을 통해 전자거래소가 만들어져야 하고, 데이터를 제공하는 개인들에게도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들이 양성화돼야 한다는 점이다. 데이터 거래가 양성화되고, 활성화되면 보다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민관 모두 커스터마이징 없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사용 할 것'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만든 소프트웨어도 다른 외국 제품들처럼 커스터마이징이 없이 제공되고, 사용한다면 수출의 기회도 확대될 것이고 그만큼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핀글로벌은 2일부터 5일까지(현지시간) 베네시안 호텔 2층에 라운지를 무료로 운영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 강경식 기자


한편 베스핀글로벌은 2일(현지시간)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베네시안 호텔에 위치한 Buddy V's Ristorante에 라운지를 마련해 행사를 찾은 참가자들에게 쉴 장소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4일 밤에는 '베스핀글로벌 고객의 밤'을 별도로 진행해 고객들끼리도 네트워킹 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