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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김장철 '고관절 충돌 증후군' 주의보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9.11.06 15:39:53
[프라임경제] 가정주부 김씨(52세)는 지난해에는 쪼그려 앉은 채 장시간 김장 작업을 한 이후로 엉덩이와 골반 부근 관절에 뻐근한 통증을 느꼈다. 일시적으로 저린 것이라 생각하고 휴식을 취해 보았으나 양반다리를 할 때나 차를 탈 때 '억' 하는 통증이 지속됐다. 병원에서 내린 진단은 고관절 충돌 증후군. 

고관절 충돌 증후군이란 고관절을 이루는 대퇴 골두 부위와 골반 사이에서 연부 조직이 끼어 움직임에 제한을 초래하면서 동시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인데요. 골반과 엉덩이 부근이 저릿저릿하고 아파온다면 고관절 충돌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김장철이 되면 주부들을 대상으로 자주 보이는 질환이기도 한데요. 평소 청소나 빨래 등 집안일로 쪼그려 앉는 자세가 많은 상황에서 무거운 배추를 절이고, 절임 배출에 양념을 바르는 등 김장하면서 오래 쪼그려 앉은 자세가 고관절 충돌 증후군 유발에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2012년 9200명가량에 불과했던 고관절 질환 환자가 5년 후인 2017년에는 2만7500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발병률이 무려 2.9배나 뛴 것인데요. 면역력과 회복력이 급감하는 갱년기를 맞고 있는 50대 이상의 여성들은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고관절 충돌 증후군이 발병했다면 양반다리 등의 허벅지를 벌리는 자세에서 저릿한 통증이 생기고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죠. 또한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안쪽으로 돌릴 때 찌릿하게 아프기에 이와 같은 증상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가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임상윤 동탄시티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다리를 뒤틀거나 쪼그려 앉는 등 고관절에 무리를 주는 자세가 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에 김장철 이후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많은 편"이라며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약물이나 운동 치료, 자세 교정 등의 가벼운 치료로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게 될 경우 연골이 계속 마모돼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발생하고 심할 경우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과가 악화하면 내시경 수술을 통해 치료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에 통증이 나타나는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김장철 이후 내원하는 가정주부 환자가 많다는 것은 가사 노동이 매우 무리가 되는 작업이라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따라서 집안일을 한 사람의 일로 생각하기보다는 온 가족이 가사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치료를 받은 이후에는 좌식보다 입식으로 생활 패턴을 바꾸고, 재발 방지를 위해 고관절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을 통해 건강을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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