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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화학 투자사 前 사장 '역사 왜곡' 단체 후원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9.10.15 14:56:02

애경화학 지분을 지닌 일본 화학사 전 사장이 일본 극우단체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시민 주도 불매운동이 전범기업에 대한 퇴출운동으로 진화하고 있다.

<프라임경제>는 일본과 국내 사료를 기반으로 알려지지 않은 일본 극우단체 후원에 나선 기업과 국내기업의 유통 및 제휴 현황을 밝혀 시민들의 주도로 진행되는 불매운동을 적극 지원하며 국내기업의 독립과 자생을 돕고자 한다.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새역모)은 지난 1997년 일본의 역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전파하기 위해 결성된 일본의 대표 우익단체다. 이 단체의 설립 목적은 '군국주의' 부활이며 그 부활을 위한 수단으로 왜곡된 역사교과서(이하 왜곡교과서)를 택했다.

새역모가 적극 후원해 탄생한 이 왜곡교과서는 검정 관련 내용 중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일본의 영토라고 야기해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에도 불구 일본 문부과학성은 2014년 1월28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명시했다.

일본 정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3월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결과 발표를 통해 초등학교 4~6학년 교과서 9종 모두 독도 영유권을 주장토록 만드는 등 역사왜곡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왜곡교과서 출판을 위해 후원하고 있는 이 단체의 후원자들은 단순 후원에 그치지 않고 조직적으로 일본 여론을 우경화하는 데 선봉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과 중국에서 지탄 받고 있다.

◆ DIC Corporation. INC

문제는 대일본잉크화학공업(DIC Corporation. INC, 이하 DIC)의 카와무라 시게쿠니(川村 茂邦) 고문이 새역모 후원자 307명 명단 중 한명이라는 점이다. 새역모 후원회원 명단은 지난 2005년 새역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이후 현재 비공개 전환됐다.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후원자 명단 중 일부 내용 발췌. ⓒ 나무위키 화면캡처

DIC 사사에 따르면, 1908년 카와무라 잉크제조소라는 이름에 인쇄 잉크 제조업체가 모태다. 이후 이 회사는 다이니혼(大日本)잉크화학공업으로 불리다가 2008년 4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사명을 지금의 DIC로 변경했다.

DIC는 창업주인 카와무라 키쥬로에 이어 카와무라 카츠미가 2대 사장을, 새역모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카와무리 시게쿠니가 3대 사장을 역임했다.

카와무라 가문이 이끌던 DIC는 현재 △잉크 △안료 △폴리머 △특수 플라스틱 △화합물 △생화학 물질 등을 개발 및 제조해 이를 판매하는 일본의 대표 화학회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런 DIC와 합작사를 설립해 현재까지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곳이 있다. 불포화 폴리에스테르 수지와 도료용 수지, 기타 플라스틱 물질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 애경화학이 그 주인공이다.

애경그룹의 자회사인 애경화학은 지난 1979년 애경그룹의 모태이자 세제 제조업체인 에이케이아이에스(옛 애경유지공업)와 DIC가 합작해 탄생한 회사다.

애경과 DIC의 각별한 인연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지난 2009년 10월 동아일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장 회장은 기고문을 통해 "여러 국가의 기업체와 합작을 했지만 일본과 가장 좋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최대한 정직하고 성실하게 상대를 대하려 노력하는 내 경영 철학과 철저하고 정확한 일본의 국민성이 잘 어울리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1차 오일 쇼크 당시 원료를 제공해 공장 불이 꺼지기 일보 직전의 애경을 구원한 인연을 계기로 미쓰비시(三菱)가스화학과는 지금까지도 합작관계다"며 "다이니혼잉크화학공업은 우리 제품의 실수요자이고 이토추(伊藤忠)상사와는 무역상대회사로 1975년부터 합작 계약을 맺었다"고 강조했다.

◆ 애경그룹 "전혀 몰랐다"

이러한 논란 때문일까. 애경화학은 지난 2013년 86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 유상증자를 두고 "애경화학 상장을 위해 DIC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애경화학은 DIC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50%(지난해 12월 기준)를 매입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애경화학은 올 2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8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43억3600만원으로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는 AK홀딩스와 DIC에 각각 21억6800만원을 지급했다.

애경화학 지분율 도표.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애경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1999년 사망한 DIC 고문이 새역모 후원자였다는 점은 전혀 몰랐다"며 "애경화학과 DIC는 단순 비즈니스 파트너일 뿐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상증자 배경에 대해 "애경화학이 DIC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시도를 한적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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