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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의원 "ESS 화재 원인 '배터리' 자체에 있어"

산업부, 다중이용 시설에 설치된 ESS 가동 중단 요청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9.10.07 15:56:24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 참석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정부의 에너지저장장치(이하 ESS) 화재에 대한 원인 조사 결과와 안전강화 대책 발표 이후에도 3건의 화재가 추가로 발생하자, 여야 의원들이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와 ESS 배터리 제조사에 사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7일 진행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자위) 국정감사에서 ESS 화재 사건에 주 원인은 배터리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산업부와 LG화학(051910) 역시 배터리 화재가 배터리 문제라는 점을 인정했다"며 "그 당시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와 다른 4가지를 ESS 화재 원인으로 꼽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관 합동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는 ESS 화재 이유로 △전기적 충격에 대한 배터리 보호시스템 미흡 △운영·환경관리 미흡 △설치 부주의 △통합 보호·관리 체계 미흡 등이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사실상 배터리 보호시스템 미흡 등은 배터리에 화재원인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운영체계 미흡과 외부환경 탓이라는 원인을 덧붙여 논점을 흐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까지 발생한 ESS 화재사고 26건 중 14건에 LG화학의 배터리가 사용됐다"며 "14건의 배터리가 모두 다 2017년 2분기~4분기 사이 중국 남경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인 만큼 당시 그 공장에서 제조된 배터리가 깔려 있는 ESS 현장의 물량을 다 들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 발표는 배터리에 대해 집중하지 않아 발전사와 배터리 제조사들이 서로 책임 회피를 하고 있다"며 "배터리에 집중했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거다"고 주장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에 "조사위 역시 조사 결과 14건에 대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며 "제시해주신 것처럼 배터리를 의심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해체를 했고 결함도 발견, 그것을 모사해서 여러 가지 토론도 하고 심의 및 실험도 했지만 배터리로부터 발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사위는 LG화학 배터리에 대한 제조결함을 확인해 셀(cell) 해체 분석을 시행한 바 있지만 배터리를 직접적인 화재 요인으로 지목하지 않았다.

이어 "조사위에서는 실질적인 원인으로 보이는 4가지를 명시했고 5번째로 배터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성 장관은 "ESS 안전대책 발표 이후 발생한 최근 3건의 화재에 대해서는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는 만큼 전문가와 참여를 원하는 분들을 참여시키고 이해관계자도 오게끔 해 명확하게 결과를 낼 수 있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다중이용 시설에 설치된 ESS가 인명피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로 가동 중단 요청을 한 뒤 확인 중에 있지만 그 외 설치된 곳은 따로 법 조항이 존재하지 않아 점검 등의 권고 조치만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의견에 대해 LG화학 측은 "제품 결함을 숨기거나 교체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동일한 이슈가 없도록 하는 것과 실사용자의 추가적인 피해를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최근 발생한 화재의 경우 아직 원인이 나오지 않았지만 선제적인 조치의 일환으로 2017년 남경산 배터리를 포함한 사이트는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70%로 제한가동 중이다"며 "손실비용에 대해서는 당사가 부담해 사업주들의 부담을 최소화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원인 규명활동은 정밀 실험 및 분석은 물론 사이트에서 보다 가혹한 환경에서의 시험까지 포함해 올해 말을 시한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 결과에 따라 필요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고 만약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더라도 교체를 포함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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