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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개채용' 에어프레미아 '면허취소' 논란 해결부터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9.05.10 18:19:15
[프라임경제]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에어프레미아가 무리수로 비춰질만한 행보를 보였다. 면허 유지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규모 공개채용을 진행한 것이다. 

현재 에어프레미아를 둘러싼 부정적 분위기는 이렇다. 김종철 에어프레미아 대표이사가 내부 권력 다툼에 의해 지난 2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당초 이사회가 심주엽 이사를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지만, 김종철 대표가 이를 거부한 것이다. 

그리고 김종철 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에어프레미아는 국토교통부에 변경면허 신청을 해야 하는데, 업계는 이 과정이 자칫 '면허취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가 면허취소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데는 이유가 분명했다. 국토부가 3월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3곳에게 면허를 내주면서 면허발급이 사업계획서의 철저한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토부는 사업계획서 내용을 어길 경우 면허취소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강하게 내비쳤고, 중점 점검사항으로 대표이사 교체를 콕 집어 제시했다. 

실제로 국토부는 바로 직전 같은 시기에 면허를 취득한 에어로케이 최대주주인 에이티넘파트너스의 대표 변경 신청 의사를 반려하는 등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국토부의 엄포를 무시한 에어프레미아는 김종철 대표이사가 떠나도 면허취소는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는 "에어로케이는 대표 변경 신청이 안 됐지만 우리는 잘 될 거야"라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모습으로까지 비춰지고 있다.

오히려 에어프레미아는 일련의 사태가 무려 한 집단의 대표이사를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바꾸는 일임에도, 그들은 그저 단순 '면허 내용 변경'에 불과하다고 치부하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구체적으로 해소되지 않은 탓에 에어프레미아 내부에서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고, 2000억원을 투자한 초기 투자가들 역시 불안에 떨고 있다. 

또 그들의 바람과 달리 국토부 역시 자신들의 이번 결정이 좋지 못한 선례로 남을 수 있기에 에어프레미아의 변경 면허 신청을 신중하게 심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미래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에어프레미아의 대규모 공개채용은 어불성설과 다름없어 보인다. 만일 채용이 마무리된 후 면허취소가 결정되기로 하면….

에어프레미아가 지금 이 순간 꼭 갖춰야할 기본은 '면허취소'라는 불안요소 제거다. 기본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 가장 먼저, 또는 꼭 있어야 하는 것'이다. 자신들의 욕심이 어렵게 면허를 받고도 비행기 한 번 띄워보지 못한 채 끝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때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기업은 어느 한 개인의 것이 아니라 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관계자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주체다. 자신들의 결정이 자신들을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 관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와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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