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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창공] 나이비 "익명 아티스트 음원 유통 플랫폼"

신진 가수에 공정한 경쟁 기회 제공…"건강한 음원 유통 생태계 조성할 것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9.04.06 18:32:43
[프라임경제] IBK기업은행(은행장 김도진)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創工)'을 구축, 과거의 단순 금융조력자를 뛰어 넘는 '성장동반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IBK창공은 금융권 최초로 창업의 전 과정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창업육성플랫폼 모델로 꼽히며 주목받고 있다. 이에 창공(創工)을 통해 창공(蒼空)으로 비상을 준비 중인 스타트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나만의 음악 색깔을 추구하며 홀로서기 하는 신진 가수들에게 음원 시장의 진입 장벽은 높기만 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음악 IT 스타트업 나이비(Naivy)가 운영하는 익명 기반 아티스트 공유 브랜드 '어나니머스 아티스트'는 실력 있는 신진 가수와 음원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IBK창공


2017년 4월, 음원 유통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나이비(대표 김동현)는 구성원 5명의 평균연령이 20대 후반으로 이뤄진 젊은 기업이다. 

김동현 대표는 창업하기 전 사운드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때 대형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신진 가수와 작업하면서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체감했다.

김 대표의 음악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며 쌓은 IT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나이비를 창업했고, 익명 기반 아티스트 공유 브랜드인 어나니머스 아티스트(Anonymous Artists)를 선보였다. 

◆숨은 보석 발굴 '어나니머스 아티스트'

어나니머스 아티스트는 익명성과 함께 개별 아티스트가 보유한 인지도를 공유함으로써 대중 접근성을 높이는 새로운 음악 유통 플랫폼이다. 실력이 있으나 아직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신진 가수를 선별해 하나의 이름으로 음원을 발매한다. 

나이비는 익명 기반 아티스트 공유 브랜드 '어나니머스 아티스트'를 통해 신진 가수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 IBK창공


최근 업계에서는 가수들이 정식으로 음원을 발매하기 전에 사운드클라우드, 유튜브 등의 소셜 미디어 채널에 선공개하는 문화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미 영미권에서는 이 과정을 통해 빌보드에 올라갈 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한 뮤지션이 여럿 있다.

이러한 영미권 트렌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나이비는 소셜 미디어 채널에서 대중성 있는 신진 인디 가수와 음원을 선별한다. 일명 '숨은 보석'을 사람이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발굴한다. 

이 과정을 통해 선별된 음원은 재킷 디자인과 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디지털 싱글 앨범 형태로 제작, 어나니머스 아티스트라는 브랜드를 달고 대중에 소개된다. 

김 대표는 "어나니머스 아티스트라는 이름으로 발매된 음원을 들은 대중은 '노래가 정말 좋다'라는 댓글을 달고, 귀에 착착 감기는 노래를 누가 불렀는지 궁금해한다"며 "대중의 뜨거운 반응을 접할 때마다 사업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스트리밍 횟수 64배 성장…브랜드 인지도↑ 

나이비는 현재 멜론, 지니 등 10여개에 이르는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 어나니머스 아티스트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으며, 5월부터 10월까지 14개의 음원을 발매했다. 

음원 판매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트리밍 횟수가 무려 64배나 성장했으며, 이는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김 대표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곡을 묻자 9월 셋째 주에 발매한 '비슷해'를 꼽았다. 비슷해는 알앤비 힙합 장르의 곡으로, 이태원에서 활동하는 힙합 아티스트인 바나나보이와 다나킴이 불렀다. 사랑에 빠진 연인이 속삭이는 듯 남녀 보컬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달달한 가사가 어우러져 인기를 끌고 있다.

나이비는 앨범 재킷의 디자인 작업도 신진 아티스트와 협업한다. 디자인 분야도 경쟁이 치열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솜씨 좋은 디자이너에게 포트폴리오를 만들 기회를 제공해 준다.

◆"순수·이상적인 모습을 현실로 실현하다"

나이비(Naivy)는 '순수하고 이상적인 모습을 현실로 실현한다'라는 뜻이다. 순진해 자칫 비현실적인 상상을 하는 사람들을 비하할 때 쓰는 '나이브(naive)'를 긍정적인 의미로 전환해 기업명으로 삼았다. 

자본이 주도하는 음악 시장 속에서 김 대표는 "건강한 음원 유통 생태계 조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능력 있는 신진 가수들에게 공정한 경쟁의 기회를 제공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만들어나겠다"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또한 그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진 가수를 발굴해 불필요한 무명 기간을 줄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뿐 아니라 1년에 한두 번 오프라인 공간에서 콘서트를 열어 대중과의 소통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음원을 노출해주는 것이 신진 가수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음악 관련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는 대기업과 연계해 지원 방법을 논의 중이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IBK창공 구로 혁신 창업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과 업무 공간을 제공받았다"며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의 성장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고 IBK창공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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