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여전히 80년대?" 한국 수출입 물류 '온라인化'…링고가 이끈다

[인터뷰] 박민규 트레드링스 대표 "내년 2만 화주모집·해외진출 목표"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8.12.19 11:37:05

[프라임경제]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해외여행객 수는 2500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민 2명 중 한 명은 외국에 가는 셈.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다. 이를 현실화하는 데는 항공권 조회부터 가격 비교, 결제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온라인 판매' 활성화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례로 하나투어는 2010년 이 같은 서비스를 시작한 후 이듬해 판매량이 2배 늘었다. 입소문을 탄 2012년에는 전년보다 2.5배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수출입 물류시장에도 이 같은 변화(온라인化)가 감지되고 있다. 포문을 연 것은 설립 4년 차 스타트업 트레드링스다.

트레드링스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포워더(물류사)와 화주(수출입기업)를 이어주는 일종의 온라인 예약 시스템 '링고'를 출시했다. 항공권 예약과 비교하면 포워더는 '여행사' 화주는 '여행을 계획 중인 고객'이 된다.

수출입 물류 마켓 플레이스 '링고' 동작 화면. 출발지와 도착지, 물량 입력 후 조회한 화면(왼쪽)과 포워더의 상품 상세 페이지(오른쪽). 이 이미지의 가격정보는 임의로 결정했다. ⓒ 프라임경제

링고는 화주로부터 출발지, 도착지, 수량 등 화물 정보를 입력받아, 이에 맞는 포워더의 상품정보(물류비 및 경로)를 나열해준다. 

각 포워더별 상품 가격(실 견적)을 제시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다. 그동안 수출입 물류비는 변동이 심하고, 업체별·화물별 단가 차이가 심해 정확한 견적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통합 화물 관리 시스템'을 통해 진행 중인 화물에 대한 실시간 화물 모니터링, 서류관리 및 화물 이력 관리 등도 제공한다.

그 결과, 링고는 출시 한 달 만에 30여개의 포워더와 1000여개의 화주를 모집하는 등 폐쇄적인 물류업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물류시장은 여전히 80년대 산업에 머물러 있어요. 대부분의 물류 업체들이 전화번호부같이 두꺼운 책자에서 항만 스케줄을 조회하고, 메일, 전화 심지어 팩스로 물류 견적을 뽑고 있죠. 그렇다 보니 링고를 두고 '말도 안 된다' '너네 물류 모르는구나' '아무도 안 할거다'라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그러나 계속 두드리다보니 되레 문의가 들어오는 거에요. 그때 알았죠. 이들의 인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구나…."

박민규 트레드링스 대표. ⓒ 프라임경제

지난 17일 만난 박민규 트레드링스 대표는 "수출입 물류시장은 여전히 자신들의 상품 가격을 비밀에 부치는 '정보 비대칭성'으로 돈을 벌고 있다"면서 "정보 투명성을 전재로 우수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인식의 변화를 끌어내는 데만 4년이 걸렸다"고 이같이 회상했다.

그는 이어 "폐쇄적인 시장일수록 나의 경쟁사가 바뀐다는 것을 봤을 때 더 급하게 따라가는 성향이 있다"면서 "수출입 물류시장의 온라인화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에 트레드링스는 내년 온라인 트렌드를 정착시키는 데 집중하는 한편, 신규 화주 모집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박민규 대표는 "포워더는 양보다 질(신뢰도·만족도)"이라며 "전 세계 모든 구간을 커버할 수 있는 정도의 숫자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국내 2만개 정도의 화주를 모집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레드링스는 이와 함께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최근 암스트롱&어소시에이트(Armstrong&Associates)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물류시장 규모는 8조7519억달러(약 9843조2619억3000만원)다. 이 중 국내는 올해 약 120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민규 대표는 "수출입 물류가 나라간 거래다 보니 전 세계 어디를 가도 프로세스와 발전속도는 같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물류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 유럽에서도 스타트업 벤처들이 이제야 온라인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들과 함께 전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위치로 도약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