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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 "블록체인만 할 수 있는 사업 집중"

"블록체인 산업 전반 영향 미치는 사업 아냐…탈중앙화 중앙화 이길 수 없어"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18.12.07 11:07:51
[프라임경제] 최근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 수많은 컴퓨터에 동시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 '블록체인'은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지 않고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 주고, 거래 때마다 모든 거래 참여자들이 정보를 공유·대조하기 때문에 데이터 위조나 변조를 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블록체인 산업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블록체인·암호화폐로 성공신화를 이뤄나가고 있는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를 만나 블록체인에 대한 향후 전망을 들어봤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을 보면 장외거래 규모가 장내거래의 10배 이상 크다"고 말했다. = 김경태 기자

체인파트너스는 지난해 8월 △DSC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DS자산운용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4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설립된 회사로, △블록체인 기술 △소비자 제품 △가상화폐 관련 금융 및 거래소 △결제 △미디어 △교육 △비디오 채널 △분석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체인파트너스가 다양한 사업을 전개 할 수 있는 이유는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를 비롯해 금융·증권 전문가 등이 대거 영입됐기 때문이다.

표철민 대표는 "최근 금융이나 ICT 전문가들이 블록체인 분야로 많이 이직을 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산업은 아직 정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시장에 뛰어들면 이득이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시장 건전화 위해 교육부터 시작

한국의 블록체인은 초창기 결제 관련된 분야만 있었다. 당시 코인이 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블록체인 분야에 뛰어 들었지만 실제 제대로 알려주는 곳이 없었다. 

이에 표 대표는 블록체인 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여러 관계사와 사업 제휴를 시도했다.

표 대표는 "초창기 블록체인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는 유튜브 채널조차 없고 차트만 찍어서 보여주는 정도였기 때문에 초보자가 블록체인 산업을 이해하고 시작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블록체인 시장 건전화에 기여하면서 산업을 넓혀보기 위해 초보자가 이해하기 쉬운 유투브 교육부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여러 대의 컴퓨터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이다. ⓒ 네이버 지식대백과


이렇게 시작한 체인파트너스는 현재 암호화폐 경험이 없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토큰 경제 구조 설계와 크립토 펀드 연결, 상장 등의 업무 전반을 대행하고 있는 '토크노미아'를 비롯해 △EOS 블록체인 전문 엑셀러레이터 '이오시스' △EOS판 EEA를 지향하는 세계 첫 EOS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폴라리스' △세계 첫 Elixir 기반 거래소로 기존 JABA 기반 거래소 대비 15배 이상 빠른 '데이빗' △블록체인 전문 매체 '디센터' △디센터에서 만든 블록체인 전뮨 교육기관인 '디센터 유니버시티' △세계 최초 thereum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쓸 수 있게 만든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코인덕' △한국의 코인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한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태어난 블록체인 전문 유튜브 채널 '코인사이트' △암호화폐를 금융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국내 첫 암호화폐 리서치센터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 등을 통해 블록체인 건전화에 기여하고 있다. 

표 대표는 "블록체인 개별 회사의 경우 투자를 받기 쉽지 않은데 여러 블록체인 관련 회사들이 모이면 투자도 되고 가치도 나와 성장할 수 있다"며 "체인파트너스는 제휴를 통해 서로가 상생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4차위 논의 내용, 정부 정책 반영 가능성 높아"

지난달 27일 공식 출범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이하 4차위)는 표 대표를 제2기 위원으로 임명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블록체인·암호화폐 전문가'라고 소개한 바 있다. 

4차위가 블록체인 분야 민간 전문가를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표 대표는 "국내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업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며 "사업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내년부터 추가 투자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체인파트너스


문제는 정부가 관심이 높아졌다고 해서 섣부른 판단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표 대표는 "국무조정실을 비롯한 기획재정부, 법무부, 금융위, 과기정통부 등 정부 차원에서 블록체인 분야를 논의하고 관련 내용이 나오면 내일 당장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오해가 외신 등을 통해 나오면 이를 확대 재생산 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표 대표는 "하지만 4차위는 정책자문기관으로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블록체인 관련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며 "이렇게 4차위에서 논의되는 내용들이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실제 올해 4차위에서 해커톤(끝장토론)을 여러 차례 열고 밤샘토론을 한 결과 권고안도 만든바 있으며, 그 권고안이 6개월만에 적용되는 사례도 있었다. 

이에 표 대표는 "정부안이 만들어 질 때 4차위에서 논의되는 내용들이 30~40%라도 반영이 된다면 성공한 것"이라며 "논의되는 내용들이 최대한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표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블록체인을 AI(인공지능)과 같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다른 사업"이라며 "블록체인은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사업으로, 블록체인만이 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 일례로 안정화돼 있고 신뢰성 있는 '알리페이'에 굳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 필요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산업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것은 사업자의 생각일뿐"이라며 "탈중앙화가 페이스북이나 구글, 애플, 카카오, 라인 등의 중앙화를 이길 수는 없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이 꼭 필요한 곳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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