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사회적기업 149] '행복한 돌봄여행' 하나리더투어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6.11.23 16:59:04

하나리더투어에서 진행한 '돌봄여행'. 조사에 따르면, 국내 50세 이상 남녀는 행복한 인생을 위해 필요한 요소 중 1위로 '여행'을 꼽고 있다. ⓒ 하나리더투어

[프라임경제] 100세 시대, 인생의 절반을 살고 난 이들은 앞으로의 '행복한 인생'을 위해 무엇을 꿈꿀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이에 대한 답을 찾고자 국내 5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응답자 대다수인 84.5%는 '여행'이 행복한 인생을 위해 필요하다고 답했다.

'행복'과 '여행'이라는 말은 한 단어처럼 조화롭지만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쇠약해진 노인에게는 비현실적인 경우가 많다. 신체가 자유로운 청춘이라도 시간·물질적 여유가 뒷받침돼야 여행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기 때문.

◆16년의 여행사업 노하우 담은 '복지여행'

이에 2001년부터 현재까지 16년간 국내외 여행사업을 진행한 하나리더투어(대표 이현수)는 업체의 전문성을 살려 지난 2011년부터 복지여행서비스를 시행해왔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여행바우처를 비롯, 문체부의 문화누리, 보건복지부의 돌봄여행까지 그간 하나리더투어는 노인이나 장애인 등 '여행 취약계층' 1만3266명에게 복지여행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에 올해 2월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이현수 대표는 "여행은 노인과 장애인이 마음을 치유하는 데 최적의 활동이지만 이들이 여행을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라며 "그동안의 사업경험을 살려 이들에게 최고급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돌봄여행은 만 65세 이상 노인이나 장애인·국가유공자·저소득층을 대상으로 1만2500~2만5000원 사이의 저렴한 가격으로 1박2일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 중 하나로, 참가자 개인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안전한 여행을 위해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간호조무사 등 전문 돌봄인력이 동행토록 규정돼 있다.

◆수익성보다 '나눔의 미학' 추구…힐링센터 설립 꿈 꿔

"실제 돌봄여행에 참여해보면, 노인이나 장애인이 얼마나 여행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다녀온 이들은 하나같이 '만족한다' '정말 좋다'는 반응을 보여 뿌듯하죠."

돌봄여행 등 복지 여행 서비스를 제외하면, 하나리더투어는 다른 여행사들처럼 국내여행 및 해외여행 상품 판매, 관광버스 대여사업을 진행한다.

다만 여기서도 '최고의 품질,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기본 정책을 적용한다는 게 이 대표의 방침인데 이와 관련해 "저렴한 가격의 상품이더라도 최고의 맛집으로 추억을 안겨주고, 리무진 등 최고의 교통수단을 이용해 편안함을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하나리더투어는 창업 이후 국내외 다수 행사를 전개했다. 특히 2008년 행정안전부의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해외동포 고문방문행사, 2010년 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 팸투어 등 수백명이 참여한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 역량이 알려져 공공·민간 기업들의 여행 이벤트 의뢰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

이현수 하나리더투어 대표. ⓒ 프라임경제

-복지여행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유일한 박사의 장학금을 받아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는데, 덕분에 기부가 얼마나 좋은 문화인지 알게 됐다. 시간이 흘러 여행사업을 하기 전 의류 무역업체를 운영했는데, 하루에도 직장인 월급수준을 벌었을 정도로 사업이 한창 잘됐다. 그러다 한순간 망했는데, 그때 오히려 '나누고 또 나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때 행복을 느낀다. 밥도 혼자 먹는 것보다 함께 먹는 것이 훨씬 맛있지 않나.  

-여행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수많은 여행사가 생기고, 또 많이 없어진다. 수익 창출에 어려움은 없나?
▲여행사를 하면서 큰 수익은 없는 게 사실이다. 1년에 1000개의 여행사가 사업 악화로 문을 닫는다. 예전보다 자본금이 적어도 여행사를 차릴 수 있는 여건이 됐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분야라 쉬운 사업은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수익만 보고 하는 사업은 아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사업이라 수익성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매출 관리를 잘해야 한다.
 
-일정한 매출이 담보돼야 하듯, 사회적 기업이 됨에 따라 부여된 어려움이나 책무가 있다면.
▲매출을 내기 위해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할 것이란 생각이다. 사회적 기업으로 인가된 후 지원금 수령 기간 동안만 사업을 유지하고 도산하는 사례도 일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최고의 서비스 역량과 기존 진행했던 지자체와의 협력 사업 경험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단기적으로는 '리프트버스를 통한 힐링여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체 장애인이나 노인이 여행하는 데 가장 어려움을 겪는 이동 문제를 리프트버스를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힐링센터'를 만들고 싶다. 이곳에서는 운동도 하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며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고, 공연과 강연 등 문화 생활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