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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영향 비켜간 역직구 시장, 해외 진출 '블루오션'

국내 오픈마켓 '하이타오족' 타깃 삼아 中 시장 노려

백유진 기자 | byj@newsprime.co.kr | 2016.10.19 15:00:30

[프라임경제] 최근 국내 오픈마켓들이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인 '해외 역직구'에 집중하는 추세다. 특히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을 겨냥한 적극적인 행보가 돋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역직구 시장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한류 콘텐츠의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국내 상품을 구매하는 해외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는 최근 중국 2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과 입점계약을 체결, 수출판로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앞서 인터파크는 가전유통업체 'GOME'와 한국관 독점 운영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에는 중국 최대 해외직구쇼핑몰인 'VIP'와 뷰티전문 온라인쇼핑몰 'JUMEI'에도 입점한 바 있다.

인터파크는 해외 역직구사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지난 2014년 해외역직구플랫폼(CBT)을 오픈하고 운영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모바일웹 쇼핑사이트 '글로벌 인터파크'도 개설해 해외 소비자들이 현지 모바일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파크가 올해 독점 운영계약을 체결한 중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 '궈메이(GOME)'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 ⓒ 인터파크

국내 최초 역직구사이트를 오픈한 곳은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이다. G마켓은 지난 2006년 국내 오픈마켓 중에서 처음으로 영문 홈페이지를 열었다. 이어 지난 2012년에는 모든 서비스가 중국어로 안내되는 '중문샵'을 꾸리며 본격적인 해외 역직구사업에 뛰어들었다.

SK플래닛의 11번가도 지난해 중국인 역직구족을 위한 '중문 11번가'를 열며 현지 소비자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역직구 수출 규모는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1조2000억원이었는데 올해에는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구매동향' 자료를 보면 해외역직구 판매액은 해외직구 구매액보다도 많은 4974억원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7.0%), 일본(6.4%) 등에 비해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 2분기 중국 전자상거래 수출액은 전체의 75%인 3732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03.1% 급증한 수치다. G마켓에서도 중국 역직구 비중이 현재 전체의 50%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7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주한미군 배치가 공식 발표된 후 중국 측에서 정치 보복으로 유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는 상반된 결과다.

애초 유통업계에서는 사드 배치 문제가 시장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비해왔다. 그동안 외교문제가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례들이 수차례 있었던 데다 중국인들의 영향력이 큰 업계 특성상 타격이 클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

이에 인터파크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사드 결정으로 인한 피해를 입는 것은 소비자들이 한국에 대한 반감을 가져 물건 구매를 꺼린다든지, 제품을 직접 판매할 때 보이지 않는 장벽이 생기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징둥닷컴 입점계약은 중국 내 사이트에 입점하는 것이므로 사드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내달 사이트 오픈 후 정확한 영향을 파악할 수 있겠지만 이와 상관없이 중국에 꾸준히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통업계 전문가들 또한 이러한 역직구 시장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해외 직구 트렌드에 따라 중국인을 중심으로 역직구 시장이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전자상거래 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8년 중국인 해외직구 규모는 지난 2014년 27조원에서 연 73% 성장해 4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역직구를 즐기는 중국 소비자를 일컫는 '하이타오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기도 했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소비중심 경제성장을 강조하면서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급격하게 강해지는 것도 역직구 시장 성장에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어 역직구 시장의 미래가 순전히 밝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우리 정부에서도 내수불황의 대안으로 역직구 판매 지원을 확대하면서 역직구가 한국 수출 시장을 되살릴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여기 더해 "특히 해외 직구 시장의 경우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개척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가성비 높은 중소기업 제품들을 해외 시장에 선보일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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