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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깊어지는 대한항공 '노·노·사' 갈등 난기류

노사에서 노노 갈등 비화…조종사 노조 '궁지'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6.07.08 17:32:50

[프라임경제] 대한항공이 난기류에 휩싸였다. 사측과 조종사 노동조합의 갈등이 깊어진 가운데 일반노조까지 가세하면서 노노(勞勞) 간 충돌을 빚고 있다. 

지난달 28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임금정상화를 위한 윤리경영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서소문에 있는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인 건 지난 2000년 노조설립 결의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37% 인상안을 요구한 조종사 노조와 1.9% 인상을 주장한 사측의 견해차이로 지난해 말 임금협상이 결렬된 이후 7개월째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조종사 노조는 사측에 안전유지비용 확대 및 외국인 기장 불법파견 금지 등을 요구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특별 세무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을 추진하는 가운데 일반노조가 조종사 노조를 비판하고 나섰다. ⓒ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또한 세무조사 청원 추진을 위해 대한항공의 △불공정거래 △일감몰아주기 △재산 빼돌리기 의혹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고, 사측은 임직원들을 볼모로 삼는 노조의 이기적인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해나갈 것이라며 맞서는 중이다.  

조종사 노조는 "비상식적인 임금조건 속에 남겨진 조종사의 사기저하는 비행안전의 심각한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임금협상에서 1.9%라는 수치만을 제시하고 단 0.01%도 양보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물론, 회사사정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사정이 어렵다면서 정작 오너일가를 포함한 경영진과 임원들은 매년 고액의 성과물이나 배당 챙기기에만 급급하고 조종사 복지는 등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한항공 측은 조종사 노조가 임금이라는 본래의 분쟁점을 벗어나 오너일가를 윤리성의 잣대로 비난하고 회사를 세무조사해달라고 청원한 것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대한항공 측은 "조종사 노조 집행부가 악의적으로 회사를 비난하는 집회를 개최했고, 회사는 전 임직원들을 볼모로 삼는 조종사 노조의 이기적인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뚜렷한 근거나 자료도 없이 회사를 비방하고 훼손하는 행위를 더 이상 감내하지 않겠다"며 "대화를 통한 교섭타결이라는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 3월 항공협회 소속 노조원들과 함께 항공사 재벌들이 이윤 추구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항공사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 뉴스1

대한항공과 조종사 노조가 이같이 한 치의 양보 없는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반직원들로 구성된 일반노조가 조종사 노조를 비판하고 나섰다. 

대한항공 일반노조는 "조종사 노조가 세무조사와 불공정거래 등 의혹조사를 청원하겠다며 발표한 성명서에는 구체적인 근거 없이 추측에 따른 무책임한 주장만이 남발돼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조종사 노조로서는 세무조사 청원이 할 수 있는 얘기이긴 하지만 이로 인해 회사의 수익구조와 이미지에 타격이 갈 경우 그 피해는 오롯이 일반직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내부교섭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맞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조종사 노조는 현재 배고파서 못 살겠다는 절박한 생존권 요구가 아닌 조종사 노조의 집행부 명분만을 내세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귀족노조인 조종사 노조가 회사를 파국으로 몰아가면서 비현실적인 대안으로 교섭을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 고용환경에 놓인 조종사 노조의 행위가 다수의 일반직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일반직원 다수의 의견이 일반노조를 통해 공식화되자 조종사 노조는 궁지에 몰린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이번 싸움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제시한 임금인상률은 꽤 높은 수준이지만, 그 안에는 대한항공의 폐쇄적 경영 등 사측을 향한 부정적 인식이 담겨 있을 것"이라며 "더욱이 지난 1분기 대한항공이 3233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음에도 ‘경영난’을 이유로 임금을 인상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모습은 자칫 우롱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항공업 특성상 부채비율이 931%에 달하고 한진해운 사태 등으로 경영이 어려운 만큼 조종사 노조의 움직임이 사측 처지에서는 이기적인 행태인 건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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