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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영수증 한 장으로 이웃사랑 실천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6.05.24 15:19:34

[프라임경제]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달콤한 휴식을 위한 휴가지 선택을 고민 중인 요즘. 휴가지로 대만을 찾는다면 이곳에서는 절대 영수증을 버려선 안됩니다.

대만은 물 한 병을 사더라도 꼭 영수증을 발급해주는데요. 퉁이파퍄오(統一發票)라고 불리는 이 영수증에는 8자리 고유번호가 각각 새겨져 있습니다.

국내 명동거리와 같은 대만의 시먼딩 거리에 위치한 영수증 기부 모금통. = 추민선 기자

이 고유번호는 우리나라의 로또 번호와 같아서 홀수달 25일마다 이뤄지는 추첨을 통해 상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영수증 복권 시스템의 정착으로 대만은 영수증 시스템이 잘 갖춰졌습니다. 작은 슈퍼를 비롯해 편의점 역시 무조건 영수증을 발급합니다.

그리고 이 영수증이 바로 복권의 기능이 있어서 2개월에 한 번 복권 추첨을 실시합니다. 액수는 한화 몇 천원에서부터 4억원가량에 이르며 길에는 퉁이파퍄오를 불우이웃에게 기부하는 모금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만 영수증 모금함 제도는 우리나라의 현금영수증 제도와 그 효익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카드로 살 경우에는 카드사용내역이 자동 기록되기 때문에 상점의 수입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지만, 현금으로 물건을 구입할 경우 자동으로 남는 기록이 없기 때문에 상점은 수입내역을 축소해 보고함으로써 소득세를 적게 내고, 더욱이 세제의 투명성을 해하게 됩니다.

이러한 폐해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현금영수증을 발행하게 돼있는데요. 이를 통해 수입을 보다 정확히 파악해 세제의 투명성 강화에 공헌하고 있습니다.

대만의 영수증은 각 가게마다 정해진 규격의 영수증을 사용, 즉 통일된 영수증을 직접 복권으로 사용해 소비자는 항상 영수증을 모아두는 습관을 갖게 됩니다.

모두가 영수증을 원하기 때문에 가게에서도 영수증 발급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이로써 대만은 우리나의 현금영수증 제도와 비슷한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죠.

더불어 대만의 영수증 복권은 어려운 이들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는 매개체 역할도 담당합니다.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영수증을 기부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각 편의점, 혹은 가게 앞에는 영수증 모금통이 있습니다.

넣은 영수증이 당첨될 경우 기부단체를 통해 고아원이나 불우이웃을 돕는 성금으로 쓰입니다. 물론 기부한 영수증이 당첨됐는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남을 도울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는 것이죠.

대만을 여행하는 외국인의 경우 영수증을 맞춰보기 힘들거나, 당첨금액이 적을 것 같은 경우에는 대만 가게마다 비치된 불우이웃돕기 영수증 모금통을 이용해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한편 국내에도 현금영수증 제도가 정착됐지만, 영세한 사업장에서는 현금영수증 발행을 꺼려하는 실정으로 소비자들의 권리를 완벽히 보장받기 어려운 현실인데요.

대만과 같은 공익성을 더한 영수증 시스템을 적용한다면 현금영수증 발행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누구나 이웃사랑에 동참할 수 있다는 기부 인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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