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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서비스 시장서 카카오와 겨룰 '홈스토리생활'은 지금…

카카오 O2O시장 진입…사업적 대비 준비 완료 "서비스 차별 강화"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16.05.16 16:48:49
[프라임경제] IT 대기업인 카카오는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지닌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지난 12일 컨퍼런스콜에서 주차·홈크리닝 등 서비스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홈서비스 사업 부문은 이미 여러 스타트업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각축장. 기존 사업자들로서는 강력한 브랜드와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 진출 소식이 달가울 리 없겠지만, 그간 닦아온 기반과 차별화 서비스 전략으로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각오다.     

카카오가 홈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홈스토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계가 우려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 홈스토리생활


홈스비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홈스토리생활은 카카오의 홈서비스 시장 진출 소식에도 자신만만한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가사·청소 등 홈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리주부' 어플 런칭 후 4개월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봉재 홈스토리생활 부사장은 "중·장년층에게 다양한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고 가정의 가사 부담을 줄여 여성 인재들의 사회 진출에 도움이 되는 가정 산업을 부흥시키고 국가 경제 발전에도 일조하겠다"며 "이런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홈매니저 양성과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모바일 앱 '대리주부'는 그동안 구축한 독보적인 양질의 공급자와 거래 콘텐츠를 기반으로 기존 대체자·경쟁자가 제공하지 못하는 독특하고 차별성 있는 형장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며 고객가치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봉재 홈스토리생활 이사. ⓒ 홈스토리생활

다음은 이봉재 홈스토리생활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카카오의 홈서비스 시장 진출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걱정이 됐을 것 같다.

▲카카오가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 우리 본사를 방문 할 때부터 예상했다. O2O 영역을 넓히는 전략에서 홈 서비스 분야의 진출이 예고됐기 때문에 우리는 걱정보다 사업적 대비를 그동안 해왔다. 대기업이 우리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반길 일은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시장의 가치를 알아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카카오가 가사서비스 시장의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겠다고 공개한 가입비 및 월회비 개선 등을 한다고 했지만 우리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들이며 추가로 대리주부는 수 년 전부터 업계 최초 서비스 중 파손 보상 보험에 가입해 시행 중이다. 또 우리가 8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는 '매니저' 호칭도 고객과 매니저들이 모두 따라줘주고 있으며, 결론적으로 경쟁자의 존재는 서로에게 자극이 돼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의 진출을 환영한다.

-카카오가 가사 서비스 시장에서도 카카오택시처럼 성공할 것이라 보는가.

▲카카오의 O2O 전략의 기본은 필수 생활 시간(수면)외 의무·여가 시간 동안은 카카오 플랫폼을 사용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즉 '발견-주문-결제'로 이어져 O2O의 최대 수혜 사업인 '결제'를 장악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사서비스 시장은 수요자·공급자가 지역단위 파편화돼 있는 시장이고 가정 내 서비스이기에 주문량, 고객 확보보다 우수한 공급자 확보에 따른 '서비스 수준'이 가장 중요한데, 현 사업은 매니저를 고용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직업소개업'에 기반해 알선·소개하는 사업이고 매니저 임금(선급금)을 회사가 결제 받으면 불법이기에 '결제까지 하겠다'라는 카카오 전략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현재 우리는 현재 전국 15개 직영센터를 통해 우수한 매니저 △양성 △교육 △고객 관리 등을 지역 단위로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3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끝으로 카카오택시가 콜택시 시장 점유율 25% 정도로 성공적이긴 하나 여전히 75% 사람들은 다른 수단을 이용하고 있고 앞으로 카카오택시가 유료화됐을 경우 1년동안 누린 성장세와는 다른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카카오에 대응하는 '대리주부'의 전략은 무엇인가. 

▲지난 8년 간 서비스를 수행하며 8000명의 공급자, 20만 관리 가정, 축적된 거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의 전략은 쉽고 명확하다. '우수한 공급자'를 기반으로 하는 '최고의 현장 서비스'이다. 우리나라에서 구글보다 네이버가 우월한 것은 △지식인 △카페 △블로그 등의 방대하고 우수한 콘텐츠가 주요 이유 중에 하나인 것 처럼 양질의 콘텐츠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신뢰도 높은 거래 콘텐츠를 고객들에게는 제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속하게 일손을 찾아 줄 것이다. 공급자에게는 원하는 시간에 많은 일감을 찾아주는 '제대로 된 일손·일감을 찾아주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많은 O2O 스타트업 들의 최대 사업 이슈는 카카오의 진출 여부다. 카카오는 이 사업을 수행하기에 장점이 많은 회사이지만, 스타트업이 유연함과 근성으로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 

대기업에서 영위하는 수많은 서비스 중의 하나일 뿐인 '카카오홈클린' 보다는 '대리주부'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우리 쪽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카카오도 이 시장에서는 일개 스타트업일 뿐이다. 우리는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수한 공급자'를 확보하고 양성하기 위해 카카오가 할 수 없는 전략들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 홈클린 출시 전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 시장 개척자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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