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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롱바디 변신한 티볼리 에어, 공간활용성에 엄지 척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아이덴티티 계승·발전…경쾌한 주행감각까지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6.03.23 14:24:28
[프라임경제] 누군가를 먹여 살려야 하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다. 부담감과 압박감 등을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쌍용차의 티볼리가 그랬다.

그러나 티볼리는 공전(空前)의 히트를 치며, 기울고 있는 쌍용차를 살려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9만9664대가 판매된 쌍용차 실적 가운데 티볼리가 4만5021대를 차지했을 정도다.

이처럼 쌍용차의 비상을 이끈 소형 SUV 티볼리가 이번엔 준중형 사이즈로 돌아왔다. 쌍용차가 티볼리의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TIVOLI Air)'를 선보인 것이다. 

티볼리 에어는 탁월한 승차감과 정숙성,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다양한 수납공간 등 높은 상품성을 자랑한다. ⓒ 쌍용자동차

이에 지난 22일 또 하나의 티볼리 '티볼리 에어'가 과연 얼마나 새로운 스타일과 상품성으로 업그레이드 됐는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마리나 클럽&요트에서 출발해 인천 그랜드 하얏트 웨스트타워를 왕복하는 108km 구간.

◆SUV 본연 용도성 대폭 강화…최대 적재공간 1440ℓ

티볼리 에어는 롱바디 버전이다. 전폭(1795mm)과 휠베이스(2660mm)는 티볼리와 같지만, 전장은 245mm 길어진 4440mm다. 

기존 티볼리에서 뒷부분만 늘렸지만 밸런스가 크게 흐트러진 느낌은 받지 못했다. 이는 쌍용차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브랜드의 왜건(슈팅브레이크) 모델을 참고, △프론트 △휠베이스 △리어의 길이 배분을 가장 아름다워 보일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티볼리 에어는 쌍용차의 디자인철학 Nature-born 3Motion에서 경쾌함(Rhythmical Motion)을 기조로 한 모던하고 세련된 티볼리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계승했다. = 노병우 기자

실제로 티볼리 에어의 프론트·휠베이스·리어의 비율은 1.9:5.9:2.2며, 이는 △아우디 A4 올로드 △메르세데스-벤츠 CLA 슈팅 브레이크 △폭스바겐 골프 바리안트와 동일하다. 여기에 1605mm의 전고는 현대차 투싼(1645mm) 및 기아차 스포티지(1635mm) 보다 월등히 낮아 스포티한 맛이 살아있다. 

전면부에는 브랜드 고유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역동적인 바벨(Barbell) 타입 범퍼가 적용됐고, 측면으로 리드미컬한 캐릭터 라인을 통해 다이내믹함을 구현했다. 리어오버행이 길어졌음에도 볼륨라인이 루즈해지지 않고 리어램프까지 잘 이어졌다. 

티볼리 에어는 롱바디 버전이기에 전폭과 휠베이스는 티볼리와 같지만, 전장은 245mm 길어진 4440mm다. = 노병우 기자

C필러 뒤로 넘어가는 라인에서는 코란도 투리스모의 색깔이 조금 느껴졌고, 후면은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모습이지만 미니(MINI) 브랜드의 느낌이 살짝 묻어있다. 

실내는 티볼리와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계기판 클러스터는 운전자 기분에 따라 선택을 달리 할 수 있고, D-컷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을 높이면서도 무릎 공간까지 확보해준다. 호불호가 갈렸던 빨간색 바(Bar) 형태의 버튼도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

비상하는 새의 날개를 모티브로 한 실내 디자인은 공간감을 극대화하고, 자연에 안긴 듯한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 노병우 기자

티볼리 에어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동급대비 넓은 720ℓ(기존 티볼리 423ℓ)의 적재공간이다. 

여기에 2열 시트는 최대 32.5도까지 리클라이닝이 가능하며, 다양한 형태의 짐을 실을 수 있도록 래치 타입 폴딩 레버가 적용돼 편리하게 2열 시트를 60:40 분할 폴딩시킬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체 폴딩 시에는 1440ℓ의 적재공간이 확보된다.

티볼리 에어는 여유로운 승차공간과 720ℓ의 넓은 적재공간 및 다양한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 쌍용자동차

더불어 대용량 센터콘솔 및 컵홀더, 글러브박스 및 글러브박스 상단 트레이 등 다양한 수납공간도 갖췄다. 

특히 대용량(1.5ℓ)과 소용량(0.5ℓ) PET병을 동시에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1열 도어에 마련했고, 2열 도어에도 대용량 PET병을 수납할 수 있도록 해 사용성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야외에서 다양한 전자기기의 활용을 돕는 220V 인버터 등도 러기지에 들어갔다. 

◆차체 71% 포스코 고장력 강판…돋보이는 안정성

티볼리 에어의 엔진은 티볼리와 공유한다. e-XDi160 디젤엔진은 최대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m를 성능을 갖췄으며, 실제 주행에서 가장 빈번하게 활용되는 1500~2500rpm 구간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아이신(AISIN)사의 6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화로 동력손실을 최소화했다.

티볼리와 공유하는 e-XDi160 디젤엔진. = 노병우 기자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자 티볼리 에어는 경쾌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즉각적인 응답성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속도계 바늘은 꾸준하게 올라간다.

속도를 높이려 가속페달을 깊게 밟을 때는 rpm이 거칠게 올라가며 엔진음이 다소 크게 들려왔다. rpm이 안정되자 바람이 강하게 분 탓에 풍절음을 동반한 고속주행을 맛볼 수 있었다.

티볼리 에어는 차체가 길어지며 티볼리보다 50kg가량 무게가 늘어났음에도 가속성능이 티볼리와 큰 차이가 없다. 차체의 71%가 포스코의 고장력 강판으로 제작된 덕분인지 티볼리 에어는 고속주행 시 뒷좌석 흔들림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시속 120㎞를 넘는 고속주행에서의 티볼리 에어는 기존 티볼리보다 오히려 도로에 가라앉는 듯한 안정감이 있었다. 최고속도는 시속 180km를 약간 밑돈다.

굽은 도로에서 급하게 감속하지 않더라도 부드러운 코너링이 가능할 정도로 핸들링 감각은 안정적이며, 부득이하게 브레이크를 갑자기 밟는 상황을 접해도 차체가 흔들리거나 크게 밀리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다만, 저속·고속을 가리지 않고 브레이크 페달로 진동이 전달됐다. 저속에서는 약하게, 고속에서는 강하게….  

시승에 사용된 티볼리 에어 2WD A/T의 공인연비는 복합 13.8km/ℓ(도심 12.3km/ℓ, 고속도로 16.1km/ℓ)다. 시승을 마친 티볼리 에어의 연비는 13.6km/ℓ. 고속주행이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해도 우수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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