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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인물 ①] 원희룡 최측근 이기재 '양천갑 출사표'

도시공학 전문성 부각 "목동의 새로운 50년 설계할 터"

이유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5.11.04 14:33:39

[프라임경제] "2만6629세대가 사는 목동 아파트단지들은 재건축 연한 30년이 지났고, 재개발지역인 목동 2·3·4동은 뉴타운 개발이 취소돼버렸다. 학교와 도로, 공원 등 도시기반시설은 태부족하다. 목동의 새로운 50년을 설계해야 할 때가 됐다."

목동을 손금 보듯 잘 아는 도시공학 박사, 새누리당 소속 이기재 전 제주도청 서울본부장의 진단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목동의 새로운 50년 설계자'를 자임하며 서울 양천갑에 출사표를 던진 이 전 본부장의 전문가적 접근이 돋보인다.

사단법인 '좋은사람들' 도시락배달 기금마련 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 ⓒ 이기재

이 전 본부장이 양천갑 지역구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이유는 바로 이곳에서 그의 정치 인생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18대까지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원희룡 제주지사의 정치 출발점이자, 원 지사의 최측근인 이 전 본부장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원 지사의 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10여년 간 지역을 누볐던 이 전 본부장은 내년 총선에 나서기로 결심한 후부터 '빨간 모자'를 쓰고 다시 지역을 샅샅이 훑고 있다. 하루 3만보씩 걷는 동안 그의 눈은 유권자만 좇지 않는다.

낡은 주택, 쓰레기수거차량 진입도 버거운 좁은 골목길, 노후화된 시장 등 세세하게 건물과 거리를 살피고, 마을과 도시 전체를 본다. 도시를 읽은 뒤의 기록은 매일 그의 휴대폰과 블로그에 남긴다. 모두 '목동의 새로운 50년'을 만들 토대로 쓰일 자료들이다. 

이 전 본부장은 "현재 목동은 개별 건축만 난무해 도시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질 위기에 놓여 있다. 전체 주거밀도를 따지고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종합적인 도시계획이 필요하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주민들과 국토부, 서울시와 전문성을 갖고 조율하고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한다.

양화초등학교 담벽화 그리기 자원봉사 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 이기재

도시전문가라는 점에 더해 그가 국회와 청와대, 중앙 및 지방정부를 두루 넘나들면서 쌓은 실무 경험도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 전 본부장은 원희룡 의원의 보좌관 생활을 마친 후엔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정책보좌관, 제주도청 서울본부장까지 잇달아 요직을 맡으면서 다양한 행정·입법 경험을 갖췄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기재 전 본부장이 계속 중용돼온 건 사람이 좋고 인맥이 넓어서만이 아니다. 한결같이 성실하고, 그만큼 일의 성과를 내기 때문"이라며 "가깝게는 작년에 제주가 역대 최대 국비를 따냈지 않느냐"고 귀띔한다.

이 전 본부장이 같은 당 소속 현역 의원이 지키고 있는 양천갑에 '감히' 도전장을 내민 데엔 이처럼 도시전문가로서 '정치 고향'인 양천갑을 리모델링 하고 싶다는 욕구와 함께 정‧관계에서 차근차근 쌓아온 내공, 그리고 실력파로 인정받으면서 생긴 자신감이 어우러져 작용했다.

하지만 현실이 녹록치만은 않다. 길정우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고, 비례대표인 신의진 의원도 둥지를 틀면서 새누리당 경선부터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 경선을 통과해도 본선 무대에서 이겨야 국회에 입성할 수 있다. 여기서 '원희룡'이라는 '빽', 정치신인으로서의 '패기'는 이러한 상황을 돌파해낼 이 전 본부장의 또 다른 무기들이 된다.

그는 "당 경선에선 오픈프라이머리가 무산되더라도 선거인단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핵심당원과 지역에 널리 분포돼 있는 원희룡 지사의 지지세력을 규합하면 충분히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19대 총선에서 길정우 의원이 야당 후보에 1400표 차로 간신히 이긴 이 지역은 아무나 당선될 지역이 아니다"면서 "새누리당에서 개혁성과 미래비전을 가진 젊은 정치인이 나서야 한다"고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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