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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사회적기업 나눌레몬, 가출청소년 생계범죄 예방

거리밥차 "단순히 끼니 때우는 식당 아닌 가출 청소년 구조하는 응급실"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5.07.24 10:59:42

[프라임경제] 여성가족부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종합 실태조사'에서 발표한 청소년 생애 가출 경험에 의하면, 2014년 일반 청소년의 가출 경험률은 11%이지만, 위기 청소년(비행·소년범 등)은 69.3%로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정폭력, 학교폭력, 교우관계 부적응, 단순 일탈 등 다양한 이유로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 중 30%는 한 끼 식사로 하루를 연명한다.

또한 또래 문화가 강한 이들은 '가출팸'을 통해 집단생활을 하게 되고, 최소한의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생계형 범죄에 쉽게 노출된다. 특히 남자 아이들은 절도, 여자 아이들은 성매매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렇게 모인 가출 청소년은 20만명에 육박, 심각성을 더한다.

이에, 예비 사회적기업 나눌레몬(대표 장수경)은 'GIVE ME PROJECT'를 진행한다. 누군가 밥만 잘 챙겨줘도 가출 청소년의 생계형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거리밥차, 위기 청소년과 마주하다

나눌레몬은 위기청소년과 수제차를 함께 제조하며 아이들의 심리적·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예비 사회적기업이다. 지난 2012년 기부 프로젝트로 시작한 나눌레몬은 고객들의 적극적인 권유에 힘입어 지난 2014년 여성가족형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하자'며 시작한 기부 프로젝트는 장 대표와 13년지기 친구들이 의기투합해 수제레몬차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했다.

부천역 앞 심야식당 '청개구리 밥차' 외관. ⓒ 나눌레몬

8차 판매를 통해 모인 200만원은 고객들과 홍제동 개미마을 독거노인을 위한 연탄 나눔, 청소년 문화예술단 '꾸마달' 악기 나눔, 인천 만수동 집수리 등을 하며 봉사활동 및 기부금으로 사용했다.

그러던 중 부천 거리청소년 심야식당 '청개구리 밥차'에 기부금 전달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 그 곳에서 아이들과 나눈 대화는 '위기청소년 자립 지원'이라는 나눌레몬의 소셜 미션을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장수경 나눌레몬 대표는 "가출 청소년은 부모의 보호나 관심을 받지 못하거나, 심한 가정폭력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가출'은 청소년들이 살기 위해 집으로부터 '탈출'을 하기위한 선택이었다. 그들이 집 밖에서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정직하게 돈 버는 방법을 모르거나, 하려고 해도 보호자 동의가 필수인데 그들에게는 도저히 불가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위기 청소년 자립지원 '세품아'

이에 나눌레몬은 위기 청소년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고, 그 중 하나로 수제차를 떠올렸다. 누구나 만들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다고 생각한 상품(수제차)의 '약점'을, 오히려 청소년이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으로 바꿔 생각한 것이다.

곧 위기 청소년 그룹홈 '세상을 품은 아이들(이하 세품아)'과 제휴를 맺고 자립 프로그램 '소셜 트레이닝'을 진행하게 된다.

삐딱스쿨'에 참여한 나눌레몬과 세상을 품은 아이들. ⓒ 나눌레몬

위기 청소년 파트타이머 고용을 통해 최소한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핸드메이드 상품의 생산 공정을 위기 청소년과 함께 진행함으로써 그들에게 5가지 주요 사회요소(인내심·책임감· 협동심·규율준수·의지)를 직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립 프로그램 외에도 나눌레몬은 위기 청소년을 위한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종료된 '레몬스캔들 캠페인'은 '세품아' 청소년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마련됐다.

'레몬스캔들' 크리스마스 한정판 세트 구매 당 3000원씩 기부했으며, 모금된 기부금으로 요카바, 매트솜, 극세사 이불 등을 '세품아' 청소년들과 나눴다.

이어 올 초 2박3일 간 학교 밖 청소년의 학교 체험 프로그램 '삐딱스쿨'을 진행한 바 있다. '삐딱스쿨'은 '소셜 트레이닝'에 참여한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창시절 추억을 그리워한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학교생활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나눌레몬에서 이를 구체화해 요리경연대회, 띠앗게임, 담력훈련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무엇보다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운영비를 모으고 '부천 YMCA 녹색가게'에서 교복을, 한상가득 및 복지선교회에서 식판 및 식기, 개인 후원자를 통해 식품, 차량 등을 십시일반 모아 그 뜻을 더했다.

◆'기부米보틀' 청소년 삼시세끼 책임

한편 나눌레몬은 처음 가출 청소년을 마주하던 '거리밥차'를 떠올렸다. 그룹홈을 통해 대안 가정을 이루고 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거리에서 방황하는 청소년과 다시 눈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장 대표는 "거리밥차는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식당'이 아니라 가출 청소년들을 구조하는 '응급실' 같은 곳"이라며 "그 응급실을 나눌레몬이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응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눌레몬이 가출 청소년의 삼시세끼를 지원하기 위해 제작한 '기부米보틀'. ⓒ 나눌레몬

그래서 기획한 것이 바로 'GIVE ME PROJECT'. '기부米보틀'을 판매할 때마다 쌀 500g을 적립, 부천희망재단을 통해 가출 청소년을 위한 거리밥차에 기부한다.

이중구조인 '기부米보틀'은 일반 보틀에 비해 표면에 물 맺힘이 적어 휴대하기 편한 것이 특징이다. 또 원하는 문구가 인쇄된 필름으로 제공해, 언제 어디서든 쉽게 문구를 교체할 수 있는 DIY보틀이다. 젊은 층을 겨냥해 타투스티커를 함께 증정하는 것도 눈에 띈다.

장 대표는 "넬슨 만델라는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이며 '그들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일은 우리 사회의 최우선 과제'라는 말을 남겼다"며 "거리에서 방황하는 청소년 역시 우리의 미래다. 주린 배를 범죄로 채우는 그들에게 '기부米보틀'로 따뜻한 밥 한 술을 대신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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