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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C 빼고 가는 IC단말기 교체사업 '잡음 계속되나'

"NFC 기능 탑재 견적 받자" 5개 카드사 찬성했지만 결국 없던 일

이지숙 기자 | ljs@newsprime.co.kr | 2015.05.28 17:14:25

[프라임경제] 영세가맹점 직접회로(IC)단말기 전환사업에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기능이 결국 빠지게 됐다.

28일 여신금융협회(이하 여신협회)는 IC단말기 교체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에 NFC 기능을 추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NFC 기능은 스마트폰에 카드 정보를 저장해놓고 결제단말기에 휴대폰을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으로 교통카드 결제 방식과 유사하며 스마트폰 앱을 구동시키지 않아도 결제가 이뤄지는 것이 장점이다.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업계는 지난해 7월 약 65만 영세가맹점의 IC단말기 교체를 위해 총 1000억원 규모 기금조성에 합의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마그네틱(MS) 기반 낡은 신용카드 단말기를 IC단말기로 교체해 보안을 강화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

그러나 실제 IC카드 단말기 설치를 두고 'NFC 기능 탑재'에 대해 카드사들의 의견이 엇갈리며 잡음이 일었다. 기존 유심(USIM)형 모바일카드 보급에 적극적이었던 하나카드와 BC카드는 IC단말기를 보급하며 NFC 기능을 추가하자는 의견이었으나 이들을 제외한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 앱(APP)형 모바일카드 진영은 당초 계획대로 IC단말기 설치 취지에 맞춰야 한다며 이에 맞섰다.

이에 대해 카드사 한 관계자는 "NFC 결제도 유심형, 삼성페이 등 여러 방식이 나오는 와중에 어떤 방식이 향후 시장을 이끌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영세가맹점 IC단말기에 NFC방식을 추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 IC단말기 기금을 모은 것은 MS단말기의 보안이 취약한 것을 보완하려고 했던 것인 만큼 NFC 기능 추가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NFC 기능 추가를 주장한 카드사들은 "세계적으로도 NFC를 이용한 카드결제가 확대되는 상황이고 EMV((Europay Mastercard Visa) 방식이 표준화돼 있다"며 "핀테크 활성화를 주장하며 NFC 기능을 제외한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따졌다.

'NFC 기능 제외'를 두고도 카드사들 간 잡음이 계속해서 일고 있다. 여신협회가 각 카드사에 IC단말기에 NFC 기능 탑재과 관련해 견적을 받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이 결과 신한·삼성·롯데카드사를 제외한 5개 카드사가 찬성했으나 여신협회가 이를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

하나카드 관계자는 "현재 핀테크를 강조하지만 인프라가 전혀 구축되지 않은 가운데 NFC 기능 추가로 인프라를 확대하자는 것"이라며 "현재 1000억원으로 65만대 IC단말기를 설치하면 단말기 한 대당 15만원가량이 필요한데 여기서 NFC 기능을 넣을 수 있는지 견적을 받아볼 수는 있지 않나"고 반문했다.

더불어 "다수결 방식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수 카드사의 찬성의견을 무시하고 금융위원회 결정이라는 핑계를 대며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협회 방식도 부당하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여신협회 관계자는 "NFC 탑재 견적을 받아보는 것에 대해 카드사들의 의견을 받은 것은 맞지만 3개사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를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응대했다.

여기 더해 "지난해 영세가맹점 MS단말기를 IC단말기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카드사 사장단이 전원합의했고 NFC 기능 추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는 결국 원안대로 갈 수밖에 없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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