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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최고 존경 故 손양원 목사 두 아들 순교지 순천에 세우다

 

박대성 기자 | kccskc@hanmail.net | 2015.01.30 15:23:42

[프라임경제] 자신의 두 아들을 살해한 원수를 양아들로 삼는 박애정신 실천으로 기독교계에서 추앙받는 인물 중에 한 명인 고 손양원 목사(1902~1950)의 두 아들(손동인, 동신)이 숨진 장소에 사후 67년 만에 순교지 표지판이 세워졌다.

기독교계 '사랑의 원자탄'으로 유명한 고 손양원 목사의 두 아들 형제의 순교지 표지판 제막식이 지난 29일 순천시 남내동 '황금로 패션거리'에서 조충훈 시장과 이정현 국회의원을 비롯해 교계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당시 손 목사의 손동인(23), 동신(18) 형제는 좌우세력간 대립이 극심하던 여순사건(1948년10월19일) 당시 기독학생 활동 신분으로 복음을 전파하던 중 친미주의자로 오해를 받아 좌익학생들에 의해 체포돼 고문을 받다 이 곳에서 순교를 당했다.

고 손양원 목사 두아들 순교지 표지판 제막식이 29일 순천시 남내동에서 열리고 있다. ⓒ 순천시

그러나 손 목사는 두 아들을 죽인 원수이지만 "두 아들이 못다한 일을 다하라"며 손수 '손인신'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원수를 양아들로 삼았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충실히 따른 셈.

손 목사는 자신도 1950년 한국전쟁 이후인 9월28일 여수 둔덕동에서 공산당에 의해 총살을 당할 때까지 숭고한 삶을 마감했다.

사후 1977년 '사랑의 원자탄(Great Sacrifice)'이란 영화와 일대기가 쓰여지면서 손양원 목사를 가리켜 '사랑의 원자탄'이란 애칭이 붙고 있다. '원자탄'처럼 크고 넓은 사랑을 실천했다는 뜻을 담았다.

1939년 7월14일 한센병(나병) 환자 거주지인 여수 율촌면 '애양원교회'로 부임한 손양원 목사는 한센병환자를 돌보며 개신교 복음전파에 힘쓰다 1950년 총살당하기까지 기독교적인 삶을 여수와 순천에서 살고 마감했다. 

이날 손 목사의 두 아들 순교지 제막식에는 손 목사의 딸이자 순교한 동인.동신 형제의 여동생인 손동희 권사(80)가 참석해 순교지에 헌화하고 먼저 간 선친과 두 오빠를 추억했다.

제막식 자리에서 임화식 목사는 "손동인.동신 형제의 순교는 순천이 가지고 있는 기독교의 유산에 또 하나의 소중한 가치를 더하는 것으로 호남기독교 선교의 발원지인 순천시의 종교적 정체성 확립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금석 목사도 "순교지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시신 유기장소에도 작은 비석을 세웠다"며 "순천에 순교지, 여수 애양원에는 손양원목사 기념관이 있고, 당시 과수원이던 여수둔덕동에는 손 목사의 순교터가 공원으로 조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호남지역에서 기독교 교세가 가장 광범위하게 확산된 순천에는 기독교역사박물관을 비롯해 결핵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현존하는 결핵진료소를 비롯해 100년 전통의 교회가 여러 개가 있는 등 기독교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맡고 있다.

미국 장로교 선교사인 외증조할아버지 유진벨 시절부터 한국에서 의료 및 선교사업을 하며 뿌리내린 집안에서 태어난 가정의학과 전문의 인요한 교수(55)도 어린시절 순천에서 자라 전라도 말을 잘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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