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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심장과 조화 이루는 '최적호흡주기'로 깊은 숨

 

김혜진 감성과학연구센터 대표 | shaonu@hanmail.net | 2015.01.23 17:12:45
[프라임경제] 스트레스 환경 속에서 무너지는 호흡을 되살리려면 횡경막을 움직이는 깊은 호흡을 반복해 몸에 기억시켜야 한다고 했다. 

호흡은 뇌의 대뇌피질, 시상하부, 변연계 등 고위 중추의 지배를 받는다. 따라서 분노, 흥분 등의 정서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아 호흡 깊이, 호흡수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는 호흡으로 심리 상태가 조절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얕고 빠른 호흡은 우리 몸의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심장박동수를 증가시키며, 이로 인해 심적 불안정이 나타나고 집중력이 저하된다. 반면 깊고 느린 호흡은 교감신경계의 긴장을 완화시켜 스트레스 호르몬 방출을 줄여준다. 

또한 미주신경을 자극해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고 심장박동수를 감소시켜, 심리적 안정과 환경에 대한 통제력을 향상시킨다. 뇌에서 호흡으로, 호흡에서 심장으로의 순환이 자연스러울 때 신체적, 정신적 평안을 얻게 되는 것이다.

◆내 몸과 어긋난 호흡 '부작용 야기'

깊은 호흡을 해야 한다. 다만 얼마만큼 깊고 천천히 해야 할까. 깊은 호흡에 숙련된 타인의 호흡을 따라해 보면 되는 것인가.

우리는 각자 고유한 신체리듬을 가졌기 때문에 자신의 리듬에 맞지 않는 호흡을 하면 오히려 몸의 거부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무호흡, 과호흡과 같이 극단적으로 신체 리듬을 벗어나는 호흡을 보면 알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숨이 멈추는 현상 때문에 수면장애가 발생한다. 때문에 수면의 질이 저하되고, 주간에 졸리는 현상이 지속되며 인지기능 저하의 증상을 보인다. 

더욱이 수면시간에는 심장을 포함한 체내 기관들도 휴식을 취하게 되는데, 무호흡 때문에 부족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심장이 무리하게 뛰게 되면서 고혈압, 부정맥, 심부전,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질환까지 초래하게 된다.

과호흡증은 말 그대로 호흡을 과하게 하는 것으로, 대체로 얕은 숨을 매우 빨리 쉬는 양상을 보인다. 과호흡을 하게 되면 체내 산소수치는 과하게 상승하고, 이산화탄소 수치는 낮아진다. 이산화탄소가 몸 밖으로 자꾸 빠져 농도가 낮아지면 균형이 깨지면서 손이 저리고 손이 오그라드는 현상을 보이게 된다. 
 
◆호흡과 심장의 조화 '최적 호흡'

무호흡, 과호흡의 경우처럼 특수 상황이 아니더라도 내 몸에 맞지 않는 호흡을 무리하게 시도하면, 심장 박동 리듬이 불규칙해져 심장과 혈관의 피로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인체 향상성 유지가 어렵게 된다. 따라서 몸이 수용할 수 있는 깊은 호흡은 자신의 '최적 호흡'을 찾는 것으로부터 비롯돼야 한다. 

최적 호흡이란 '자율신경계에서 발생하는 동기화 된 리듬(Resonant frequency)'에 맞춰 호흡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율신경계는 일종의 폐쇄 시스템이며, 그 중심이 되는 신체기관인 심장과 폐를 중심으로 동기화된 움직임을 보인다. 그리고 심장박동과 호흡은 각각의 기관을 대표하는 반응이 된다.

이 중 심장은 인위적으로 제어할 수 없으나, 호흡을 통해서라면 심장과 심장박동을 조절할 수 있다. 즉, 의식적으로 호흡을 조절해 심장과 폐가 동기화된 리듬에 맞춰 안정 상태로 움직일 수 있도록 호흡 리듬을 맞추는 것이 바로 최적 호흡이다. 그리고 이러한 몸의 안정적인 흐름이 마음의 평안도 이끌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감성과학연구센터에서는 '마음:숨' 심장호흡시스템을 통해 개인별 최적 호흡을 진단하고, 진단한 최적 호흡 주기 기준으로 반복적인 호흡연습을 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 

몇 해 전 '심장의 기억'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된 바 있다. 애리조나의 빌 홀(63세)은 심장 이식 후 삶이 달라졌다. 철인 3종 경기뿐 아니라 각종 스포츠 대회에 출전해서 우승할 정도로 운동광으로 변신한 것이다. 특정 가수의 음악에 눈물을 흘리며 광적으로 심취하기도 했다. 

알고 보니 그 심장을 기증한 사람은 운동을 좋아하는 할리우드의 스턴트맨이었고, 빌이 심취하게 된 가수는 그 스턴트맨이 좋아하던 아티스트였던 것이다.

이처럼 기적 같은 일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일상 속에서 몸의 기억을 경험한다. 운동을 할 때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연습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무의식적으로 그 동작을 하고 있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근육이 기억하기 때문이다.

몸이 편안해 하고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자신만의 깊은 호흡을 찾으면서 그 최적 호흡 주기에 맞춰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자. 

그러면 심장과 근육이 그 숨 쉼을 기억하고, 더욱 굳건해질 것이다.  

김혜진 ㈜감성과학연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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