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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의식적 '깊은 호흡'으로 스트레스 다스려야(下)

 

김혜진 감성과학연구센터 대표 | shaonu@hanmail.net | 2015.01.08 10:22:54
[프라임경제]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된 우리는 자각 없이 불안정한 호흡을 일삼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필요한 것은 호흡에 집중해 호흡의 존재를 인식하고 몸에 새김으로써 제대로 된 호흡을 하는 것이다.

◆무너진 호흡, 마음의 붕괴

몸은 날숨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들숨으로 산소를 채운다. 특히 중요한 것은 날숨이다. 숨을 충분히 내뱉지 못 하면 세포 내에 이산화탄소가 남게 되고, 이로 인해 산소가 세포 깊이 들어가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환경에 파묻힌 우리 자신의 호흡 양상이 바로 이러하다. 자주 한숨을 쉬거나 숨을 죽이고 있는 상황이 많고, 호흡이 매우 불규칙하고 빠르며, 숨을 완전히 내쉬지 못 한다. 그리고 가슴으로 호흡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빠르고 얕은 호흡으로, 숨 쉴 때 가슴이 움직이고 어깨가 올라가는 것이다. 이러한 호흡은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충분치 않아 혈액 내 화학 변화를 일으키고 불안과 피로를 유발한다.

또한 혈액 변화로 인해 몸의 항상성이 깨지게 되면, 몸은 스스로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 속 나트륨을 증가시킨다. 혈압이 증가해 고혈압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불안정한 호흡은 심장 박동 리듬도 불규칙하게 해 심장마비, 뇌졸중, 심근 경색과 같은 질병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얕은 호흡 때문에 산소가 세포 곳곳에 이르지 못 하면, 뇌 신경 세포의 경우는 산소가 부족해 기능이 약해지고 소실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현상들은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다시 가슴으로 숨을 쉬게 되고, 결국 스트레스가 강화되는 악순환 속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호흡의 기억으로 마음 회복

거듭되는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으려면 가슴이 아닌, 횡격막을 움직이는 호흡을 해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반복해 몸에 기억시켜야 한다. 

숨을 들이쉴 때 배가 나오고, 숨을 내쉴 때 배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횡격막 호흡을 통해 심신이 편안해지는 내면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숨을 길게 천천히 내쉬고 마시기를 반복하면 부교감신경계의 기능이 활성화돼 혈관이 충분히 이완되면서 심장의 박동이 부드러워지고 혈액의 흐름이 유연해지기 때문이다. 

숨을 쉬는 순간순간에 집중하는 것도 마음을 다스리는 중요한 요소다. 호흡에 집중해야 호흡의 존재를 인식하고 몸에 새길 수 있으며, 더불어 슬픔, 걱정, 분노 등과 같은 생각으로부터 관심을 전환함으로써 점차 부정적 사고들을 마음에서 비울 수 있을 것이다.

몸의 모든 기관과 세포 내에 깊숙하게 숨을 불어넣기 위해 천천히 깊은 호흡을 해 보자. 더 늦기 전에 몸과 마음의 흐름을 직시하고, 자신의 호흡을 진지하게 살펴야 한다. 무심한 틈을 타 생명의 에너지가 완전히 소진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호흡 관련 측정시스템, 명상 프로그램, 요가, 운동 등을 통해 의식적으로라도 제대로 된 들숨과 날숨을 반복해서 연습하면 어느 순간 심장, 뇌, 근육, 혈관, 온 몸이 깊고 편안한 호흡을 기억하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도 안정적인 호흡을 유지해나갈 수 있다. 

그 호흡이 마음을 다스리는 중심이 되어 삶의 균형을 찾아주는 선순환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김혜진 ㈜감성과학연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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