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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성 지배하는 '감성' 각자 스트레스 해결책 찾아야

제대로 숨 쉬는 호흡법이 마음 조절의 열쇠

김혜진 감성과학연구센터 대표 | shaonu@hanmail.net | 2014.12.22 14:51:20
[프라임경제] 여느 때와 똑같이 눈을 뜬 아침. 그런데 오늘따라 문득 불안한 생각이 밀려오고 그 생각이 부정적인 생각들을 계속 엮더니 결국 바닥까지 치닫는다. 이렇게 우리는 마음 한 구석에 또 스트레스 덩어리를 얹는다. 

안간힘을 써가며 밀어붙이면서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도 내일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뭘 하며 살아야 할지, 어떻게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할지 등 오만가지 고민들은 끝이 없다.

앞서 '오만가지'라고 한 것처럼, 실제로 우리는 하루에 대략 5만~6만 정도의 생각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하는 생각의 80%가 부정적 사고다. 하루에 4만5000번 정도의 부정적인 생각에 우리는 휩싸여 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뇌 과학자 에이먼은 이를 '자동 재생식 부정 사고(Autonomous Negative Though)'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렇다 보니 작은 일에도 불안해하고 긴장하며, 공격적인 과잉 반응들이 표출되는 경우가 잦을 수밖에 없다. 이성적 사고를 통해 이런 자신을 현명하게 다스리고 싶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체념한 채 의지를 잃어가는 것이 우리 일상이다.

◆이성과 감성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라고 하지만, 이성적인 사고가 마음의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할 수는 없다. 우리는 감성의 지배를 받는 이성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성'은 인간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일 수 있도록 하며 삶의 의미를 추구하도록 하는 반면 '감성'은 삶의 가치를 추구한다. 감성은 감정의 복합체로 감성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가 된다. 

기쁨이라는 감정과 또 다른 감정 요소들이 복합돼 행복이라는 감성이 발현되는 것이다. 이러한 감성은 인간이 느끼고, 즐기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신체적, 정신적 경험과 연관된 것으로 합리적이면서 논리적일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경험의 이유를 알지 못할 수도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그렇다면 이성이 감성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최근 서바이벌 음악 프로그램을 보면 음악적으로 완벽한 기술을 갖고 노래를 부르는 참가자가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완벽한 기술은 구사하지 못해도 감동을 주는 참가자가 있다. 

이처럼 우리는 이성적 사고를 토대로 합리적인 판단을 함으로써 삶의 모든 측면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기를 원하지만, 실제 이성을 지배하는 것은 감성인 것이다.

따라서 이성적 사고에 능숙하지 않다는 것을 또 다른 스트레스로 삼을 필요가 전혀 없다. 우리는 감성적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나 자신을 집중해서 들여다보고 이해함으로써 내 마음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부정 감성 '스트레스'의 지배

감정과 감성은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으로 분류된다. 우리가 겪는 스트레스는 부정적인 감성이며, 누구든 이런 스트레스에서 탈피하기를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집중하고 마음을 어루만져 건강한 정신을 내면에 굳건히 심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당장 맞닥뜨린 현실은 욱하는 마음을 참아내야 하고 실수를 수습하느라 긴장하고, 맡은 업무에 대한 부담감이 가득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부족하다는 생각까지 들면서 스트레스가 겹겹이 쌓이기만 한다.

이런저런 상황들을 신경 쓰다보면 다른 쪽으로 에너지를 쏟을 수가 없다. 노력하고 변화할 만한 여건을 마련하기 어렵고, 건강한 내면이 정착되기 전에 무너지는 좌절의 경험만 반복된다.

그렇다고 스트레스로 가득 찬 경쟁 사회를 피해서 떠난다면 해결이 될까. 또한 완벽하게 떠날 수 있는가. 철저히 혼자가 돼 숨지 않는 이상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세상 속에서 어떤 형태로든 스트레스 요소들은 존재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의 충동을 조절하고 스트레스 때문에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스스로를 믿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마음 조절의 열쇠

스트레스는 우울증, 두통, 불안장애, 수면장애, 심혈관질환 등 신체적, 정신적 불균형을 초래한다. 이상 증상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극단적 행동을 하는 부정적 사례들이 많아지면서 스트레스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스트레스로 가득 찬 개개인과 사회를 위해 '힐링'이 주요 키워드로 부상했고 이는 산업, 문화에까지 반영되기 시작했다. 힐링 관련 방송 프로그램, 힐링 주제의 서적, 여행상품, 명상 프로그램, 힐링 식품 등 무조건 힐링 콘셉트를 적용한 것이다. 

다만 힐링 열풍은 우리 자신에게 또 다른 부담을 주는 외부적 요인이 됐을 뿐이다. 제대로 스스로를 고민하지 못하고, 힐링만을 추구하는 분위기로 휩쓸리기만 한 것이다. 궁극적으로 스트레스를 다스리고 마음 조절을 하려는 것은 안정과 평화를 찾고자 하는 내면의 근본적 욕구 때문이다. 그리고 이에 동반되는 생리적 기전은 바로 깊은 호흡이다. 

우리는 제대로 숨 쉬며 살아가고 있는가. 삶은 곧 호흡으로 인해 존재함을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들이마시고 내쉬는 매 순간의 호흡이 심장과 뇌의 작용에 관여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마음을 조절하는 열쇠가 돼줄 것이다. 

김혜진 ㈜감성과학연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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