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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만한 농산물 직거래를 온라인서? '이웃농촌' 클릭하면…

농축산식품부 기획해 신뢰 제고, 로컬푸드매장 모델 삼아 플랫폼 구축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14.09.01 09:58:13

[프라임경제] #1. 서울에서 대기업을 다니다 귀농해 경상북도 창원에서 사과 재배를 하는 나민수씨(45세·가명)는 마땅한 판로가 없어 값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인터넷 판매도 어려워 많은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2. 서울 창동에 사는 김명옥(36세·가명) 주부는 인터넷으로 농산물을 구입해도 아이들이 먹기 때문에 착한 먹거리인지, 누가 생산하는 건지에 대한 걱정이 많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기획하고 씨엔티테크(대표 전화성)가 구축·운용하는 신개념 온라인 직거래 몰 '이웃농촌'이 이 같은 걱정을 한 방에 해소하겠다고 나섰다.
 
   이웃농촌 로고. ⓒ 프라임경제  
이웃농촌 로고. ⓒ 씨엔티테크
대부분 농산물이 도매시장 또는 대형마트 경로를 통해 판매 중이나 판매가격 결정 등에서 농업인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농가가 직접 참여하는 직매장·직거래장터 등은 아직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또, 농업인이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은 IT기술의 발달로 전문업체가 운영하는 쇼핑몰 대비 경쟁력이 낮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농업인이 직접 농산물을 생산과 쇼핑몰 운영관리를 병행하기는 버거운 게 현실이다.
 
오픈마켓, 홈쇼핑 등을 통해 농산물 온라인 판매가 이뤄지지만 높은 수수료로 농업인 소득 증대에 대한 기여 수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해법으로 농산물 유통분야 창업을 하려 해도 농산물 재고관리를 위한 자본과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국민이나 업체가 쉽게 참여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와 씨엔티테크는 '농산물 유통구조개선대책'의 주요 추진과제 중 하나로 신개념 온라인 직거래몰 '이웃농촌'을 지난달 27일 개설했다. 
 
'이웃농촌'은 농산물 온라인 직거래 활성화를 목적으로 소비자와 농민 간 원활한 거래를 돕기 위해 서비스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대표 모델로 집중 육성하고, 직거래 플랫폼을 구축해 누구나 쉽게 온라인 직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친환경 농산물만 등록 '신뢰 제고'
 
'이웃농촌'은 '친환경농어업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친환경 농산물만 등록할 수 있다. 
 
   농산물 온라인 플랫폼 개념도. ⓒ 프라임경제  
농산물 온라인 플랫폼 개념도. ⓒ 씨엔티테크
농수산물 품질관리법'에 따른 농산물우수관리인증과 지리적표시 농산물과 △농촌진흥청에서 운영 중인 '강소농(작지만 강한 농촌)'이 생산한 농산물 △지자체장이 추천하는 농업인 또는 농업법인이 생산한 농산물 △쌀은 친환경인증을 받거나 지자체장이 추천하는 지역농협 및 농업법인에서 도정·가공한 쌀은 물론,
 
축산물은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른 안전관리인증을 받은 축산물(인증받은 업체에서 상품 등록)로 제한한 점도 신뢰를 더한다. 
 
다만 친환경농산물과 우수관리인증농산물, 지리적표시 농산물은 인증기간이 올해 12월31일, 축산물은 안전관리 인증기간이 2015년 3월31일까지 유효한 경우에 한해 등록 가능하다.
 
가공식품의 경우 △'식품산업진흥법'에 따른 전통식품 품질인증 식품 △안전행정부 '마을기업', 농식품부 '농어촌공동체회사', 지역전략식품산업육상사업단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예비사회적기업 포함)에서 생산한 가공식품으로 제한하며, 국내산 농산물을 주원료로 사용해야 한다.
 
변상문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 서기관은 "농산물을 아무거나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상품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판매상품은 향후 확대 조정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이웃농촌에서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웃농촌 사업의 성패는 이웃농촌 큐레이터에게 달려있다"며 "큐레이터는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알려주고 농업인은 이웃농촌에 우수 상품을 많이 올려 많은 큐레이터들이 홍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품만 등록해도 알아서 척척 '큐레이터시스템'
 
'이웃농촌' 큐레이터는 이웃농촌에 등록된 상품을 농업인 대신 판매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농업인들은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이웃농촌'에 상품만 등록하기만 하면 된다. 
 
   지난달 27일 동국대 문화관에서 개최된 이웃농촌 큐레이터 설명회에 변상문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 서기관이 이웃농촌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김경태 기자  
지난달 27일 동국대 문화관에서 개최된 이웃농촌 큐레이터 설명회에 변상문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 서기관이 이웃농촌에 대한 설명 중이다. = 김경태 기자
또, 정산·A/S 등의 관리는 이웃농촌 운영자가 대신해 농업인들이 좋은 농산물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들 큐레이터는 맞춤형 콘텐츠인 소식지 '큐로그'를 발행해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식재료 정보, 생산지 정보 등 식재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정보를 창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맡아 한다. 등록된 상품 중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큐로그'에 입점시키기만 하면 된다.
 
이와 함께 큐레이터는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본인 소유의 농산물과 저장시설이 없더라도 '이웃농촌'에 등록돼 있는 상품 중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큐로그'에 입점시켜 판매한다. 
 
'큐로그'는 농가의 상품을 모아서 전할 수 있는 △레시피형 △농가소개형 △여행형 △기사형 등 다양한 소식지를 SNS를 통해 알려 자신만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큐로그' 시스템은 씨엔티테크에서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무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학생부터 주부, 직장인 등 누구나 큐레이터 활동을 할 수 있고, 출·퇴근 시간을 비롯해 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활동 가능해 창업활성화와 일자리창출도 꾀할 수 있다. 
 
'큐로그'를 운영 중인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큐레이터들은 큐로그 관리를 잘해 많은 이들이 찾게 한다면 상당한 매출을 발생할 수 있다"며 "파워블로거 등을 벤치마킹해 SNS 활동을 활발히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뢰 바탕 합리적 가격… 일자리 창출도 기대
 
'이웃농촌'의 장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상품마다 생산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산 우수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이웃농촌'은 도·소매상을 거치지 않으며 농민들이 직접 가격을 결정해 판매하고, 판매 가격에서 농민들이 취득하는 가격과 큐레이터와 이웃농촌 운영 수수료까지 모두 공개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가격에 대한 신뢰성도 제공한다. 
 
변상문 농림축산식품부 서기관은 "기존 유통경로 대비 유통단계가 최소화되기 때문에 저렴하게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으며, 산지에서 바로 수확돼 배송되기 때문에 신선한 우리 농산물을 직접 받아볼 수 있다"며 "현재 4000여개의 생산 농가를 향후 3만개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전화성 대표는 "씨엔티테크는 콜센터시스템과 대표번호, 온라인 주문중개 플랫폼에 사용됐던 다양한 기술과 경험으로 '이웃농촌'을 준비했다"며 "국내 6700여개의 농가들이 '이웃농촌'을 통해 고객과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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