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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고소공포증 없애려면…"더 높이, 더 멀리"

 

이보배 기자 | lbb@newsprime.co.kr | 2013.05.27 16:00:06

   
"경치는 좋은데 심장이 벌렁벌렁" 과천 놀이동산의 스카이리프트는 그야말로 인기만점. 고소공포증 때문인지 경직된 자세로 리프트를 타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 이보배 기자
[프라임경제]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뜨거운 여름 날씨가 지속됐습니다. 지금까지는 더위를 느끼지 못했지만, 조금 힘에 부치는 날씨로 설명하겠습니다. 뜨거운 날씨에도 과천에 위치한 놀이동산은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는데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길게 늘어선 줄에 꼬마손님들이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다름 아닌 스카이리프트 탑승을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었죠. 한 여름 날씨에 동물원까지 걸어갈 생각을 하니 아찔했는데 꼬마손님들은 벌써 리프트에 탑승한 것 마냥 한껏 들떴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광경이 목격됐습니다. 꼬마손님들과 함께 탑승한 보호자로 추정되는 관람객이 고소공포증 때문인지 한눈에 보기에도 경직된 상태로 목적지까지 이동한 것이죠. 높은 곳에 가면 극도의 공포감과 불안감을 느끼는 고소공포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꽤 많을 텐데요.

고소공포증은 일단 높은 장소에 대한 공포를 특징으로 합니다. 항상 늘 나타나는 공포나 불안감 증상이 아닌 특정 상황, 또는 장소에서 유발되는 공포증으로 '특정공포증 상황형'에 해당합니다.

높은 곳에 가면 바로 불안함이나 공포감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에는 공황발작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보통 고소공포증은 소아기, 또는 20대 중반쯤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고소공포증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가족력 연구를 보면 유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아직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포증 소인을 갖고 태어나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발병하는 것으로 설명하는 정도지요.

생물학적으로는 다른 불안장애들과 마찬가지로, 불안을 매개하는 신경회로의 이상이 특정공포증의 발병에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정신분석 이론에서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거세공포, 근친상간에 대한 욕망과 공포가 내적 갈등을 유발하고, 이에 대한 경고의 신호로 공포증이 나타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학습적인 면에서는 어릴 적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공포를 느끼는 행동을 보고 배우거나, 부모가 위험하다고 반복학습 시킨 것에 따라 고소공포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고소공포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과거 학습이나 유전적인 원인 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하기는 어려운데요. 그렇다면 고소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고소공포증의 정도가 심각하면 지속적인 병원치료를 요하지만 정도가 경미한 분들이라면 생활 속에서도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먼저 엘레베이터를 이용하는 것도 고소공포증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줍니다. 집이 저층이라고요? 그렇다면 고층까지 걸어 올라간 다음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방법을 이용해보세요. 운동도 하면서 고소공포증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고층 빌딩을 자주 가는 것도 고소공포증을 없애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전망 좋은 스카이라운지에서 식사나 차를 마시며 유리창 너머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죠. 혼자 있는 시간이나 데이트를 할 때도 활용 가능한 방법이니 한번 시도해 보세요.

마지막 방법은 다소 어려울 수 있겠지만 놀이동산 놀이기구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놀이기구를 타는 것 자체가 공포이겠지만 바이킹을 타더라도 맨 끝 가장자리보다 가운데 자리에 앉아서 타다보면 공포감이 어느 정도 수그러들고, 몇 번 타다보면 익숙해져서 오히려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 번에 매우 강한 자극에 노출시킨 뒤 공포반응이 없어질 때까지 지속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최근에는 가상현실을 이용한 가상 노출 기법이 시도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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