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전남배구협회 상임부회장 겸 대한배구협회 심판위원장인 이 모(48) 목포과학대 교수 연구실을 압수수색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이 교수가 지난 15년여 동안 전남배구협회 전무이사, 한국대학배구연맹 심판이사, 대한배구협회 심판위원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저지른 각종 비리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내사를 벌여왔던 검찰은 이 교수의 계좌 추적을 통해 협회 공금을 불투명하게 처리하고, 일부 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독 편가르기가 심한 배구계에선 이 교수에 대한 압수수색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부분은 있지만,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눈치다.
전남지역 모 배구팀 관계자는 “이 교수가 승부조작과 대표팀 선발에 관여하는 등 오랫동안 전남배구와 심판업계를 주름 잡으며, 각종 비리를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배구계 한 원로는 “검찰이 한국 배구의 고질적인 병폐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시작한 것 같다”면서 “엄청난 폭발물의 뇌관을 건드린 건 아닌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이 교수는 전남배구협회 발전기금 사용시 대의원총회의 승인을 받아 사용, 적법하게 회계처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본지는 최근 이 교수(전남배구협회 상임부회장)가 전남 유일의 남자 실업팀인 광양자원팀을 전국체전에 출전시킨다는 전남배구협회 상집 이사회의 의결을 뒤집고, 전남 체육회에 출전 불가 통보한 사실을 보도(2011년 9월5일자)한 바 있다.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