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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경제 산타랠리 물건너가나

[집중이슈] 10월 소비자신뢰지수 속락 겨울특수 실종 우려

임경오 기자 | iko@newsprime.co.kr | 2005.10.26 13:23:34

올 겨울에도 산타클로스 특수(11~12월 휴가철 특수)가 이어질까. 겨울 휴가철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가 월가 예상보다 더 하락함에 따라 산타랠리(겨울 특수)가 실종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일고 있다.

미국경제는 3분의 2가 소비로 굴러가기 때문에 소비자신뢰지수의 하락은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25일(현지시간) 컨퍼런스 보드는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2003년 10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인 8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에 비해 18.9p 급락한 9월의 86.6보다도 더 낮은 것이며 9월보다는 높은 88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 월가의 예상치마저 하향 돌파한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컨퍼런스 보드 보고서중 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항목도 9월의 110.4에서 108.2로 악화됐으며 향후 6개월간의 소비자전망을 나타내주는 ‘기대지수’ 역시 9월 72.3에서 69.5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미 경기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해줬다.

허리케인 고유가 노동시장 악화 등으로 신뢰지수 하락

개인 연구그룹인 소비자연구센터 린 프랑코 이사는 “최근 두달치의 하락폭이 큰 것은 잇단 허리케인과 유가 급등 충격, 노동시장의 약화 등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에 따라 “올겨울 높아지는 난방비에 비례해 비관적인 전망이 강도를 더해가면서 다가오는 휴가특수에 대한 환호를 잠재울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외로 더 악화되면서 이날 다우는 장초반 한때 68p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전미부동산협회는 기존 주택들의 판매고가 9월들어서도 사상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지만 카트리나로 인한 수요를 제외하면 오히려 줄어든 수치라고 밝혀 주택시장도 서서히 얼어붙고 있음을 암시해 소비자신뢰지수의 신뢰성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일자리 얻는 것이 어렵다고 말하는 소비자의 수도 9월 25.0%에서 10월 25.3%로 소폭 올라가서 고용시장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튼 소비자신뢰지수의 이같은 현상은 미국경제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제전반에 걸친 가격 상승에 대해 심각한 우려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연준리 관계자들은 인플레를 멈추기위해 머지않아 더 많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지갑두께 좌우하는 휘발유값 여전히 고공비행

이에 따라 소매업자들은 벌써부터 어려운 휴가시즌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비자의 지갑두께를 결정짓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휘발유가격이 최근 몇주동안 조금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올 가을과 겨울 난방비용은 가파르게 치솟을 전망이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휴일동안 주의깊게 예산을 짜야만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워초비아 시큐리티사의 마크 빈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경제에 대해 상당히 걱정을 하고 있으며 나도 이번 휴가시즌이 따분해지고 하품이나 할 것 같다”고 말했다.
 
A.G 에드워드&선스사의 패트릭 페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정치적 불확실성이 소비자들의 신뢰성에 타격을 가했다”고 주장하면서 “확실한 것은 단순한 허리케인이나 휘발유가격의 상승에 따른 결과 자체보다는 그같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데에 심각성이 있다”고 말했다.

페론은 부시 대통령의 승인 평가 하락, 중동의 불안한 정세등도 현재 침체원인중의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소비자 지출이 미국경제의 주축을 이루기 때문에 소비자자신감을 밀접하게 추적한다. 이같은 소비자 자신감이 산타시즌을 앞두고 바닥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산타랠리는 미국경제 회생 마지막 비상구

소비자신뢰지수란 미국의 민간 조사그룹인 컨퍼런스보드가 매월 마지막 화요일 오전에 발표하는 지수로 미국의 경제상태를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의 하나다.

금리 인상등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통화 당국자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경제지표 가운데 하나로 현재의 지역경제 상황과 고용 상태, 6개월 후의 지역경제등과 고용 및 가계 수입에 대한 전망 등을 조사해 발표하며 1985년 평균치를 100으로 기준해 비율로 표시된다.

미국경제호를 구출해낼 것으로 믿었던 산타클로스가 올해는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월가와 소비자들사이로 확산돼가고 있다.

잇단 허리케인과 고유가에 타격을 받은 미국경제,  이대로 허리케인이 만들어놓은 수렁에 계속 빠져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산타랠리로 극적 비상구를 찾을 것인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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